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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잔잔한 문장이 더 없이 슬프고, 잔인한 글귀 하나 없는데 더 이상한 잔인할 수 없는, 속이 메스꺼울정도로 비인간적인 이야기.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으면서 또 이미 다 알려줬지 않았냐고 반문하는 스타일. 책을 읽는 동안이 아닌 다 읽은 후에 고민을 알려주는 #가즈오이시구로 는 그런 글을 쓰는 사람임을 이번 책으로 완벽히 알았다.
비인간적이면서 비윤리적으로 ‘클론’ 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을 클론의 성장으로 적어감으로써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장기이식을 위한 클론사육은 상상할 수 없지만 자신을 위해서라면 더 없이 잔인할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하는 맞이해야 하는 미래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책은 곧 마주하게 될 클론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묻고 있는 것 같다. 인간 임을 포기하는 일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
인간이 신의 영역에 진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생명체는 다 소중하다는 자연 그대로의 섭리를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인간의 잔인한 행동에도 자신의 사명을 위해서 묵묵히 따르는 클론들의 삶이 오히려 더 슬프고 잔인했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