엄마라는 여자 - 그리면 그릴수록 그리운 그 여자
마스다 미리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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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인 요즘 나는 엄마가 담그는 김장김치가 너무 먹고 싶다.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우리 엄마는 온 동네 김치를 다 담가주신다.

삶은 돼지고기와 김장소를 영원히 함께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던 나는 이제는 엄마표 김치를 먹을 수 없다.

 

그리면 그릴수록 그리운 그 여자.

엄마라는 여자

 

우리 엄마는 유방암으로 돌아가셨다.

50이라는 젊은 나이에 이제는 딸들과 누릴 수 있는 모든 행복을 뒤로 하고 돌아가셨다.

엄마가 유방암 수술을 하시고는 팔을 쓸 수 없어 바지를 가라입지 못하실 때가 새록새록 아픔이라는 기억으로 자리하고 함께 목욕을 가서 마르고 마른 몸을 닦아드리던 기억을 마지막으로 엄마는 그리움으로 남는다.

 

엄마

10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더 큰 그리움으로 남는 엄마

마스다 미리의 엄마라는 여자를 읽으며 난 오롯히 엄마만을 기억한다.

자신의 삶을 송두리채 자식을 위해 받치시고 친구들과 배가 빵빵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귀가했지만 우리 엄마는 더 챙겨서 먹일 것이 없는지 묻고 또 물으신다.

엄마표 김치가 맛있어 난 항상 도시락에 볶음 김치를 요구했고 그 김치와 맛있게 밥을 먹던 학창시절을 기억하고 오징어가 가득한 김치국에 밥을 말아 먹고 싶은 욕구도 가득한 지금이다.

 

이제는 기억속에서만 우리 엄마는 존재한다.

중학생인 두 딸 속에 나는 어떤 엄마로 기억될까?

함께 하는 지금이 가장 소중한 시간임을 알고 예쁜 추억 많이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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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던 - 나의 뱀파이어 연인 완결 트와일라잇 4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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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이번주 참으로 복잡한 일이 많았다.

나도 부모인지라 내 아이의 일에는 더더욱 예민해져서 울기도 많이 울었던 주말이었다.

학교 생활도 잘하고 성적도 좋고 야무진 우리 아이가 좋지 않은 일에 휘말리어 울던 모습이 가슴이 아프고 시간이 지나 이 역시 하나의 에피소드로 끝날 것임을 알지만 지금 당장은 어쩔 도리가 없음에 가슴이 아프고 또 아픈 이번 주였다.

그래도 좋게 해결될 거라는 믿음으로 오늘은 종일 시체처럼 누워 오랜만에 트와일라잇 시리즈 맨 마지막 권인 브레이킹던을 아무생각도 하지 않고 읽었다. 특히 벨라가 아기를 낳는 장면은 왜케 눈물이 나는지~

 

인간인 벨라는 뱀파이어인 아기를 낳을 수가 없다.

죽기직전에 가서 에드워드의 노력으로 벨라는 뱀파이가 되고 제이콥은 벨라의 아기인 르네즈미에게 각인이 된 사실을 알게 된다. 뱀파이어가 된 벨라는 강력한 힘을 얻게 되는 과정에서 그냥 그냥 나도 저렇게 강인한 엄마가 되어 우리 아이를 지켜줘야 겠다는 생각에 또 다시 눈물이 흐르게 되고 이 책한권을 읽는 내내 울다가 읽다가 울다가 읽다가~ 그렇게 슬픈 이야기가 아님에도 나는 공감하고 공감하며 이 책을 읽었다.

 

벨라와 르네즈미를 볼투리가에서 지키기 위한 에드워드의 노력이 훌륭하게 벨라와 르네즈미를 지켜주었고 나 역시 다음 주에도 파이팅 하여 우리 아이를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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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정원
최영미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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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첫 대통령은 전두환전대통령이다.

벗겨진 이마에 코 끝에 걸쳐진 안경이 내가 기억하던 대통령시절의 모습이다.

어릴 때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에서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당연 대통령이 일등이었다.

어린 시절에 대통령은 우리에게 꿈과 희망이었던 것이다.

그런 대통령을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볼까?

 

청동정원

“쇠와 살이 부딪치던 청동시대를 통과하며 어디에 있었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면 우리는 모두 개인이었습니다. 이애린의 이야기이지만, 그녀의 영혼에 각인된 흉터와 무늬를 그려내는 작업에 성공한다면 우리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_‘작가의 말’에서

 

나는 97학번으로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많이 성장한 시절에 대학교를 다녔기에 격동의 시절을 보내지는 않았다. 그러기에 이애린이 살던 시절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른이 되고 세상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전두환대통령 시절에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다 그 전부터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시절을 역사라는 이름으로 기록이 되고 있다. 국민학교 시절 길거리에는 "의문사"라는 이름으로 현수막이 붙고 티비뉴스에 체류탄을 던지는 대학생 그리고 그것을 막는 전경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그 내용들이 전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수 없는 나의 입장에서 그 시절을 보낸 젊은 청춘들은 무슨 용기로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군사정권 타파를 부르짖었을까? 나 역시 그 시절에 대학시절을 보냈으면 그들과 함께 했을까? 지금의 내 용기로는 어림없었을 것이다. 다 공감할 수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다.

