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의 두가지 선택
김성만 지음 / 상지피엔아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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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역하셨지만, 내 유년시절은 육군 장교이셨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주로 전방으로 자주 이사를 해야 했던 기억과 집에서건 학교에서건 자주 접했던 반공교육에 대한 기억으로 가득하다.
학교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삐라 등을 주으러 산으로 밭으로 돌아다녔고, 책자라도 줍는 날엔 횡재라는 날이어서 경찰서나 학교에 가져가면 자동필동이나 노트 따위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그렇게 어린 기억에도 생생한 반공교육용 만화영화 비디오를 보거나 ‘공산당이 싫어요’를 줄기차게 외쳐대던 이승복 어린이(이름이 가물가물하다)가 내 유년시절의 기억에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자라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의 나는 북한에 대한 거의 아무런 생각조차 갖지 않은채 그저 하루하루 살기에 정신없는 보통의 대한민국 아줌마로 살고 있다.
사실, 우리 나라가 휴전 국가라고는 하지만 전 세계에 하나뿐인데다가 그다지 피부로 와닿는 전쟁의 위기도 없는지라 잊을라 치면 한번씩 도발을 해대는 북한이라는 존재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고 있지 않는게 사실이다.
그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로 생각하거나 설마 먹고살기도 힘든데 미치지 않고서야 또 전쟁을 일으킬리 없지라는 생각을 주로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과 함께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전쟁이라는게 내가 살아가는 삶 가운데서도 일어날 수 있겠구나, 혹은 내 아이의 세대에서라도 가능한 일이로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고나 할까. 아무튼 굉장히 충격적인 책이었다.

<한국 국민의 두 가지 선택>은 한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북한과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에 대한 ‘사실들’이다. 한동안 유행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소설이나 가상 시나리오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인 진실들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더 두렵고 이에 대한 대비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나 북한주민들에 대한 원조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거의 없었다. 우리 동포라면서, 하루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원조하는 걸 반대하고, 따뜻하게 북한을 품어안으려는 노력들을 저지시키려는 쪽을 보며 이런 자유민주주의 시대에 왠 극우파들인가라고 생각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누구의 설득도 아닌 객관화된 자료들을 보고 나니 내 생각이 많은 부분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표면적인 상황만 보고 판단했던 미숙함을 발견했다는 느낌이랄까. 한반도의 안보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고 단편적인 판단만을 해왔던 내 자신이 참 위험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두려운 것은 북한이 대한민국보다 훨씬 월등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며 끊임없이 전쟁의 야욕을 불태우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다. 주한미군 철수문제와 한미연합사령부 통폐합 등의 문제들 때문에 야기된 미국과의 소원해진 관계로 전쟁의 위협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사실도 둘째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이 책을 읽기 전의 바로 나처럼 대한민국 국민중 누구도 이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려 하지 않고, 관심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아무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의 안보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버리게 되는 것이다.
실제적인 군사력의 축소나 미국의 한국에 대한 지원축소 때문에 전시에 발생할 여러 가지 문제들은 언젠가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 대한 아무런 관심도, 문제의식조차도 없는 지금의 상황이라면 당장 내일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고 해도 속수무책 당하고 있을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가장 큰 두려움의 원천인 것 같다.

저자도 끊임없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식을 전환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몰랐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미 이 책을 읽고 이러한 안보위기의 상황을 인지하게 된 한 사람으로서 나또한 저자의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
바라기는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읽혀져서 현재 대한민국과 북한, 그리고 주변국들의 안보 상황에 대해 바로 인지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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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포인트 경제학 - 글로벌 경제 위기의 해법을 제시한다
알프레드 박 지음 / 팜파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오메가 포인트’라는 말은 ‘인지의 수준이 최고에 이르는 정점’이라는 뜻으로 프랑스의 생물학자이자 철학자인 샤르댕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이라고 한다. 그리스어의 마지막 알파벳인 오메가를 연상시키는 이 단어, ‘오메가 포인트’는 사실 내게 있어서는 꽤나 생경한 개념이었다.
경제 전문가는 커녕, 평소에 경제전반에 관해 학문적인 분석이나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는 아주 평범한 소시민인 나에게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은 사실 읽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꽤나 벅찬 시간이 예상되는 크나큰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불분명하고 어지러운 지금의 경제 상황속에서 도대체 아무것도 모른채 흐름에만 떠밀려 가기에는 뭔가 두려운 마음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형태로든 지구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 경제상황과 전혀 무관한 사람을 거의 없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내 삶에 밀어닥친 경제 위기에 관한 배경쯤은 알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유능한 학자의 말을 빌어서라도 어설프게나마 미래를 전망해 보고 싶은 마음도 한몫한 것 같다.

