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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 내 인생의 셀프 심리학
캐럴 피어슨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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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나


심리학은 참 매력적이다. 심리학에 관한 신간에 관심이 많아지는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심리학의 신간 속에서 책의 저자가 누구인가에 이끌리기도 하지만 이 책은 류시화 옮김에 확 이끌려 책을 잡았다.
류시화 시인의 번역이라면 충분한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원작이어도 옮긴이가 누구냐에 따라서 그 전달 능력의 차이를 느끼기 때문이다. 새로운 언어로 옮겨진다는 것은 원작의 틀을 벗어나진 못하겠지만 신기하게도 옮긴이의 감성이 묻어남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의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옮긴이의 섬세함과 단어 선택은 전달력이 참 편안했다.

이책 <나는나>는 융 학파의 심리학자 캐럴 s.피어슨이 원형 심리학을 바탕으로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여섯 가지 심리적 원형을 적어 놓았다.

책의 목차에 맞추어 살펴보겠다.

1. '어떤 이야기를 살고 있는가' <마음 사용 설명서>
여섯 가지 원형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하며 여섯 가지 원형을 발견하고 그 관점을 바라보는 방법과 그 것을 통해 나 자신이 세상을 보는 성향을 넘어서서 있는 그대로 세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2. '내가 모르는 나' <고아>
여섯 가지 원형 중에 첫번째로 소개되는 고아 원형은
실망한 이상주의자로 세상의 위험에 힘도 기술도 없이 적대적인 환경에 맞서야하는 내면의 아이 고아다. 이 원형의 세상은 서로 먹고 먹히는 곳으로 사람들은 희생자가 되거나 타인을 희생시키는 자이다. 주된 감정은 '두려움'으로 삶을 살아가는 주된 동기는 '살아남기'이다. 자신이 엄마 없는 아이 같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고아의 딜레마는 누군가를 비난하며 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고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이런 고아 원형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 성장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다.

3. '나의 얼굴을 찾을 때까지' <방랑자>
두번째로 소개되는 방랑자 원형은 삶은 본래 고통이 아니며 하나의 모험이라고 한다. 삶이 어딘가에 갇혀 있는 것 같은가? 방랑자 원형은 모험을 통해 '진정한 자아' 라는 보물을 발견한다. 이 원형은 부모에게 반항하는 청소년기나, 중년기 사람들처럼 삶의 중요한 단계에서 자신이 누구이며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저항한다.

4.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 <전사>
세번째로 소개되는 전사 원형은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라고 느끼는 사람들로 이 유형의 사람들은 일을 내려놓지 못한다. 우리 안에 전사 원형은 투쟁하고 스스로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자신의 일부분과 맞서 싸우며 산다. 이런 전사 원형을 소개해 주며 진정한 자기 자신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향을 소개해 주고 있다.

5. '누군가에게 기쁨이 될 때 행복하다.' <이타주의자>
네번째로 소개되는 이타주의자 원형이 발달한 사람들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는 유형으로 단순하고 고결한 자선 행위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한 가족이라고 믿는다.
이 유형의 세계관은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두려움 없이 나눠 줄 때 희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풍요를 만든다.

6.'좋아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의한다.' <순수수의자>
다섯번째로 소개되는 순수주의자 원형은 우리가 마음을 열기만 하면 우리에게 충분한 사랑이 있음을 믿는다. 이 유형은
타인과 자기 자신을 평화롭게 대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며 나아가 진정한 자신의 모습에 맞는 것을 끌어 당긴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하고, 모든 이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원형이다.

7. '다시 뜻대로 살기' <마법사>
여섯번째로 소개되는 마법사 원형은 자유로운 선택을 하려는 인간의 의지와 능력, 주도권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결단력과 관계가 깊다. 우리 모두의 안에 존재하는 마법사 원형은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고 삶의 주인을 자신으로 설정하는 유형이다.

