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
이진원 지음 / 워너비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이 책에 대한 정보를 보게 되었다.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이 책은 영어로 ‘밥을 먹고’ 사는, 즉 영어가 주업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진 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나처럼 영어에 대한 막연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유혹했다. 평소 그다지 영어는 잘 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영어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부푼 꿈을 가지고 있는 나이기에, 나보다 먼저 영어를 마스터한 사람들에게 한 수 배우고자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은 영어를 직업으로 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한 다음, 각 직업군의 특색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직업들은 번역가, 통역사, 기자, 영어강사, 그리고 외국계 기업 근무자 등인데, 각 직업의 현장을 스케치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하여 그 직업들의 숨겨진 면, 예를 들어 월수입, 활동시기, 활동 분야 등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점들에 대하여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실어놓아 그 직업에 대한 생생한 이해를 돕고 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직업들이 모두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지만, 나는 특히 통역사와 기자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나는 통역사나 기자가 될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들의 영어공부 방법이 나에게 가장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영어공부 비법(?)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비법은 한 가지였다. “열심히 공부하라”...통역사는 듣기와 말하기에서, 기자는 쓰기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그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통역사가 되기 위하여 영어와 한국어를 연마하는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꼈고, 글을 잘 쓰기 위하여 신문 기사를 영어로 번역해 보았다는 어떤 기자의 말에서 진정한 영어의 비법을 깨달았다.

요즘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익숙해진 우리들은 영어 또한 빠르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에 종종 빠지게 된다. 그러나 영어에는 절대적인 비법은 있을 수 없으며 절대적인 노력에 덧붙여 자신만의 공부법을 개발하는 것만이 영어를 잘 하는 지름길이다. 영어에 관한 한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이를 생생하게 증언해 주고 있다. 이들의 신빙성 있는 말을 듣고 한 번 해보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각자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한다면, 실력이 반드시 향상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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