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안 데이즈 - 바다가 사랑한 서퍼 이야기
윌리엄 피네건 지음, 박현주 옮김, 김대원 용어감수 / 알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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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끝까지 몰아부쳐 보는 것. 그리고 그것을 평생의 취미로 지니는 것은 삶의 선물이지 싶다.

좀 오래 읽었다. 파도가 스웰이 되어주는 그 묘사를 알고 싶어 서핑 동영상을 찾아보며 가늠하느라. 그러다보니 바다의 파도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해서 좋았다. 밀려오고 밀려가는 것만으로 보이지 않아서. 또 한 세계를 보게 되어서.


6피트만 되어도 심각한 파도였다.무거우며 밀려오는 간격이 긴 일렬의 파도들이 서쪽으로부터 행진해 들어와 숨이 턱 막힐 정도의 커브를 그리며 갑을 돌았다. 파도는 깃털을 날리며 해안 쪽을 향해 말렸고, 발굽 모양의 가장 바깥 지점에서 부서졌다가 바위 많은 해안을 향해 굴러 내려왔다.우리는 닦이지 않은 보트 진입로 ㅡ 방조제에서 이어지는 이끼낀 내리막길 ㅡ 에서부터 패들해서 나왔다. 라인업에 가까워질수록, 파도의 힘과 아름다움이 더 쏟아져 들어왔다. 겨울 오후의 낮게 뜬 태양 아래 빛나며 표효하는 파도 세트 하나가 굴러오쟈, 감정이 응어리져 목이 메었다. 이름 붙일 수 없는 기쁨, 공포, 사랑, 욕망, 감사 따위가 뒤엉켜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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