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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의 두가지 선택
김성만 지음 / 상지피엔아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지금은 전역하셨지만, 내 유년시절은 육군 장교이셨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주로 전방으로 자주 이사를 해야 했던 기억과 집에서건 학교에서건 자주 접했던 반공교육에 대한 기억으로 가득하다.
학교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삐라 등을 주으러 산으로 밭으로 돌아다녔고, 책자라도 줍는 날엔 횡재라는 날이어서 경찰서나 학교에 가져가면 자동필동이나 노트 따위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그렇게 어린 기억에도 생생한 반공교육용 만화영화 비디오를 보거나 ‘공산당이 싫어요’를 줄기차게 외쳐대던 이승복 어린이(이름이 가물가물하다)가 내 유년시절의 기억에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자라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의 나는 북한에 대한 거의 아무런 생각조차 갖지 않은채 그저 하루하루 살기에 정신없는 보통의 대한민국 아줌마로 살고 있다.
사실, 우리 나라가 휴전 국가라고는 하지만 전 세계에 하나뿐인데다가 그다지 피부로 와닿는 전쟁의 위기도 없는지라 잊을라 치면 한번씩 도발을 해대는 북한이라는 존재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고 있지 않는게 사실이다.
그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로 생각하거나 설마 먹고살기도 힘든데 미치지 않고서야 또 전쟁을 일으킬리 없지라는 생각을 주로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과 함께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전쟁이라는게 내가 살아가는 삶 가운데서도 일어날 수 있겠구나, 혹은 내 아이의 세대에서라도 가능한 일이로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고나 할까. 아무튼 굉장히 충격적인 책이었다.
<한국 국민의 두 가지 선택>은 한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북한과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에 대한 ‘사실들’이다. 한동안 유행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소설이나 가상 시나리오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인 진실들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더 두렵고 이에 대한 대비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나 북한주민들에 대한 원조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거의 없었다. 우리 동포라면서, 하루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원조하는 걸 반대하고, 따뜻하게 북한을 품어안으려는 노력들을 저지시키려는 쪽을 보며 이런 자유민주주의 시대에 왠 극우파들인가라고 생각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누구의 설득도 아닌 객관화된 자료들을 보고 나니 내 생각이 많은 부분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표면적인 상황만 보고 판단했던 미숙함을 발견했다는 느낌이랄까. 한반도의 안보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고 단편적인 판단만을 해왔던 내 자신이 참 위험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두려운 것은 북한이 대한민국보다 훨씬 월등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며 끊임없이 전쟁의 야욕을 불태우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다. 주한미군 철수문제와 한미연합사령부 통폐합 등의 문제들 때문에 야기된 미국과의 소원해진 관계로 전쟁의 위협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사실도 둘째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이 책을 읽기 전의 바로 나처럼 대한민국 국민중 누구도 이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려 하지 않고, 관심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아무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의 안보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버리게 되는 것이다.
실제적인 군사력의 축소나 미국의 한국에 대한 지원축소 때문에 전시에 발생할 여러 가지 문제들은 언젠가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 대한 아무런 관심도, 문제의식조차도 없는 지금의 상황이라면 당장 내일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고 해도 속수무책 당하고 있을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가장 큰 두려움의 원천인 것 같다.
저자도 끊임없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식을 전환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몰랐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미 이 책을 읽고 이러한 안보위기의 상황을 인지하게 된 한 사람으로서 나또한 저자의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
바라기는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읽혀져서 현재 대한민국과 북한, 그리고 주변국들의 안보 상황에 대해 바로 인지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