어쨌든 불안한 출발이긴 했지만, 용기를 내어 전혀 문외한인, 그렇지만 이제는 몰라서는 더더욱 안될 경제학이라는 분야로의 나름의 진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첫 동행이 바로 이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이었다.

이 한권의 책을 모두 다 읽는데는 꽤나 꼼꼼하고 세심한 시간들이 필요했다. 경제학이라는 생경한 분야 자체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아무래도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는 상태이다 보니 용어들을 이해하는데도 꼼꼼함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 난 지금은 왠지 이 책으로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비전문가인 나같은 사람이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예들을 들어 지금의 경제 상황을 분석해 주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첫 번째 미덕이다.
단지 용어 자체를 쉬운 말로 바꾼다는 의미가 아니라, 적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예화나 비유를 들어 풀어가고 있기 때문에 책속의 이야기와 현 상황을 연결해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비교적 어렵지 않았던 것같다.
그리고 처음 보면 수학이나 과학책같은 느낌을 주는 여러 가지 도표들도 오히려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 주었다.
아마 다양한 성향과 지식 배경을 가진 독자를 배려하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의 경제 위기 분석과 예측을 위해서는 통합적으로 여러 가지 분야에서의 접근과 연결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 금융 위기에 대한 분석을 통합적인 관점으로 제시해 주고 있는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보여지는 상황을 인식하고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숨어있는 일정한 법칙과 본질을 드러내려고 하는 부분이 나에겐 참신하게 다가왔다. 보통의 경제관련 책들을 보면, 지금 닥친 위기의 현상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급급한 느낌의 책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 근본을 깊이 살피지 않고, 보이는 부분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대안들은 왠지 얄팍한 상술로 불안해 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끌어보려는 의도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에 비해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은 현상속에 숨겨져 있는 패턴이랄까, 근본적인 것들을 탐구함으로써 더욱 깊이 있는 문제해결을 유도하는 것 같다.

통합적인 시각으로 경제위기를 조망하다보니, 다양한 분야들을 아울러야 하는 부담이 있었겠지만, 이 또한도 오히려 유연한 연결로 설명하고 있어서 경제위기가 일어나게 된 전반적인 배경을 이해하고 나니 미래의 대비를 위한 전망 제시에 있어서도 훨씬 정확한 판단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 관심은 자신이 가진 한계가 있는 경제력 혹은 물질을 가지고 어떻게 죽는 순간까지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사느냐인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어지러운 경제위기를 두려워하고, 현 상황을 파악해보려 하고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해 좀더 견고하고 안정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분석하고 대안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 그 최종의 목적을 위해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자산을 관리하고 계획을 세운다.
그 과정에 있어 이 책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은 좀더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정말 근본까지 제대로된 견고한 관리와 계획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우미가 될 것이다.

쉽지 않은 주제인데다 어느정도의 노력과 수고가 필요한 시간이었지만, 이 책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을 읽게 된건 내게 있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경제위기에 대한 무분별한 두려움을 잠재우고 좀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위기에 대한 대처 방안을 세우려는 관점의 전환을 갖게 된 것 만으로도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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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놓치면 죽을 때까지 고생하는 뇌졸중
허춘웅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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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인에게 가장 대표적인 질병이라는 뇌졸중은 나에게 있어서는 멀고도 가까운 질병이다.

이제 서른된 젊은 엄마인 나에겐 한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영원히 내 일은 아닐것 같은 질병이기도 하지만, 시할머님이 이 병때문에 쓰러지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모두 은연중에 이 뇌졸중 증세에 바짝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내 삶의 어느 부분은 뇌졸중과 가깝다고 할수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대체로 막연하게만 여겼던 뇌졸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건,

바로 얼마전 시할머님께서 다시 뇌졸중 증상을 보였다는 연락을 받고 난 후부터였다.