 

이애린의 이야기로 그 시절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또 그걸 기회삼아 나보다 무려 7살이 나 많은 우리 남편과 이야깃거리가 생겨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80년대에 사춘기를 보낸 남편이 이야기를 주도하고 나는 계속적인 질문을 하며 이애린이 살던 그 시절을 막연하게 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뜨거웠던 80년대, 폭압적 정권에 맞서 앞장서지도, 뒤로 숨을 용기도 없었던 ‘경계인의 초상’을 그려냈다 - 출판사서평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 시절을 보낸 이애린은 예쁜 원피스를 입고 한참 멋을 부리고 다니고 싶은 꿈많은 여대생이었지만 직간접적으로 연류도 되고 경찰서로 연행도 되었다. 그 시절의 경계인의 모습을 88년도에 원고지 450장 분량으로 써 놓고 25년을 간직해왔다고 한다. 80년대 서울학생권의 모습이 그녀의 화법에 의해 다시 그려지고 그녀의 청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 소설속에 그땐 그랬지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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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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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참으로 많이 읽어주었던 동화책이다.

두 딸을 키우기에 공주책만 마르고 닳도록 읽고 다른 책들은 새 책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유일하게 강아지똥 책은 많이 낡아서 테이프의 힘을 빌어서 그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오늘 친구 딸래미가

"이모 책 읽어주세요"라고 하면서 강아지똥 책을 들고 왔다.

그 덕에 다시 한 번 읽게 되었고 오랜만에 다시 한 번 감동을 받았다.

 

강아지 똥

냄새나고 더럽고 어디하나 쓸 곳도 없는 강아지 똥

지나가던 참새도 더럽다고 하는 강아지 똥

우리 집도 말티즈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배변 훈련이 잘 안 되어서 아무 곳이나 똥오줌을 싼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서로서로 그 똥오줌을 치우기 싫어서 미루고는 한다.

그냥 강아지똥은 똥일 뿐이다.

 

강아지 똥은 흙덩이가 부럽다.

어딘가에 쓰임이 있는 흙덩이는 소달구지 아저씨에 의해 다시 소중하게 다루어지고 밭으로 돌아가 여름에 말라죽인 아기 고추를 다시 키울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강아지똥은 쓸쓸하게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한다.

봄비가 내리고 민들레가 피어난 어느날 민들레는 강아지똥에게 거름이 되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자신의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별처럼 고운 꽃을 피우게 도와주는 강아지똥이 되어달라고.

강아지똥은 비오는 봄 자신의 몸을 자디잘게 부서 민들레의 뿌리로 모이고 줄기를 타고 꽃봉오리를 맺는다.

 

그게 사랑인 것이다.

자신의 온몸을 녹여 한 생명을 꽃피우는 강아지똥이 사랑이 사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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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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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그 책을 읽는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제대로 머리를 도끼에 찍혔다.

도끼는 나무를 찍는데 쓰이는 줄 알았는데 내 안에 얼어붙은 감수성을 자극하는 도구로 충분히 손색이 없었다. 오랜만에 꼭꼭 씹어서 천천히 음미하며 읽은 책이다. 내가 읽던 책들의 대부분은 지식을 전하거나 스토리가 풍부한 책을 읽는다. 나 역시 그것에 만족했다. 자기계발서나 에세이집을 잃지 않는 이유는 자기계발서는 작가가 시종일관 잔소리하는 느낌이 강하고 에세이집 역시 남의 생각을 구태여 내가 알고 싶지 않은 이유에서 이다. 또한 언어를 미화하여 아름답게 포장하는 말에 쉽게 감동을 받지 못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런데 책 안에 이렇게 아름다운 말들이 나의 감성을 자극하고 읽고 또 읽고 내 안에 꾹꾹 눌러담아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박웅현작가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할 지도 모를 일이다. 한 구절 한 구절 어린아이에게 이야기해주듯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 자연의 아름다움, 자연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말,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이미 고인이 되고 없지만 옛 현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한 구절도 놓치고 싶지 않아 정신을 한 곳에 모아 열심히 읽었다.

 

일년에 읽은 책이 몇권(?)이 중요하고 인터넷 서점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베스트셀러에 집중하던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광고인이었기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무단히 고민하던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그런 고민으로 사물하나 꽃하나 그냥 넘겨보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는 그의 철학이 책을 읽을 때도 밑줄치고 오늘 읽고 내일 읽고 또 읽어서 언어가 전해주는 메세지에 주목하는 그의 모습을 배우려 한다. 천천히 느림을 배울 수 있던 책은 도끼다. 감히 최고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광고인 박웅현이 이 책을 통해 소개해준 책 읽어보고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봐야 겠다~

그때는 나 역시 밑줄 그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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