8. '세상의 중심에 나를 놓다.' <영웅의 여행>
고아 원형은 당신 안의 내면 아이에게 어려움을 이겨 내는 법을 가르쳐 주며, 방랑자 원형은 미지의 세계와 만나도록 모험 의식을 불어 넣어주고, 전사 원형은 내면의 아버지를 일깨워 당신을 보호하고 부양하게 하며, 이타주의자 원형은 내면의 어머니를 도와 당신을 양육하고 품어주게 한다. 순수주의자 원형은 삶에 대한 믿음을 마법사 원형은 변화를 이끌어 내는 마음의 힘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여기에 소개된 유형은 대표적인 유형으로 여섯가지의 유형들은 사람의 내면에서 한가지가 지배 하기도 하고 때로는 시기마다 자아를 형성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여러 원형이 함께 활성화되어 다양하게 자아의 여러 모습을 구성하기도 한다.

'나는나'를 읽으면 내안의 나를 하나하나 찾아내고 방향을 제시해보며 때론 나도 모르던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내 안의 나도 모르던 심리적 원형들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나를 찾아가는 내가 나에 대해 이해하는 기쁨을 주는 '안내서' .......

나를 더 알고 사랑하고 싶은 이들에게 스스로의 내면을 볼 수 있는 혜안을 주는 '이야기'.......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왜 필요한가요? ' 라는 원초적인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나에게 이 책의 저자는 말해 준다.

당신 개인의 삶은 인류의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나의 물줄기이다. 라고 ~~~ 저자는 강조해 이야기해준다.

세상 모두의 나에게~~

<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책장에 두고두고 여러번 반복해서 보아야 할 것 같아요.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나를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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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악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 적극적으로 실천하면 인생이 편한 '악녀십계명(惡女十誡命)!'
심은영 지음 / 창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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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악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한눈에 쏙 들어오는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신청하고 기다렸다. 그 기다림은 예정보다 좀 늦어진 책도착으로 더욱 길어졌지만 그런이유로 기대감은 더 커져만갔다. 그리고, 책이 도착했다. 한눈에 쏙 들어온 제목 만큼이나 매력적인 그녀들의 이야기는 내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기도 하고 작가의 관점으로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하며 때론 놀라움에 안타까움에 책장을 바삐 넘기게 했다.

이 짹 제목 만큼이나 작가의 독특한 발상이 인상적인 책이다.

이 책은 목차의 구성도 독특하다.


왜 악녀가 되기로 결심한걸까?

지금도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심은영작가는 삶을 다시 부여잡기 위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낸 악녀들을 삶의 모델로 삼기로 결정했단다. 그래서, 그녀들을 철저히 파헤쳐 삶의 방식을 본받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면 인생이 편한 '악녀십계명'을 담았다.

이 책에 나오는 악녀들은 그녀들이 살던 시대도 다양하고 나라도 다양하다.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들의 주어진 삶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다갔다는 것!!

첫번째는 도로시 파커의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마라!>
어차피 단 한번의 인생을 사는 것이기에 내 속에 쌓아두고 화병에 걸리느니 왕성한 방송활동과 집필 활동 속에서 죽을 때 까지 독설을 멈추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던 도로시 파커처럼 재치있는 독설, 풍자와 유머를 적당히 섞어 농담처럼 하고 싶은 말을 해보기로 한다.

두번째는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의 <뒤늦은 시작이란 없다.>
살로메가 쉰 살의 뒤늦은 나이에도 프로이트 밑에서 정신분석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녀처럼 용감하게 새로운 뭔가를 시작해보기로 한다.

세번째는 오노 요코의 <망설이지마라>
오노요코는 비틀즈의 존 레논의 아내이자 전위예술가이다. 그녀는 현남편과 이혼하기도 전에 다음 남편의 아이를 임신하는 어찌보면 최악의 막장드라마에서나 보던 삶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오노요코의 그 조금의 망설임조차 용납하지 않는 결단력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작가는 삶에서 시간은 흘러가고, 선택의 가능성은 줄어든다.
그렇기에 결정의 순간, 망설이지 않기로 한다.

네번째는 조르주 상드의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련 따위는 버려라>
상드는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작가로 이상적인 사랑을 다루는 작품을 남겼다. 그러나, 현대판 슈퍼우먼이었던 그녀의 사랑은 대부분 연하남으로 상드의 배려와 희생을 받기만 했으며 모자관계처럼 변질되며 끝나버렸다. 상드처럼 완벽한 슈퍼우먼은 힘들지만 나는 나로 순간에 최선의 노력을 했기에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련 따위는 버리기로 한다.

