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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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어느 책 속에서 추천하던 책이어서 일치감치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중의적인 표현이 무엇일까 사뭇 궁금하기도 했다. 책을 구매할 적에는 모든 인류가 사라지고 하나만 남아있는 것일까 상상을 했다.

책은 여느 연애 소설과 다르지 않은 전개로 나아간다. SF를 쓰시는 분 같았는데 아닌가 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우주인과의 사랑 얘기일지는 몰랐다. 그것도 인간의 슈트를 뒤집어쓴 광물 외계인.

우주에는 많은 외계인들이 살고 있고 그들 사이에는 이미 수 많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물론 그들은 지구보다 더 고등 생물들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외계인들이 인간의 슈트를 입고 생활하고 있다는 설정은 진부한 것이었지만 그것보다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한 것 같았다.

“2만광년을 너와 있기 위해 왔어!”

장편 소설치고는 얇은 책이다. 스토리가 가벼웠지만 흡입력이 있어서 단숨에 읽었다. 인간과 외계인의 사랑을 장수 커플이라는 설정과 똑같은 외모를 가진다는 설정도 나쁘지 않았다. 잔잔한 물결 같은 오래된 연인 관계에 뜨거움을 안겨 줄 수 있다는 것이 한결같은 애정이라고 보여주고 싶었나 싶기도 하다.

요즘 활동하는 작가들 중에는 여성들이 많아서 여성 심리를 많이 얘기하는 점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조금은 기발하면서 많이 재미있었던 정세랑 작가의 '지구에서 한아뿐' 이었다. 늙어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우주인이 되어서 또 평생을 사랑할 수 있는 그네들이 마냥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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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자본론 -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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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자본론 을 아주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었는데, 지금은 #취향을설계하는곳츠타야 라는 책이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세상이 이끄는대로 살지 말고,

자신이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삶을 살 것을

얘기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모든 물건에는 기능적 가치와 디자인적 가치가 함께 존재하며 어느 것이 부가적인 가치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지금은 일 대 일로 서비스를 해야하는 산업의 3번째 단계로 고객의 입장에서 서서 기획하는 것을 익혀야 한다고 한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물건을 디자인하고 기획해야 한다. 매장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물건을 사는 곳이라는 기본적인 시점의 전환만으로도 기획의 필요는 분명하다.


창의적 업무를 하는 사람은 자유로워야 한다. 여기서 자유란 ‘하고 싶은 일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과 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다. 놀 때 놀고 일할 때 일하는 그런 자유가 아니다. 😁


꿈을 꿔라. 사람들이 꿈같은 얘기라고 말해도 꿈을 꿨기 때문에 현실에 실현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꿈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만들 수 없다.


우리 모두는 기획하고 디자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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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질 용기 - 이젠 인생이 무섭지 않다 / 지금 시작하는 아들러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용택 옮김 / 북스토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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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질용기 는 그 간의 책들을 잘 정리했다. #행복 이라는 테마로 글을 적어나가기 때문에 아들러 심리학의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다룬다. 그래서 설명이 조금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 같다.

  교과서 같은 느낌이 강한 책이지만 #기시미이치로 교수의 책을 독파한 독자라면 여러 글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들러심리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신과 마주하기’ 다. 자신이라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바꾸거나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을 다른 시각으로 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의미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남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삶 대신에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살아가다 미움을 받더라도 그것은 자유롭게 살기 위한 대가이다.

자신에게 새로운 의미부여가 있었다면, 공동체로부텅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여기 있어도 괜찮아’ 라는 것이 아닌 공동체에 기여함으로써 느끼는 소속감이어야 한다. 인간은 완결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남의 도움을 받고 또 주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며 모두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세상은 분명 행복해 질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인생의 과제’라고 한다.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 과제를 회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인생의 과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 과제에서 도망치지 말고 스스로 해결하겠노라 외칠 수 있는 책임감을 가지자.

굉장히 광범위한 내용을 축약해놓았기 때문에 저자의 다른 책들을 먼저 읽었나 이론적인 부분이 궁금한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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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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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에 강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은 때로는 자신의 일에 대한 정통성과 프로페셔날만을 강조하다가 세상의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 반대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인들은 세상의 변화에 한 걸음을 내 딛는 것을 두려워하고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둘 사이에는 세상의 변화를 무시하려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지금하고 있는 일이 고귀하고 변함없이 할 수 있을 거라는 자리합리화를 한다.

자신의 가치를 자신이 아닌 주위의 것들로부터 얻어려고 하는 것은 책의 주인공인 스티븐스도 현대인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주인의 위대함이나 도덕적 청결함 위에 자신의 완벽한 집사가 되려는 스티븐스. 집이나 차, 직장, 학력 등이 자신의 가치로 보는 현대인. 우리의 우리 존재가 아닌 다른 것에 둘 때의 위험함을 우리는 알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은 새로운 주인을 맞은 스티븐스가 주인의 권유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그 여행은 총무를 맡았던 켄턴을 만나러 가는 길이기도 하다. 여행 중에 생기는 사람들의 호의 속에서 달린턴 경을 모시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진행된다. 주인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복종 그리고 헌신을 하던 시절. 사사로운 감정을 숨기고 살아야 했던 지난날을 회상한다. 아버지의 죽음도 유대인 하녀들을 해고도 켄턴에 대한 연민도 모두 완벽한 집사를 위해서 묻어둔다.

아집에 가까운 정통성은 자신이 모시던 달린턴 경이 몰락하더라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달링턴 경을 옹호하기도하고 때로는 별개의 문제로 치부하기도 한다.

결국 켄턴을 다시 만났을 때에도 하고 싶은 말을 결국하지 못한다. 집사로의 품위만을 위해 살아온 스티븐스가 갑자기 변한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살아온 나날을 얘기하는 이 책은 남아 있는 나날에 대해서는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이제껏 집사의 삶을 살아온 스티븐스가 앞으로도 새로운 주인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마무리하는 모습에서 인간은 그렇게 쉬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했다. 1900년대 초 영국이라는 배경은 심미적 요소도 없었고, 이야기의 굴곡도 없었다. 스티븐스의 인생을 그려내며 아주 무덤덤하게 세상을 비꼬고 있는 느낌이다. 영국의 집사라는 것에 대해 알 수 있었지만 소설에 더 깊이 빠져들려면 영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공부가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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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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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문장이 더 없이 슬프고, 잔인한 글귀 하나 없는데 더 이상한 잔인할 수 없는, 속이 메스꺼울정도로 비인간적인 이야기.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으면서 또 이미 다 알려줬지 않았냐고 반문하는 스타일. 책을 읽는 동안이 아닌 다 읽은 후에 고민을 알려주는  #가즈오이시구로 는 그런 글을 쓰는 사람임을 이번 책으로 완벽히 알았다.

비인간적이면서 비윤리적으로 ‘클론’ 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을 클론의 성장으로 적어감으로써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장기이식을 위한 클론사육은 상상할 수 없지만 자신을 위해서라면 더 없이 잔인할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하는 맞이해야 하는 미래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책은 곧 마주하게 될 클론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묻고 있는 것 같다. 인간 임을 포기하는 일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 

인간이 신의 영역에 진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생명체는 다 소중하다는 자연 그대로의 섭리를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인간의 잔인한 행동에도 자신의 사명을 위해서 묵묵히 따르는 클론들의 삶이 오히려 더 슬프고 잔인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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