주말마다 찾아뵙기 때문에 별 걱정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경미하지만 그런 증상이 나타났다며

다행히 응급조치를 잘 취한 것 같다는 시아버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밀려들던 참이었다.

 

관심을 갖고 있다보니 자연히 관련 책들도 찾아보게 되었고, 그러다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제목을 보는 순간, 확 정신이 드는것 같았다. "3시간 놓치면 죽을때까지 고생하는..."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느낌에 끌렸나보다.

시중에 이미 많이 나와있는 뇌졸중에 관한 책들과는 무언가 다른 더 현실적이고 정확한 정보들이 담겨있을 것 같았다.

 

컬러풀한 일러스트와 디자인이 읽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던 이 책은

내용면에 있어서도 그 어떤 뇌졸중 관련 책보다 탁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나같은 일반인들이 어떤 질병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읽을때마다 느끼는 어려움들,

즉 읽어도 너무 생소한 의학 용어들이 가득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들 때문에 느끼는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 책은 정말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한번 읽고 나면 금새 이해가 가는 점이 너무 좋았다.

마치 이 책을 쓴 허춘웅 의사 선생님이 곁에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같은 느낌이랄까.

의학분야에 전혀 문외한인,

그러면서도 뇌졸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수많은 독자들을

충분히 배려하고 정말 알기 쉽게, 그리고 꼭 필요한 정보들만을 모아서 묶어 놓은 책인것 같다.

 

또 눈에 띄게 좋았던 점은 바로 적절한 곳에 배치되어 있는 일러스트와 사진이었다.

뇌졸중이 무엇인지에 관한 설명에서부터,

뇌졸중이 발생했을때 대처해야 하는 방법, 그리고 발병 이후의 치료과정에서 해야 하는 모든 활동들에 대한 정보가 일러스트나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는 점이 정말 큰 도움이 될것 같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팁들도, 뇌졸중에 대해 좀더 깊이 알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배려인 것이 느껴졌다. 특히 재활 치료 파트에서 사진과 함께 제시되어 있는 집에서 할수 있는 재활치료들을 소개하는 부분이나 간병하는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간병 기록지 등은 정말 박수쳐주고 싶은 내용 들이다.

왜냐하면,

뇌졸중 때문에 고통받는 것은 환자 자신 뿐만이 아니라, 그를 돌보게 되는 가족들 까지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일단 뇌졸중이 발병한 사람이 생기면, 가족 모두 몫을 감당해야 하고 투병과정에 동참해야 하기 때문에 간병하는 입장에서도 환자에게 어떤 것들을 해주어야 하는지 분명히 알아야 하는데, 사실 그런 부분을 세세하고 실용적으로 다루어 주는 책들은 많이 부족하다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책들에서 부족한 2%를 이 책은 정말 꽉 짜여진 실용적인 기획으로 독자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두껍지도 않은 이 한권에 어쩌면 이렇게 필요한 요소들만 쏙쏙 골라 담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알건 제대로 알게 되었고 그동안 막연하게 뇌졸중에 대한 공포만 키워왔던 것을 비로소 떨쳐버릴 수 있었다.

이 책 한권이면 소리없이 내 가정에 스며들지도 모르는 이 뇌졸중이라는 질병에 대해서도

그리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책을 시할머니를 모시고 계시는 시부모님께도 한권 선물해 드려야겠다.

대한민국 가정마다 꼭 한권씩은 있어야 할 책이라는 말이 절대 과장이 아닌듯 싶다.

200 페이지 안팎의 책속에 졸중 예방과 치료, 재활에 대한 정말 완벽한 가이드가 담긴 마술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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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형 팀장이 되라 - 대한민국 상위 1%
브루스 툴간 지음, 임승호 옮김 / 세계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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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조직에 속해 있다는 것은 언제나 누군가에게 '관리 당하거나' 누군가를 '관리하는' 입장중 하나에 속해 있다는 의미가 된다. 자신의 현재 위치가 전자에 속해있든 후자에 속해있든 아니면 양쪽 모두에 포함되어 있든, 조직 안에서 자신의 위치에 적절한 능력을 요구받기는 매한가지 이고, 이로인해 받게 되는 스트레스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삶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되는 것 같다.
나또한 한 조직에서 중간관리자의 위치로 일하다 보니,
상사로부터 주어진 명령에 따라 일만 하던 때와는 또다른 업무능력에다 함께 일하는 팀원들을 관리하고 일을 되게 만들어야 하는 능력까지 요구받게 되니 나날이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던 차였다.
그러다보니, 절박한 마음으로 이책 저책 리더십이랄까, 직장생활에서의 관리 능력이랄까 아무튼 지금의 나보다 조금은 더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 나름 애쓰고 있던 참이었다.

