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리더십 상식사전 길벗 상식 사전
박종선 지음 / 길벗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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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직장생활 7년차, 신입사원으로 어리바리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팀장이라는 이름으로 또다른 직장의 맛을 느끼고 있던 내게
가장 절실한 것이 바로 어떻게 좋은 팀장이 될 수 있느냐에 관한 것이었다.
팀원들에게는 사랑받고 상사에게는 인정받는,
그러면서도 일에 치여 나를 소진하지 않는 꽤 괜찮은 팀장 소리 들어보는게
팀장이 되고 나서 생긴 목표였다.

그렇지만, 지금껏 해왔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평사원과 팀장으로서 느끼는 무게감은 실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내 능력이 부족한것만 같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렵게만 느껴지는 자리가 바로 팀장이었다.

부족함을 매꾸기 위해 이책 저책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어보았지만
읽을 당시에만 좋았을 뿐 실제로 현장에서 적용하기엔 다소 거리감이 있었고
실용적이라기 보다는 이론에 관한 부분이 부족한 점이 많아 아쉬웠다.

답답한 마음으로 읽게 된 <팀장 리더십 상식사전>은
눈에 확 띄는 강렬한 표지처럼 내 답답함을 한방에 날려준 책이다.
정말 실용서란 이런거지 싶은 마음이 들었고,
뭐 비슷한 내용이겠지라며 별 감흥없이 읽기 시작했던 나는
어느새 연필로 밑줄을 죽죽 그어가며,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읽고 있었다.

실제로 평사원에서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대기업 팀장으로 다년간 일한 저자는
정말 어떻게 해야 일잘하고 인정받고
그러면서도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팀장이 될 수 있는지
그의 경험이 곳곳에 녹아있는 노하우들을 한아름 펼쳐놓는다.

이렇게 세세하고 자세하게 상황별로 맞춤 대응책을 알려주는 책은 처음인것 같다.
어떤 팀을 만났을때 어떻게 해야 한다라던지,
팀장으로서 간과하기 쉬운 팀원들에 대한 처우에 대한 것이라든지,
진짜 상사에게 인정받는 팀장의 행동지침이 무엇인지-아첨이나 줄서기가 아니라 실력으로 자신의 포지션에 최선을 다한 결과로 인해서 말이다-
옷차림이나 대화 매너, 또 비즈니스에서 꼭 필요한 자기계발의 영역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진짜 콕콕 찝어 설명해주는데
읽으면서도 오호~ 그렇군 하며 깨닫는 재미가 굉장하다.

이 책을 보면서 또 한가지 든 생각은
팀장이 되기 위한 스킬과 지혜를 모아놓은 책이기 때문에 팀장들에게,
혹은 팀장 지망생(?) 들에게 더할나위없이 좋은 교재가 되겠지만,

반대로 팀원들이 읽으면
팀장이 원하는 팀원의 모습이나 평가 방법등에 대해서도 꽤 적나라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어떤 면으로는 팀원 그러니까 평사원들을 위한 상식사전도 될수 있겠다 싶었다.

무척 인상 깊게, 즐겁게 읽으면서
이 책을 내 직속 상사와 우리 팀원들에게도 강추 도서로 선물해주고 싶었다.
모두가 읽고나면 한층 업그레이드 된 팀이, 회사가 될 수 있을텐데 하는 기대감과 함께 말이다.

'독자의 일초를 아껴주는 정성'이라고 씌여 있는 출판사의 책 만드는 마음이
정말 빈말이 아니라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아주 실용적이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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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향한 무한도전 -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의
서경덕 지음 / 종이책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조금 오래된 기억이긴 하지만,
여느날처럼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다가
나도 모르게 '헉~'소리를 내지른 뉴스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뉴욕타임즈에 실린 광고였다.
세계의 언론 동향을 움직이는 일간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뉴욕타임즈에
그것도 전면광고로 실린 광고가 내숨을 멎게 한 이유는 단 하나,
그 내용이 바로 독도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선명한 광고의 카피만큼 나를 사로잡았던 건 도대체 누가? 어떻게 이런 발상을? 이라는 것이었다.
우선 통쾌하기도 했고, 세계 유수의 지면에, 그것도 아무 광고나 실어주지 않는다는 일간지에
당당하게 실린 광고를 보니 왠지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진 듯한 기분이 들어
어깨가 절로 으쓱해졌다.
이후로 인터넷 포털을 통해 뒤이은 광고에 대한 모금운동이 시작되었고,
기부천사 김장훈까지 가세한 우리나라 바로 알리기 광고에 나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나만이 아니라 아마 그 기사를 접한 수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피가 끓어오르고
뭉클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 엄청난 일의 중심에, 바로 서경덕이 있다.

