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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번 버스의 기적
프레야 샘슨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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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04/pimg_710259166396563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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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번 버스의 기적 - 프레야 샘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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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동거하며 8년을 사귄 남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집도 직장도 잃은채 런던에 도착한 리비.
언니네 집으로 향하기 위해 오른 88번 버스에서 프랭크라는 80대 노신사를 마주친다. 프랭크는 붉은 머리의 리비에게 말을 걸고 리비는 프랭크의 사연을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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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프랭크는 88번 버스를 타고 가다 자신의 시선을 사로잡는 한 여성을 발견한다.검은 베레모를 쓴 빨간 머리의 여성.자꾸만 그녀에게 시선이 가는 프랭크에게 그 여성은 불쾌함을 드러냈지만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그로인해 여성이 미대진학을 위해 아버지의 반대를 뿌리치고 집을 나와 일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 여성이 버스에서 스케치하듯 그려준 자신의 그림 한장과 함께 다음 주말 같이 내셔널 갤러리에 가기위한 약속을 하게 된다. 그녀의 전화번호까지 적힌 티켓 또한 받았지만 집에 도착해보니 주머니속 쪽지는 사라져 있었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88번 버스와 미대주변을 찾아헤매었지만 이름도 모르는 그녀를 찾을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60년의 세월이 흐른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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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그러더라고. 그림을 배우기 위해 꼭 미대에 갈 필요는 없다고. 내셔널 갤러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세계 거잣들에게 직접 배우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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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이 지나니 생각이 바뀌더라고. 뭐 내가 세기의 러브스토리를 원해서 그녀를 찾는게 아니야. 그러기엔 너무 늙었지. 난 그녀를 찾아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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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04/pimg_7102591663965637.jpg)
프랭크의 사연을 들은 리비는 자신이 인터넷을 통해 그 여성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프랭크의 첫사랑 찾기를 돕기로 결심한다. 프랭크는 그 여성과의 만남으로 자신의 꿈이었던 배우에 도전하게 되었고 리비 또한 미대에 진학하고자 했으나 부모님의 간섭으로 의대에 진학했고 2년만에 학업을 포기한 상태였다. 88번 버스의 그녀가 두 사람에게 전한 그 무언가는 결국 결단과 도전의 힘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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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랭크랑 88번 버스의 그녀를 봐요. 그녀는 부모님을 거역하고 미대에 갔고, 프랭크는 딱 한 번 만난 여자를 평생에 걸쳐 찾아 헤매잖아요. 딸이 아무리 반대해도요. 둘 다 자신의 꿈에 확신을 갖고 밀어붙이는데 난 주변 사람 비위 맞추느라 내 꿈은 포기한 지 오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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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와 그 여인처럼 리비 또한 88번 버스에서 독특한 모습의 딜런을 만나게 되는데 딜런의 프랭크의 요양 보호사였고 프랭크는 치매 증상이 시작된 상태였다. 프랭크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 88번 버스의 그녀를 찾아낼 수 있을지, 그리고 리비와 딜런의 새로운 만남은 어떠할지. 뻔하지만 마음 따뜻한 이야기가 흘러간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페기라는 여인의 정체를 추측하며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녀는 과연 88번 버스의 그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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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때론 혼자가 편할때도 있겠지만 누군가의 도움이나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될때가 있듯 서로를 지탱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로맨스를 중심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충실하게 담긴 마음 따뜻하고 뭉클하게 읽기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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