<과정형 팀장이 되어라>는 여러 책을 보면서도 뭔가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노하우'에 목말라 있던 나의 눈을 단번에 확 사로잡은 책이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팀장'이라는, 내가 늘 불리는, 그래서 왠지 우쭐하면서도 무거운 그 이름이 전면에 있었던 탓이 가장 컸던것 같다. 딱 나한테 하는 말 같은 느낌이랄까.
과정형 팀장? 이게 뭘까 라는 궁금증도 덩달아 따라왔다.

그래도 나름 여러 자기 개발서를, 특히 직장 생활 처세라던지, 업무 능력 향상에 관해 기술한 책들을 많이 접해왔었지만 그 책들의 내용이 결코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늘 한 2%쯤 부족하다 여기고 있었던 이유는, 내용은 좋은데, 다 맞는 말이긴 한데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할수가 있는 거지? 하는 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책 속에 빽빽하게 이런 팀장이 되어라 저런 팀장이 되어라 하고 서술한 부분들은 대부분 내가 일하는 실무에서 바로 써먹기는 조금 부족한, 그러니까 나 나름대로 다시 한번 재해석 해서 적용해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오, 이거 좋군 하고 생각하고 나서도 써먹지 못하는 아쉬움 같은 것들이 항상 있어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 <과정형 팀장이 되라>를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바로 이런 나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구성 때문이었다.
10개의 쳅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 내용은 아주 직접 적인 예시들이 많았기 때문에 밑줄 치면서 오호 내일 당장 우리 팀원한테 써먹어 봐야겠군 하고 맘먹게 되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에 대해 직원들의 대처 유형을 대화 형식으로 예시로 제시하면서, 그에 따라 팀장인 당신은 이렇게 대처할 수 있겠다 라는, 역시 대화로 서술된 내용 등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팀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대입해 볼 수 있었다.
이런 실용성과 효율성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또하나, 내가 인상적이라고 느낀 부분은, 지금까지 차고 넘칠 정도로 쏟아져 나왔던 수많은 리더십 관련 서적들이 항상 이야기 하는 내용을 180도 완전히 뒤짚어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리더십 책들은 대부분, 너무 강압적이거나 일일히 간섭하는 리더가 되어선 안된다, 무엇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직원들이 창조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고 믿어 주어라, 라는 식의 무언가 내용은 무척 좋고 맞는말 같지만 실제로 업무 상 적용해보면 그다지 효과적이라고 할수는 없는 내용들이 많았다.
굉장히 좋은 말이고, 옳은 말인데다 그 내용대로만 한다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 그게 바로 내가 종종 부딪히는 직장내에서의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과정형 팀장이 되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지금까지의 소위 착한 팀장 증후군(?) 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부분은 나에게 무척 큰 충격이었다. 그러면서도 뭔가 굉장히 솔직하고 시원하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직원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관리하라는 이 책의 주장은, 사실 실제의 직장에서 꼭 필요한 요소였던 것이고,
그렇게 관리되어지는 과정속에서 진짜 팀원들을 세워줄 수 있는 좋은 팀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이해는 하지만 실제로 부딪혔던 것을 이 책의 이 주장 하나만으로도 상당부분 해소가 되는 것 같았다.

쪼개서 지시하고, 제대로 관리하는 비결,
그게 정말 일도 잘하고, 함께 일하는 팀원들 하나하나에게도 좋은 보상을 해줄 수 있는 진짜 유능한 팀장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더불어 그동안 내가 어영부영 하고 있던 여러가지 행동들이 나도 모르게 조직을 망가뜨리고 팀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그들이 앞서 가지고 있었던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원천봉쇄하고 있다는걸 깨닫게 되니 오싹하기까지 하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 팀장의 리더십과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전 행동 지침을 아주 명확하고 리얼하게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모든 비즈니스 맨 아니, 어떤 형태인든 '조직'에서 인간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 마땅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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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힘들면 연락해
김수미 지음 / 샘터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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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이 도착했다.

