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 이용덕⠀📘 혐한으로 물든 일본 사회에 반격을 가하려는 베일에 싸인 여섯 청년들의 이야기⠀혼신의 반격을 은밀하게 준비하는 '가시와기 다이치'새로운 삶을 찾아 부산행 배에 오른 '박이화'48전 전패의 인생에 승리란 없는 남자 '양선명'몸싸움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윤신'극우 보수정당에 소속되어 있는 슬픈 청년 '기지마 나리토시'여동생의 복수를 꿈꾸는 '김태수'⠀책 뒷면의 소개만으로도 궁금증이 확 일었던 책이다. 그렇지만 흥미롭게만 읽을 수는 없었던 소설.📘 그렇다, '우리들의 정신 구조' 라는 점이 포인트인데, 그러니까 우리들은 역시 '문화적' 으로는 '일본인' 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그건 사실이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 "종종 생각하는데, '일부' 가 대체 뭔데. 대체 몇 퍼센트 이상이면 '일부'가 아닌 건데? 근미래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 '혐한' 을 앞세운 덕에 재일한국인들에게 불리한 정책과 차별이 강해지고 배외주의자들에 의해 재일 한국인들은 실질적인 위협까지 받게 된다.그러던 중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세명의 일본 청년들에게 끔찍한 죽음을 당한 여대생 '김마야'. 이 사건으로 혐한 분위기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김마야'가 생전에 썼던 글이 인터넷에 퍼지며 오히려 피해자를 마녀라고 비난하는 일까지도 벌어진다.⠀가시와기 다이치는 일본의 혐오를 끝내고자 모종의 계획을 세우고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다이치가 준비한 계획이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읽다보면 마지막 부분에서야 밝혀지는 그의 계획은 충격적이다. 이들이 벌이는 계획은 차별과 혐오로 물든 일본인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일본뿐 아니라 세계 여러곳에서 벌어지는 차별에 관한 기사를 접하면 기분도 좋지 않지만 당사자들은 얼마나 무섭고 놀랐을까 싶으면서도 곧 잊혀졌었는데 이 책의 현실적인 이야기들 덕분에 조금은 더 오래 기억하게 될것 같다. 차별과 혐오, 폭력의 시대를 살아가며 과연 나와 내 가족들만 안전하면 되는것일까..⠀
⠀⠀선데이,블러디 선데이 - 은상⠀1987년 안면도에 들어선 인재사관학교는 완공직전 부도를 맞게 되고 문제아들을 갱생시키는 특수학교로 만들고자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2년이 지나 이곳에서 정치캠프가 열리게 되는데 차기 대선후보 노영걸의 보좌관이 낸 의견으로 십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정치관을 심어주자는 것이다. 물론 진짜 목적은 다음 대선에 투표권을 갖게 될 십대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고 자신의 쌍둥이 아들,딸중 후계자인 아들을 자연스럽게 정치에 입문시키기 위함이기도 하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우리를 믿어 줄 건가요?"⠀고등학교 2학년 석영은 오토바이를 훔치다 걸리고 정학 대신 안면도에서 열리는 2박 3일간의 정치 캠프에 참가한다. 1000명이나 모이는 캠프지만 아는 사람이라곤 같은 학교에서 온 '미친놈'으로 불리는 상훈이 뿐이다.그래도 같은 조에 마음에 드는 여학생이 한 명 있다. 이름은 노유선. 이 캠프를 주최한 국회의장의 딸이다.⠀상훈은 캠프기간에 한가지 실험을 할 생각이다. 상훈의 아버지는 의사이자 미생물연구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 노트에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기생충에 대한 연구내용이 담겨있었다. 조원들에게 기생충 알이 들은 캡슐을 먹이고 행동을 제어할수가 있다는 걸 알게 됐지만 이 약을 더 이상 사용하면 안되겠음을 깨닫고 구충제를 통해 조원들을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지만 석영과 유선에게 들키고 남은 약들을 유선에게 맡긴다.📘 "첫째, 약을 먹고 이삼 분 후에 약효가 나타나면 눈을 마주해야 해. 난 아이컨택이라고 불러. 그리고 '내 말을 들어' 라고 말해. 그때 아주 강력한 최면 효과가 일어나는 거야. ⠀남은 알약을 유선의 쌍둥이 오빠 일행에게 빼앗기고 설사역 정도로 생각한 그들이 식당의 물통에 약을 풀어버리는데... 그 후 좀비가 되어버리기 시작한 학생들.구충제만 충분하면 치료도 가능하겠지만 남은 치료제도 없이 고립된 폐교에서 누가 좀비가 될지 모르니 무작정 탈출할수도 그렇다고 남아 있을수도 없는 상황이다. 좀비가 되버린 사람들도 보호를 해야할지 아니면 일단 내가 살고 봐야할지 딜레마에 빠진 일행들. 좀비물에 학원물과 정치이야기까지 맛깔스럽게 읽히는 소설. ⠀
⠀⠀⠀크림슨서클 살인사건 - 에드거 월리스⠀📘 [크림슨 서클이란 게 대체 뭡니까?][당신이 바로 크림슨 서클이오. 당신에게는 100명의 전우가 있소. 하지만 당신은 그중 누구도 알 수 없을 거고,그들도 마찬가지로 당신을 알 수 없을 거요.]⠀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범죄집단 '크림슨서클'. 수많은 조직원들조차 서로를 알지 못하고 점조직처럼 활동하는 집단이다. 부자들에게는 금품을 갈취하기도 하고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집단의 요구를 행하지 않은 사람들은 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진홍색 원은 이 집단의 예고장,경고장 또는 범죄가 행해진 주변에 표식처럼 남겨진다.⠀런던 재벌 제임스 비어드모어에게 소유한 돈의 극히 일부인 10만파운드를 요구하는 4번째 경고장이 날아들지만 크림슨서클을 두려워하지 않는 제임스와 다르게 아들 잭은 아버지의 안위가 걱정이다.