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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아빠의 아이를 잘 키우는 내면여행
최희수 지음 / 푸른육아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7살난 아들과 이제 3살된 딸을 키우는 직장맘인 나는 늘 마음 한구석에
좋은 엄마가 되어 육아를 잘하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있었지만
낮동안의 직장업무로 지쳐 집에와 아이들을 마주할 때면
이미 피곤과 짜증이 잔뜩 차올라 있었고 그
런 내 모습은 곧 아이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읽기 시작한 첫 책이 바로 푸름이 아버님의 책이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그 한줄에 얼마나 가슴을 치며 울었는지...
푸름이 아버님이 전해준 육아의 지혜를 따라가기 시작하면서
나도 아이들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는 기분이었다.
그런 내게 한동안 책소식이 없으셔서 궁금했던 푸름이 아버님의 신간 소식은
오래된 가뭄에 지친 풀에게 드리워진 비구름 같이 반갑고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조금씩 지쳐가던 육아에 새로운 자극이 될거라 생각했던 난 기대감을 가득 안고
책을 받아든 순간부터 하던일을 내던지고 바로 그자리에서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이를 잘 키우는"에 꽂혀서, 방법론이 가득한 "육아서"일줄 알았는데,
이번 책은 "제대로 엄마로 세워지기" 위해 엄마의 내면을 들여다보라는 메시지를 담은
바로 엄마를 위한 책이었다.
푸름이 아버님은 예의 그 잔잔하면서도 단호한 말투로 아이를 잘키우기 위해선
먼저 엄마의 마음부터 내려놓고 치유해야 한다고,
아이를 엄마의 자랑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엄마의 자아실현을 위한 소유물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랑을 쏟아부어주면 그걸로 족한 "아이" 자체로 바라보라고 말하고 있었다.
한 쳅터 한쳅터,
제목부터 어찌나 마음이 울렁거리고 눈물이 나는지...
아이를 배려깊은 사랑으로 품어주기 위해선 엄마의 내적인 문제들을
돌아보고 해결해야 한다는 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나왔다.
노력했지만 해결되지 않은 상황들이
내 안에 쌓여있던 해결되지 않은 내면의 문제들 때문임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읽으면서 밑줄을 치고 노트에 따로 옮겨적고, 깨달은 것들을 책 모서리에 적어내려가면서
아.... 진정한 육아라는게, 아이들에게 최상의 엄마가 된다는게
나의 내면을 돌아보는 것부터로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깨달아졌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왠지모를 후련함이 느껴졌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으니 이제 하나씩 돌아보고 해결해나가면 된다는 안도감,
왠지 완벽할 것만 같았던 푸름이 부모님의 숨겨져 있던 내적 문제들을 글로 읽으면서
아, 이분들도 나처럼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고, 그걸 해결하려는 시간이 필요했구나 생각하니
왠지 모를 동질감이랄까 위로의 마음도 들었다.
또 그분들이 어떻게 그런 것들을 해결했는지를 배우고
내 상황에 적용해 봐야겠다는 의지도 생겼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저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 생각했던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걸
배운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고, 몇번을 읽어도 같은 감동을 전해주는 정말 귀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