제목부터가 정말 “김수미”스러운 <얘들아 힘들면 연락해>의 따뜻함 가득한 분홍빛의 표지를 보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진짜 자주빛 띠지에서 도도하지만 한켠엔 따스함을 가득담은 그녀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자니 더 그렇다.

“그녀는 언제나 우리 편이다!”

참 좋아하는 작가 이외수 님의 추천의 글 또한 책을 읽기 전부터 나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내겐 그저 일용엄니의 독특한 캐릭터의 배우, 욱하는 성질이 나랑 꼭 같은 배우, 언제부턴가 그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그래서 쉬이 질리지 않는 특이함으로 무장한 배우, 그리고 음식솜씨라면 어디다 갖다 대고 모자람이 없는 음식잘하는 배우, 그리고 그만큼 욕도 잘하는 배우.

이 정도가 내 머릿속의 그녀, 김수미다.

자, 이것에 더해 이제 그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모르는, 그녀만의 매력, 그녀만의 힘, 그녀가 가진 진짜 위로의 힘을 알게 될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져 쉬지 않고 책속으로 돌진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책을 읽다보면, 유난히 멈출 수 없는 책들이 존재한다.

이 책이 바로 그랬다. 책에서도 밝혔듯이 누구든 찾아와 위로 얻고 싶으면(단, 그녀 스타일의 위로가 되겠지) 언제든 찾아오라는 듯 온몸으로 초대하는 그 제목위로 인간 김수미의 삶이 영화처럼 펼쳐지는 이 책에 어떻게 빠져들지 않고 견뎌낼 수 있단 말인가.

김수미의 여덟 번째 책이라는 <얘들아 힘들면 연락해>는 아마 그녀가 육십평생 살아오 날정도로 솔직한 고백들과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어 그 매력이 다른 책의 그것을 능가하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본 그녀의 삶은, 때론 키득키득 거리는 웃음으로, 때론 내 가슴까지 먹먹해져버리는 슬픔으로 다가왔다. 그녀 아니면 안되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천부적인 배우로서, 또 아이들의 엄마와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리고 꽃만 보면 미칠듯 너무 좋아서 주저 앉아버리고 마는 풍부한 감성으로 흠뻑 젖어있는 문학소녀로서, 글쓰러 들어갔던 절의 주지스님이 너무 좋아 몇 번이고 찾아갔다 얼굴만 붉어져서는 어쩔줄 모르는 수줍은 여자로써 한켠한켠 차곡히 써내려간 그녀의 인생을 읽으며 따라가다 보니 나는 어느새, 책속에 김수미를 사랑하는 수많은 지인들 중 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져버리고 만다.

나도 수국이 접시만하게 피어있는 곳을 보거나, 집앞 벚꽃이 흐드러지면, 김수미에 편지를 써 선생님 함께 꽃구경해요 하고 말하고 싶을만큼 그녀를 친근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인생에 묻혀 내가 고민하던 문제들, 내까 그동안 끌어앉고 헉헉대고 있던 문제들을 잠시나마 내려놓는 시간들을 경험한 것 같다.

지금의 인기만큼 그녀 나름의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그래서 이제는 왠만한 것들엔 끄덕도 하지않는 강심장을 가진 그녀의 삶은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그리고 또한 누구에게도 질것 같지 않은 그녀의 강인한 모습 뒤에 살포시 감춰진, 여리고 여린 들꽃 한다발 같은 그 마음을 보면서 사느라 팍팍해져버린 내 삶의 어느 한 구석에도 말갛게 물기를 머금은 들꽃 한 송이 같은 수줍음과 따뜻함이 있으리라 믿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그녀를 따라 살폿 웃음을 짓게 된다.

책 말미에, 인생을 포기하고 싶어 자살을 선택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는 그녀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덕목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그리고, 연예인이 되려고 뛰어드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솔직한 목소리에도 역시 커다란 애정이 묻어있다.




그래서일것이다.

출간되자마자, 그리고 그녀의 인생을 써내려간 책들이 이미 몇 권쯤 세상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의 글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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