만일의 사태를 위해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사립탐정 예일이 그들의 집에 초대받았지만 결국 제임스는 집앞 숲속에서 죽임을 당한다.용의자로 체포된 인물이 독살을 당하게 되고 사건 당일 제임스의 집을 방문했던 인물마저 밀실살인을 당하게 된다.이 사건들 속에서 두드러지는 인물은 이웃에 살던 하비의 비서 탈리아라는 여성이다.잭은 탈리아를 짝사랑하지만 탈리아는 잭에게 관심이 없다. 게다가 그녀가 도둑이자 도둑 패거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서도 그녀를 감싸게 된다. 그녀는 돈이 필요했고 어느새 '크림슨서클'의 조직원이 되어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녀가 가는 곳마다 사건이 벌이지는데...⠀사립탐정 예일과 런던 경찰청 파르 경감은 공조수사를 통해 '크림슨서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협박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적인 범죄집단의 이야기는 종종 본듯 하다. 요즘 시대에는 인터넷,SNS등을 통해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 어렵지 않겠지만 이런 고전작품 시대속에서 이런 집단이 등장한다는 것이 실로 놀랍기만 하다. 범인일거 같은 사람은 역시 범인이 아니었고......반전 또한 나쁘지 않다. '킹콩'의 원작자이자 다작하는 작가였다는데 이제 그의 작품을 세번째 읽게 되었다. 그많은 작품들중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도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시소 몬스터 - 이사카 고타로시소몬스터와 스핀몬스터 두개의 작품이 한 권으로 출간되는데 그중 시소몬스터를 가제본으로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제약회사 직원 나오토와 아내 미야코는 결혼 6년차 부부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내의 동의를 얻어 어머니를 모시고 살게 된다. 흔쾌히 합가를 허락한 아내가 고마웠지만 돌이켜보면 첫만남부터 삐걱거렸던 아내와 어머니의 사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고부갈등 사이에서 나오토는 머리가 아프다. ⠀📘 "그런다고 싫다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겠어? 재미있게도 인간은 괜찮냐고 물으면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법이거든."⠀아내 미야코는 국가기관의 전직 첩보원 출신으로 지금은 은퇴하여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 첩보,교섭기술등 상대를 파헤치고 정보를 얻어내는 다양한 능력을 익힌 미야코는 시어머니를 상대로도 얼마든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건 오산이었다. 시어머니는 그 어떤 상대보다 상대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병은 마음에서 생긴다는 말도 있듯이, 의사소통의 오해나 갈등은 말에서 생기는 법이니까. 특히 사람은 숨겨진 메시지를 읽거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안내판이 나오면, 화살표를 의심하기보다는 따라가고 싶어지는지도 모른다.⠀이런 상황에서 시아버지의 죽음이 석연치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야코. 그녀의 의심은 시어머니를 향하게 되는데..⠀충돌과 공존을 이야기할때 빠질 수 없는 고부갈등이라는 소재에 첩보액션을 곁들여버린 소설. 이사카 고타로만의 진지한 상황에서의 유머스런 대사들이 맛깔나게 느껴진다.
⠀⠀IQ - 탐정 아이제아 퀸타베의 사건노트⠀IQ라고 불리는 무면허 비밀 해결사 아이제아 퀸타베. 183센티의 키에 깡마른 25세 흑인청년. 아우디를 직접 만들어 타고 다닐만큼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그는 경찰들이 개입할 수 없거나 하지 않으려 드는 지역 사건을 주력으로 하는 탐정이다. 웹사이트도 SNS도 없지만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를 찾아내 다양한 의뢰를 한다. (찾아내는 사람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대부분 해결보수는 고구마 파이나 소소한 감사의 표시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생계를 위해서도 후원하고 있는 아이를 위해서도 큰돈이 필요한 상황.⠀8년 전 형 마커스를 눈앞에서 뺑소니 사고로 잃고 아이제아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집세 덕분에 얽히게 된 불량아 친구 도슨과도 만나게 되고 범죄에도 가담하게 되지만 결국 특출한 두뇌를 살려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일을 하게 된다.⠀17세와 25세의 현재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되며 악연처럼 이어지는 도슨의 주선으로 거물 래퍼의 돈이 되는 의뢰를 맡기로 한다. 래퍼 캘빈의 집에 60kg 정도의 핏불테리어가 뛰어들어 캘빈을 죽이려했고 간신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만 집에만 틀어박히게 된딘.누가 래퍼를 죽이려 하는지.. 맹견을 살인 도구로 이용하는지 조사를 시작한다.⠀상극인 흑인 청년 2인조의 티키타카도 나쁘지 않았고 아이제아의 사연과 활약 또한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진다. 트라우마를 딛고 주변을 도우며 살아가기로 한 아이제아의 다음이야기가 기대가 되기도 하거니와 마지막에 8년전 찾아헤매이다 결국 찾지못한 형의 뺑소니 차량을 발견하며 끝난 덕분에 시리즈를 기대해 볼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