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무덤은 없다
조디 피코 지음, 곽영미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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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규칙‘ 을 쓴 작가답게, 우리가 알면서도 잘 모르는 것을 이야기한다. 지난 책에선 자페아에 대해, 이번엔 코끼리에 대해.
코끼리와 사람의 부모자식간의 사랑을 빗대어 쓴 줄거리보다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가 더 끌린 책이다.

동물원의 코끼리는 책속의 코끼리처럼 귀엽지 않아서, 풀밭의 아니라 먼지 뽀얗게 올라오는 마른 땅이나 시멘트 바닥 위에 눈이 짓무른 채 서있어서 당황스러웠었다. 전혀 예쁘지 않아서 이 동물을 좋아하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들에게 아주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더 친밀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코끼리가 정말 화가가 될 수 있는 놀라운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슬픔을 느낄 수 있다고,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코끼리 무리에서 우두머리를 죽이면 이 집단의 생존은 위험해진다고, 나이 어린 코끼리들이 배울 기회를 잃게 된다고 한다. 동물원에 혼자 있는 코끼리의 눈이 슬퍼보이는 또 다른 이유이다. 인간의 다른 종에 관한 무지와 무시의 결과물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해도 그것이 일부에 국한되어 있음을 매일 마주한다. 이제사 이 가까운 생명의 수명이 길어져 그에 대한 지식이 쌓여가는 정도이니 야생동물에 대해선 거의 무지하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사람보다 동물을 위한다고 아직도 욕을 하는 세상이다.

모든 생명의 무게는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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