사실, 남들 모르게 자신안의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노력 덕분에 내가, 우리가 누리게 되는 온갖 이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거나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기는 커녕
이름 석자조차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서경덕씨도 그런 인물 중 한사람이다.

뉴욕타임즈라는 세계적인 일간지에 실린 광고 뒷면에는
그 일을 위해 자신을 던져 고군분투하는 한 인간이 있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그 뜨거운 마음만으로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든 열정의 사나이, 21세기의 돈키호테 서경덕이 바로 그다.

사람좋은 웃음으로 지구본을 한손에 들고 있는 표지를 보았을땐
그저 열혈 청년의 분투기이겠거니 싶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결국
계획했던 정점을 밟고 선 승리한 자의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다.

물론, 이런 예상이 아예 틀린것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단순히 그리 결론짓고 말기에 서경덕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정말 모든 것을 내던지고 남들의 시선에도 상관하지 않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야 했던 기다림의 시간들과
남몰래 흘렸던 눈물들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뭐하는건가 싶은 자괴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벗어나지 않았던 그만이 누릴수 있어던 가슴벅찬 순간들이
오롯이 담고 있다.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라는 낯선 이름이
그로부터 시작되었고, 그 시작을 위해 그가 내던졌던 젊은 날의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고 열매가 되어 그의 뒤를 잇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위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한국을 세계에 바로 알리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시작한 일,
남들이 도대체 무슨일을 하는거냐며 의혹찬 눈길을 보내기도 하고,
자신의 사비와 시간을 들여 하는 일들이 물거품이 되기도 하지만,
그가 시작한 일들을 통해 세계가 깜짝 놀랄 뉴욕타임즈의 독도 광고, 동해 광고,위안부 광고가 만들어졌고
이런 문제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촉발했으며
그래서, 그동안은 까맣게 잊고 있던 내 가슴속의 대한민국을,
뜨거운 애국심을 다시 불타오르게 했다.

한사람의 꿈과 그걸위한 헌신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면서
오늘 이 땅에, 우리 대한민국에 이런 뜨거운 열정으로 조국을 사랑하는 청년이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고, 응원이 되고, 열심히 살아갈 의지를 깨워준다.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은 앞으로의 인생을 위한 스펙 높이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꼭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또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다.

진짜 활력있게 사는것처럼 산다는게 무엇인지,
꿈을 꾼다는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수 있는 책,
세계속에 대한민국을 이해하고 그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자랑스런 한 사람이 되야겠다는
뭉클한 결심을 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대한민국 사람인것을,
그리고 이렇게 서경덕씨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될 것이다.

가슴뛰는 삶에 대한 열망과 내 조국에 대한 애정또한 함께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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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택시
김창환 지음 / 자연과인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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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무언가 낭만적인 느낌의 <바다로 가는 택시>는
잘나가는 대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꽤 괜찮은 삶을 살다가
돌연 때려치우고는 감자농사며 돼지똥거름장사. 밥장사를 하면서 전국을 유랑하던 중
결국 통영에서 택시기사로 6년이 넘는 세월을 살고 있는 한 사람의 소소한 이야기들다.

앞길이 보장된 안전한 삶을 버리고 역마살 낀 것마냥,
남들 보기엔 그냥 맘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 같은 인생이지만
하루하루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주어진 소소한 행복들에 감사해하며 사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내 이야기 같아 슬몃 웃음도 나고
어떤 부분에선 찡하니 마음 한켠이 울려오기도 했다.

택시 기사로 살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읽다보니
저자처럼 택시 운전을 하시는 우리 시아버지의 얼굴도 겹쳐 떠올랐다.
하루 10시간을 넘게 꼬박 택시에 앉아 계셔야 해서 직업병인 허리병을 달고 사시는 아버님이
떠올라 군데군데 드리워진 저자의 넋두리가 왠지 남일 같지 않다.