다섯번째는 측천무후의 <타인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마라>
측천무후는 여자의 몸으로 황제에 올라 철저히 능력위주로 관료를 등용했고, 그런 이유로 백성의 생활이 안정적이고 편안했기에 '무주의 치'라 불리며, 이후 당 전성기를 이끄는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세상의 평가를 얻기 위해 장남을 독살하고 차남을 자살하게 만들고 셋째와 넷째 아들은 폐위시켜버리고 스스로 황제가 되었다는 사실이 존재한다. 자식을 위해서든, 부모를 위해서든,연인을 위해서든, 그 누구를 위해서든 타인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던지고 희생하지 않기로 한다.

여섯번째는 메리1세의 <융통성을 가져라>
메리1세는 종교적인 신념이 강했었지만 단 한번, 신념을 굽힌 적이 있다. 헨리8세의 제안을 받아 들인 것이다. 그 일로 인해 평생동안 후회했다지만, 그 딱 한번의 융통성으로 목숨도 부지하고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신념은 우리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삶의 방식을 결정지으며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예외가 없는 신념은 위험한 독선일 뿐이기에 융통성을 갖기로 한다.

일곱번째는 엘리자베스 1세의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엘리자베스 1세는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엘리자베스 1세는 청혼을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다른 나라를 견제하기도 하고 다른 나라와 동맹을 맺기도 했다. 모든 남자가 자신만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 욕심 많은 여왕이었지만 결혼만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 누구도 모든 것을 다 가지지는 않았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기로 한다.

여덟번째는 카트린 드 메디시스의 <증오를 감추어라>
카트린은 경쟁자에게도 사소한 일로 칭찬을 자주 했으며, 적에게도 상냥하게 웃을 줄 았았다. 자신이 정적을 철저히 짓밟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복수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녀는 언제나 증오를 감출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증오를 감추기는 쉽지 않지만 꾸준히 훈련해서 인간관계를 풍성히 자라게 해주는 자양분을 갖기위해 증오를 감추기로 한다.

아홉번째는 예카테리나 2세의 <복수를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준비하라>
더 많이 알면 더 많이 용서하게 된다는 예카테리나 대제의 말 처럼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자기 일에 충실 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진정한 복수일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완벽한 복수에는 기나긴 시간을 준비하기로 한다.

열번째는 클레오파트라 7세 <가치있는 죽음을 준비하라>
클레오파트라는 살아서 전쟁의 전리품이 되기 보다는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로 위엄 있게 자살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고 그렇게 죽음을 맞이 했다고 한다. 평범한 인생 이었지만 죽음만큼은 우아하고 아름답게 기억되고 싶기에 내 의지가 아닌 신의 의지에 따른 죽음을 기다리며 아름답고 가치있는 죽음을 준비하기로 한다.

작가는 끝으로 우울증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우리 모두가 명랑 쾌활한 악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어찌보면 일부분만 보는 억지 같기도 한 작가의 악녀십계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름을 인정하고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주는 삶의 참 비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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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
고은경 지음, 이명환 그림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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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

책을 읽을 때면 언제나 그렇듯 글쓴이의 소개를 먼저 보게됩니다.
아마도 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을 더 깊이 느끼고 싶은 내마음의 욕심이 만든 당연한 습관이리라~ ㅎㅎㅎ

이 책 '사랑하는 당신'의 글쓴이 고은경 작가는 행복한 편집자였다가 그림책 강의를 하는 분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호스피스 사별 가족 모임에서 만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았습니다. 사별로 남겨진 이들이 아픔을 억누르기 보다는 드러내고 치유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이명환 화가 역시 어릴적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아픈 기억이 있기에 이 책을 읽고 만들며 위로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자신처럼 남겨진 이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렸습니다.

아~~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할아버지의 이별의 슬픔'이 나오겠구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기 시작했음에도 눈물을 주르르~~~~~ 흘리고 말았습니다.

