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생각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아닌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어른이 되고 많은 걸 배워갈 수록 더 허무하고 텅텅비워져 간다. 책 속의 인물들이 평면적이고 극단적이라 아쉽다. 하지만 충분히 그 때의 학부모도 지금의 학부모도 잘 풍자하는 것 같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조르바는 그 믿음을 깨주기도 그 믿음을 더 확고히 하기도 한다. 자연과 온 몸을 맡대고 살아가는 조르바는 그 어느 순간도 자연처럼 진실되다. 조르바가 매순간 진실되다는 것은 산투르로 알 수 있다. 조르바에게 산투르는 음악의 표현 수단일 뿐 아니라 감정의 표현 수단이 된다. 그 진실된 마음의 창을 ‘두목’에게 남겼다는 건 두목과 함께한 시간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담겨있는 것 같다. 두목은 조르바에 의해 자신의 감정을 신성치 못하게 여기는 생각이 점차 바뀌어 간다. 한편으로는 책, 배움에 대한 열망은 조르바와 함께 있으면 점점 확고해진다. 책벌레라는 친구의 말에 기겁을 하며 떠나왔지만 책에 대한 그리움으로 배움의 곳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