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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리석은 판단을 멈추지 않는다 - 의도된 선택인가, 어리석은 판단인가! 선택이 만들어낸 어리석음의 역사
제임스 F. 웰스 지음, 박수철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7년 10월
평점 :
사람은 보통 세상을 판단하는 데 있어 자신이 속한 집단을 기준으로 삼아 가치를
논한다. 사물이나 사건을 인식할 때 자신의 특정한 사회적 경험에 의한 기준을
따르며 판단하기때문에 객관적이기는 힘들다. 그런데 그 기준이 집단의 규칙과
일치한다면 더욱더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고 거기서부터 어리석음이 생겨난다.
이런 집단적사고는 구성원으로 하여금 집단의 힘과 정당성을 과신하게 만들어
각자 자신의 행동에 내재된 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감행할 가능성도 커진다.
또한 집단적 사고에 빠진 사람들은 그들의 기준으로 언제나 옳은 사고라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의 생각을 폐쇄적으로 만들어 집단의 이미지나 이데올로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행동이 적적한지 실행가능 한지는 부차적으로 만들어버리고 상충하는
의견들은 곧장 무시해버리며 섣불리 합리화해버린다.
책은 고대 그리스적 사고의 어리석음을 시작으로 하여 로마제국, 교회의 권력 그리고
타락, 인간의 이성적사고의 비이성으로 전락, 산업화와 물질주의, 힘에 의한 평화,
집단사고 허접 등을 이야기하며 역사적 기록에서 보이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주목하고
있다.
중세시대에 교회의 역할은 단순히 종교뿐만이아니라 사회의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당시에 종교개혁문제도 오직 한가지에만 정답이 있다는 데 동의하고 종교적 자유에
반대했다. 모든 문제에 대한 모든 해답이 성경에 있다고 믿는 근본주의자들에게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성경에서 다른 것을 추구하고 발견하고 독자가 원하는 대로 해석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심오한 문제의 해결과는 상관없는 격렬한 종교분쟁도 일어났다.
이후 시간이 지나고 산업화 시대에는 철도 증기선 전화 등으로 삶은 더욱 더 효율적
으로 변했지만 이런 기술은 인간과 자연 사이에 벽을 세워 사람들에게 문화란 자연계와
무관한 것이라는 관념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즉 상대적으로 중요한 도덕성은 물질적
진보의 물결에 휩쓸렸다고도 할 수 있다.
오늘날도 과학과 기술은 우리의 삶 속에서 환경에 대한 산업 차원의 약탈로 이어진다.
당장의 기술력과 금전적 가치로만 평가한다면 문화적인 진보와 혜택 그리고 함께 살아
가는 세상에서 영속적으로 문제가 생길 것이다.
우리는 단기적 이익과 목표를 추구하는 근시안적인 사고의 부정적 영향을 인식해야 한다.
인간의 과거의 어리석은 행동을 연구하고 또 그것을 헤아려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고 어리석음에 대해 자기반성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