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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놓치면 죽을 때까지 고생하는 뇌졸중
허춘웅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한국인에게 가장 대표적인 질병이라는 뇌졸중은 나에게 있어서는 멀고도 가까운 질병이다.
이제 서른된 젊은 엄마인 나에겐 한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영원히 내 일은 아닐것 같은 질병이기도 하지만, 시할머님이 이 병때문에 쓰러지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모두 은연중에 이 뇌졸중 증세에 바짝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내 삶의 어느 부분은 뇌졸중과 가깝다고 할수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대체로 막연하게만 여겼던 뇌졸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건,
바로 얼마전 시할머님께서 다시 뇌졸중 증상을 보였다는 연락을 받고 난 후부터였다.
주말마다 찾아뵙기 때문에 별 걱정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경미하지만 그런 증상이 나타났다며
다행히 응급조치를 잘 취한 것 같다는 시아버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밀려들던 참이었다.
관심을 갖고 있다보니 자연히 관련 책들도 찾아보게 되었고, 그러다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제목을 보는 순간, 확 정신이 드는것 같았다. "3시간 놓치면 죽을때까지 고생하는..."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느낌에 끌렸나보다.
시중에 이미 많이 나와있는 뇌졸중에 관한 책들과는 무언가 다른 더 현실적이고 정확한 정보들이 담겨있을 것 같았다.
컬러풀한 일러스트와 디자인이 읽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던 이 책은
내용면에 있어서도 그 어떤 뇌졸중 관련 책보다 탁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나같은 일반인들이 어떤 질병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읽을때마다 느끼는 어려움들,
즉 읽어도 너무 생소한 의학 용어들이 가득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들 때문에 느끼는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 책은 정말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한번 읽고 나면 금새 이해가 가는 점이 너무 좋았다.
마치 이 책을 쓴 허춘웅 의사 선생님이 곁에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같은 느낌이랄까.
의학분야에 전혀 문외한인,
그러면서도 뇌졸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수많은 독자들을
충분히 배려하고 정말 알기 쉽게, 그리고 꼭 필요한 정보들만을 모아서 묶어 놓은 책인것 같다.
또 눈에 띄게 좋았던 점은 바로 적절한 곳에 배치되어 있는 일러스트와 사진이었다.
뇌졸중이 무엇인지에 관한 설명에서부터,
뇌졸중이 발생했을때 대처해야 하는 방법, 그리고 발병 이후의 치료과정에서 해야 하는 모든 활동들에 대한 정보가 일러스트나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는 점이 정말 큰 도움이 될것 같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팁들도, 뇌졸중에 대해 좀더 깊이 알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배려인 것이 느껴졌다. 특히 재활 치료 파트에서 사진과 함께 제시되어 있는 집에서 할수 있는 재활치료들을 소개하는 부분이나 간병하는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간병 기록지 등은 정말 박수쳐주고 싶은 내용 들이다.
왜냐하면,
뇌졸중 때문에 고통받는 것은 환자 자신 뿐만이 아니라, 그를 돌보게 되는 가족들 까지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일단 뇌졸중이 발병한 사람이 생기면, 가족 모두 몫을 감당해야 하고 투병과정에 동참해야 하기 때문에 간병하는 입장에서도 환자에게 어떤 것들을 해주어야 하는지 분명히 알아야 하는데, 사실 그런 부분을 세세하고 실용적으로 다루어 주는 책들은 많이 부족하다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책들에서 부족한 2%를 이 책은 정말 꽉 짜여진 실용적인 기획으로 독자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두껍지도 않은 이 한권에 어쩌면 이렇게 필요한 요소들만 쏙쏙 골라 담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알건 제대로 알게 되었고 그동안 막연하게 뇌졸중에 대한 공포만 키워왔던 것을 비로소 떨쳐버릴 수 있었다.
이 책 한권이면 소리없이 내 가정에 스며들지도 모르는 이 뇌졸중이라는 질병에 대해서도
그리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책을 시할머니를 모시고 계시는 시부모님께도 한권 선물해 드려야겠다.
대한민국 가정마다 꼭 한권씩은 있어야 할 책이라는 말이 절대 과장이 아닌듯 싶다.
200 페이지 안팎의 책속에 졸중 예방과 치료, 재활에 대한 정말 완벽한 가이드가 담긴 마술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