진정성의 글이 주는 감동은 나를 늘 울보로 만드네요 ㅠ ㅠ

할아버지는 혼자 남았지만 할머니의 사랑으로 채워진 공간에서 삽니다. 할머니의 빨간 꽃 슬리퍼를 신고, 할머니께서 할아버지를 위해 생전에 꼼꼼히 적었을 요리레시피 공책을 들고 요리를 하며, 할머니의 익숙한 잔소리를 떠올리며, 외출을 할 때도 할머니와 함께했던 공간에 '다녀오리다.'인사를 하며 삽니다.

그 외출의 목적지는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머문 호스피스 병동입니다. 할아버지는 길을 걸어가며 주변의 사람들을 보고, 자신의 지난 날을 생각합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할머니에게 이야기하기가 왜그리 어려웠는지 후회해봅니다.

그렇게 도착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할아버지를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아주는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을 통해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위로 받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의 지난날을 추억합니다.
할머니가 많이 아프시던 날의 어쩔 줄 모르고 무섭고 두려움에 불안했던 자신을 기억해 봅니다.
아픈 할머니와 함께 뜬눈으로 밤을 지샌 때에 힘이 되어주고픈 자신도 기억해 봅니다.
할머니의 통증이 줄어 잠시 퇴원했을 때의 기쁨도 기억해 봅니다.
잠시나마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행복을 기억해봅니다.
그 때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천천히 가기를 바랬던 할아버지의 마음을 기억해봅니다.
할머니가 떠나던 날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순간을 기억해봅니다.
할머니가 떠나고 남은 할아버지를 위해서 힘겹게 썼을 할머니의 요리 레시피 공책을 발견하던 날을 기억해봅니다.
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공간에서
이제 할아버지는 혼자서도 잘 삽니다.
말도 점첨 많아지고, 할머니 손맛을 흉내내 반찬을 하고, 할머니의 화분에 물도 줍니다.
사별가족 모임을 다녀오던 날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차창밖을 보며 술에 취한 남자들을 보며 '집에 일찍 들어가야지.' 걱정도 합니다. 그러다, 귀가한 불꺼진 집에서 마음이 어두워 집니다.할머니가 너무 그립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공간에서 마음을 잡고 할아버지와 함께 남겨진 사랑하는 이들을 기억합니다.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고 안부전화를 합니다. 그렇게 할머니의 빈자리를 할머니의 사랑으로 채우고 할아버지는 밥도 잘 먹고 약도 잘 챙기며 삽니다.

부부를 돌아보며 가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가정의 달 5월에 참 잘 어울리는 따뜻한 감동의 그림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우리 모두가 준비되지 않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이야기는 일상의 소중함을 돌아보며 사랑을 채우는 잔잔한 감동의 시간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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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강대교가 무너지면 좋겠다 - 14년 차 방송작가의 좌충우돌 생존기
김선영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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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필명 글로 밥 벌어먹는 여자 김선영 작가의 책이다.
김선영 작가는 보는 건 예능을 좋아하고, 만드는 건 교양이 좋아서 주로 교양프로의 구성작가를 했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 '오늘 서강대교가 무너지면 좋겠다.' 에서 느낄 수 있 듯 방송작가들의 힘겹도록 바쁜 스릴러 같은 일상을 김선영 작가특유의 감칠맛 나는 글로 담백하게 써 내려갔다.

첫장부터 자신을 관심종자로 소개하는 글은 겁많고 소심한 관심종자였던 자신이 방송작가 생활 십삼년에 겁 대가리를 상실한 관심종자로 진화 했다고 이야기를 한다.
지금도 작가생활은 하지만, 방송작가로는 영영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하는 글에서 느껴지듯 방송작가의 일은 생각보다 고되고 힘든 박봉의 노동이었다. 그래도 다들 버티는 이유는 자신의 글이 방송이되어 나오는 희열을 느껴서 였을까?

총 5부의 구성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1부가 끝날 때마다 현직 방송작가들의 인터뷰와 같은 글 4편을 보너스 처럼 실어 놓았다.
1부가 끝나면 이재 시작하는 취재작가의 인터뷰
2부가 끝나면 교양물, 라디오, 드라마에 까지 흥미로움에 이끌려 도전하는 방송작가의 인터뷰
3부가 끝나면 유튜버를 꿈꾸는 현직방송피디의 인터뷰
4부가 끝나면 메인작가는 '인력사무소'라는 제목의 메인작가 인터뷰
이렇게 각기다른 업무와 직급의 방송작가들의 인터뷰 총4편이 실려있다.