유명한 저자도 아니고,
뭔가 특이하고 센세이션널한 스토리가 있는것도 아니지만
이 소박한 한권의 책이 인상적인 것은
아마도 자신의 삶, 부요하지도, 남들에게 높임받지도 않는 그냥 평범한 우리네 소시민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것에 더해, 그런 지극히 평범한 보통의 삶이지만
무슨 일을 하든지 군말없이 자신을 응원해주는 못생긴 그녀(아내)와
토끼같은 자녀와 팔순의 나이지만 여전히 건강하게 자신과 함께 살고 계신 부모님이 계시기에
그로 인해 행복하고 그 행복들로 인해 자신의 삶이 의미있다고 고백한 저자의 모습에
내 삶이 투영되어 공감을 일으키기 때문인 것 같다.

<바다로 가는 택시>를 읽으면서 얻은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택시에 타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저자의 시각으로 풀어낸 사람들의 모습이, 그 감상들이
위트가 가득한 모습으로, 혹은 애절한 사연과 함께
내 마음에 전해지는 따뜻한 감성으로 다가온다.

아내에게 내줄 봉투가 얄팍해 왠지 두 어깨가 축 쳐지는 날이라도
담배한대 피워물고 운치있는 자판기 커피 한잔에 시름을 훅 날려버릴 줄 아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하루하루 조급하게 살면서 감사보다는 불평을 더 앞세우는 나도
지금부터라도 닮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드러낼것 없지만,
자랑하기도 뭣한 평범한 삶이지만
주신 삶을 만족하며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감사할줄 알고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삶,
<바다로 가는 택시>에게서 나는 오늘도 진정으로 풍성한 삶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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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나뭇잎, 이로도리 - 칠순 할머니들이 나뭇잎 팔아 연 매출 30억!
요코이시 토모지 지음, 강지운 옮김 / 황소걸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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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적의 나뭇잎 이로도리>는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습관적으로 살던 무료한 내 일상에
잔잔한 감동과 함께, 바로 이 순간부터 주어진 것들에 열심히 마음을 쏟아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준 책이다.
아주 진부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그래서 쉽게 생각될지도 모르는 가치들-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삶-의 의미를
다시한번 제대로 마주하고 곱씹어보게 해준 책이다.

<기적의 나뭇잎 이로도리>는 그야말로 나뭇잎을 팔아 연소득 30억이라는
놀라운 사고를 쳐버린(?) 놀라운 마을 가미카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가을이면 길가에 가득한 나뭇잎을 치우느라 연간 드는 돈도 막대할텐데
오히려 쓰레기 취급 받는 그 나뭇잎을 팔아 돈을 번다고?
아프리카에서 핫팩 팔고 남극에서 냉장고 판다는 소리만큼 황당하단 생각이 제일 처음들었다.
그리고,
슬몃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데~라는 호기심이 바짝 책을 읽기 시작했다.

표지를 한가득 채운 가미카츠 마을의 할머니가 보내주는 함박 웃음처럼
이 책 곳곳에는 구제불능의 농촌마을이 다시 희망 넘치는 살고 싶은 곳으로 대변신하기까지의
파란만장 흥미진진하고 읽는 내내 기운을 솟게 하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있다.

농사짓기가 쉽지 않은 산지마을,
대부분의 주민들이 임업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이 마을은
점점 어려워지는 살림살이와 고된 노동을 피해 도시로 나가버린 젊은이들 대신
남겨진 노인들로 채워진 그야말로 생기라곤 찾아볼수 없는 곳이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피해의식으로 가득차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해보려는 마음도, 의욕도 없이
매일매일 남의 험담만 하며 허송세월하기 일쑤,

이런 구제불능의 마을에 여차저차한 이유로 발령을 받은 저자 요코이시 토모지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아 낸다.
아주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은 바로 츠마모노, 즉 일본 고급 요리에 장식용으로 쓰이는
나뭇잎과 꽃을 가미카츠 마을의 특산품으로 키우기도 작정한다.

이 아이디어가 30여년 전의 일이었으니
지금은 성공사례로 유명해졌지만
산에 들에 굴러다니는 나뭇잎을 팔아 돈을 벌겠다고 마을 어르신들을 설득했던 이 젊은이를
처음에는 정신나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아무튼 누구도 성공할수 없을거라 여겼지만
결국 이 츠마모노 사업은 대성공을 일으켰고
모두가 떠나고 싶어했던 마을 가미카츠엔 오히려 손자들까지 데리고 다시 귀농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성공사례를 배우겠다고 마을 사람수보다 더 많은 외지인들이 방문하는
풍요로운 곳이 되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생기를 되찾고 경제적으로도 풍성함을 누리게 된것도 당연지사.