이책은 방송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은 꼭 읽어 봤으면 하는 책이다. 방송작가를 희망한다면 방송작가수업을 시작하기전에 방송작가에 대해서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방송작가 십사년차의 지은이가 맨처음 방송작가의 꿈을 갖고 실현시키기 위해 '방송 아카데미'에서 학습을 시작하는 것부터 막내작가로 첫취직하는 이야기, 이 후 막내작가 생활을 뒤로 서브작가가 되는 이야기 그리고, 메인작가가 되었을 때의 이야기까지 십사년차 방송작가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담겨있다.

이 책을 읽는 재미 중의 하나는 방송작가들만의 언어나 짧은 줄임말과 신조어, 그리고 작가특유의 입담에서 나오는 통통튀는 관종매력이라고 하겠다.

구다리(단락), 니주(복선), 촬구(촬영구성안), 뚜껑(촬영구성안의 첫페이지), 겨터파크(겨드랑이 +워터파크), 가라(라고 쓰고 구라라고 읽는)기획안, 레거시 미디어(텔레비전,라디오,신문등의 전통 미디어)등등~
다 기억해서 적기엔 내 능력이 딸려서 이쯤 생각해 보았다.

상황상황에 맞추어진 방송작가 저자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마감에 쫓기는 방송작가들의 시청률을 위한 질주와 그들의 출근길에 보이던 서강대교, 그 서강대교가 무너지면 좋겠다는 방송작가의 이야기는 나에게 있어 매일 접하던 텔레비전프로와 매체들을 새롭게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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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
을냥이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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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날 너무나 예쁜 책이 나에게 왔다~
작가 을냥이의 마음 따뜻한 인간 상담소? 이야기
책표지 위에 조금은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놓으니 내 손이 책 안에 쏘옥 들어간다.
이렇게 내 마음도 쏘옥 전달해 볼겸 을냥이의 상담소로 들어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고 묻는 듯 목차가 눈에 들어 왔다.

프롤로그를 펴니 을냥이가 그동안 관찰한 사람들은 좋아도 싫어도 쉬고 싶어도..... 그렇게 이유가 너무 많을 때도 늘 '그냥'이라고 말한다는 사실을 알고 차마 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그 마음을 고양이 상담사가 들어주기로 했단다.

ㅎㅎ 참 믿음이 가는 상담사를 만났다~

첫번째 삶은
처음 이니까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씨앗을 심어야 꽃이 핀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두번째 삶은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은 상대를 아낄수록 무엇을 싫어하고, 어떤 걸 힘겨워하는지, 그런 것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이야기해 준다.

세번째 삶은
이별은 슬퍼도 성숙하게 헤어지는 법도 이야기해 준다.

네번째 삶은
항상 실패하는 사람은 없다며 아주 사소한 일이 널 일으켜줄 거라고 다시 한번 용기를 내게 된다고 이야기해 준다.

다섯번째 삶은
스스로를 믿으라고 네 마음에 귀를 기울여 답을 찾을 수 있을꺼라고 이야기해 준다.

여섯번째 삶은
사람은 당신을 실망시키지만 실망한 당신을 위로하는 사람도 있다고 이야기해 준다.
멀리서 비교하기보다는 가까이에서 손 내미는 하람이 되라고 이야기해 준다.

일곱번째 삶은
때로는 상처가 힘이 된다며 나와 남에게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보라고 이야기해 준다.

여덟번째 삶은
불행은 찰나일 뿐이며 행복은 더 길다고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거라고 이야기해 준다. 후회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고~

그리고, 에필로그
아홉번째 사는 고양이는
을냥이에게서 고양이 상담사로 거듭 태어났다.

'그냥'이라는 많은 의미의 차마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담해주는 고양이 상담사로 말이다.

나에게 온 고양이상담사는 위의 글처럼 나를 상담해 주었다.
또, 다른 누구에게는 고양이 상담사가 어떤 상담을 해줄까?

고양이 상담사의 인간 상담소가 궁금하시거나 필요하는 분은 꼭 펼쳐서 상담받아보시기를요~~


< 위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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