몇줄의 글로 간단히 요약될것 같은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하다 느껴질지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일을 이루어내기까지 가미카츠 사람들이 경험한 변화들이다.
남의 욕이나 해대고 모여서 뭐든 불만만 쏟아내기 바빴던 사람들이
이젠 무슨 일이든 의욕적으로 앞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손을 잡고 그 일을 결국 이루어내는 사람들로 변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모두가 안될거라고 할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것을 던졌던 한 사람
요코이시 토모지가 있었다.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심근경색으로 쓰러질때까지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던 사람,
마을 사람 누구라도 뒤쳐지거나 포기하지 않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격려하고 화이팅을 외쳤던 사람,
불만과 욕설이 가득했던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서 희망의 빛을 본 사람,
그리고 그 희망의 빛을 현실로 나타날 수 있도록 행동을 이끌었던 사람.

그러면서도 이 모든 것은 자신과 함께 열심히 애써준 마을 사람들의 덕분이라고
한없이 겸손할 수 있는 사람.

퇴근하는 길에 단숨에 다 읽어버린 <기적의 나뭇잎 이로도리>를 보면서
할수 없다고 생각하기 전에 할 수 있는 작은 방법을 찾아냈던 토모지 씨를 떠올리며
내 삶도 이제부터라도 작은 변화들을 실행해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 책이 이렇게 나를 결심하게 한 가장 큰 힘은 아마도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행한 그대로를 보여준
가미카츠 사람들의 진솔함 때문인것 같다.

그냥 뭐 평범한 성공기겠거니 생각하고 읽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는 아마 정체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게 될것이다.

그래도 한번 읽어볼까 라고 생각하며 첫장을 넘긴다면
아마 생각한것 이상의 소득을 얻어 흐뭇한 웃음으로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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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코넬 울리치 지음, 이은경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나로서도 절.대.로 볼수 없는 장르가 있는데
바로 공포와 호러다.
특히 하드고어의 소름돋는 장면들은 포스터 한번만 봐도 계속 뇌리에 떠올라
즐겨보는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도 공포의 빛이 조금만 비추면 바로 채널변경이다.

이런 나이지만,
어쩔수 없이(정말 어쩔수 없이 매력적이라서) 보는 공포영화가 있는데
바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들...

책을 읽고 감상을 써야하는 마당에 이렇게 연관없는 듯한 이 길고긴(?) 서론의 이유는
바로 그거다. 히치콕. 그리고 그가 존경해 마지 않았다는 작가, 코넬 울.리.치.

낯선 소설가였고 오백페이지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집에,
뭔지 모르지만 스멀스멀 풍기는 공포의 냄새에도 불구하고
이책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를 두려움 없이 선택했던건
히치콕이 존경할 정도라면 이미 작품성과 재미가 보장될거라는 거부불가의 기대때문이었다.

그리고,
정말 그랬다.

음유적이면서도 우아한 제목처럼 유유히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문체들은
책장 넘기는 손을 멈추지 못하게 할만큼 매력적이고 고혹적이다.
그리고, 인간의 정신을 좀먹고 결국 육신까지도 지배하고야 마는
진짜 공포에 대한 깊이있는 작가의 통찰은 단지 한권의 책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하는 책 이상의 깨달음을 얻게 한다.

순간순간 미묘하기도, 격정적이기도 한 인간의 내면을 묘사하는 그 솜씨는 정말 감탄스럽다.
자신의 죽음이 예견된 이후,
죽을거라는 공포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주어진 시간에 묶여 이성조차 상실한채
이미 죽어가기 시작하는 한 남자의 절망과 공포,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바라봐야 하는 나약하고 두려움에 가득찬 한 여자의
요동치는 내면,
책임감과 호기심이 뒤엉켜 사건에 개입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어할수 없을만큼 사건에 빠져버린 또다른 남자의 복잡미묘한 감정..

스토리라는 날실을 충실히, 그러면서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전개해나가면서도
그 사건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심리를 섬세하고도 입체적으로 묘사함으로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몰입할 수 밖에 없도록 이끈다.

현란하고 하드고어적인 공포의 현장은 이 책에 거의, 아니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놓을수 없는 긴장과 흥분과 심장박동을 빠르게 진동시키는 공포와
전율하게 만드는 반전이 있다.

눈으로 전달되는 얕은 공포가 아니라
그 공포를 겪게 되는 상황과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서
진정한 공포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
정말 오랜만에 읽고나서 꽤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히치콕의 선택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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