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의 시간들 - 상상력과 창의성을 깨우는 39편의 에세이
프랭크 배런 엮음, 김나연 옮김 / 이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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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성이란 뭘까? AI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어쩌면 인간에게 남은 거라고는 창의와 상상뿐 아닐까. 그런 것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가? 발현되는가? 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창의성이라는 것은 단지 머리가 똑똑하다는 것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창의적이기 위해서 지능이 높은 편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능이라는 것 역시 정의가 어렵다. 우리가 측정할 수 있는 지능의 영역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좁기 때문이다. 단순히 암기하는 것도 지능일 수 있고 사물의 본질을 보는 것, 상대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 패턴을 파악해 내는 것 역시 지능일 수 있다. 임기응변 역시 지능이라면 지능일 수 있다.

  결국 정답은 없다(혹은 찾기 어렵다)라는 뻔한 답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저자는 39편의 에세이를 묶어 시대를 살아온 이들이 생각하는 창의에 대해 고민해 볼 시간을 제공한다. 그 속에는 작가도 있고 과학자도 있다. 음악가도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여러 사람의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저자는 창의에 대한 고민으로 창의적이었던 사람들의 에세이를 발췌해 정리했다. 읽다 보면 알고 있던 에피소드도 있지만 처음 보는 내용도 많았다. 그리고 여러 주제로 나눠 정렬해 두었다. 저자들의 여러 관점에서 창의라는 것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해뒀다.

  하지만 주제가 주제인만큼 멋있는 문장은 많지만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창의라는 것 자체가 모호하고 아리송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간은 창의라는 것을 결과론적으로 가져다 붙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창의라는 것은 가장 자유로운 것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케이스를 상정해서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창의라는 것은 재능의 능력이라기보다는 드러남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창의는 가지고 있지만 그 창의라는 것이 전부 다른 것이고 그것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창의를 발현할 수 있는 조건이 만족되지 않으면 평생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창의가 노력의 영역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재능을 발현시키려면 꾸준히 찾아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빨리 발견한 행운아는 남들보다 빠르게 인정받아 그럴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발길이 닿는 곳이 모두 내 것이라는 말처럼 창의를 찾아 나서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창의라는 것에 닿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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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빅토리 북 - 멘탈 리셋 7주 필사 프로젝트
이근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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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의 책이라니, 누구나 끌리지 않을까 싶을까. (이런 류의 책을 많이 봤지만 여전히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카피). 바쁜 일상에 제안받은 서평. 지금 나에게도 승리가 필요하기에 고민 없이 받았다. 받아보니 이근 대위의 책이었다. 이근 대위가 잘 나갈 때에도 논란이 많을 때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보니 책의 글귀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그간 있었던 일을 살펴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 중인 것 같지만 정리는 본인의 몫이니까. (얼마 전에 EBS 다큐 도서를 구매했는데 저자가 진중권 교수였으니.. 내가 얼마나 저자를 안 보고 책을 고르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최근 멘털 관리 일을 하고 있나 보다. 특수부대의 특성상 강인한 체력과 기술, 전술이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멘털. 바로 정신력이니까. 그의 말이 일리는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자크드앙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이 좋은 점이라면 역시 타협 없는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승리, 성공 그리고 인생 그것을 어느 쪽으로든 바꾸려면 인간의 의지가 필요하고 그것은 적당한 타협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장에서는 그런 사소한 것 때문에 목숨이 오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이려고 하는 자들 때문에 성장한다는 말은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많은 작품에서 드러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좋은 점은 바로 주옥같은 명언 때문이다. 공감과 보살핌 같은 글귀가 아니라 전사들의 명언이라 정신 바짝 차리게 된다. 싸우고 쟁취해야 한다. 모든 것은 선택과 시작으로부터 출발한다. 모든 일들은 마음가짐으로 바꿀 수 있다. 멘털이라는 원초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은 어렵지만 마인드셋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혹독한 환경을 거쳐야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고 그런 환경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자신의 성장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신념과 의지, 투지 모든 것은 자신이 성장하고 나아가는 길에 중요하다. 그 길이 어느 방향을 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사회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게 가장 무서운 일이지만). 삶이라는 거 어떨 때에는 지나고 난 뒤에야 평가받기도 하니까 자신의 신념을 믿어 보는 것도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을 했다면 그저 하면 된다. 그때부터는 단지 끈기의 문제가 될 뿐이다. 그런 끈기의 밑바탕에는 루틴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스스로를 정확한 기획 아래 두고 살아내야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불행을 선택할 수 없지만 좌절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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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30호 : 2025.04.20 - #시, 텍스트힙의 중심에 서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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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스트힙이란 뭘까. 핫한 신조어인 듯한데 사실 처음 들어봤다. 내용을 보자니 힙한 문장을 발췌해서 공유한다는 것이었다. 책의 문장을 공유하는 것은 그동안 많이 있었던 얘기였다. 그리고 그 문장의 멋스러움을 대표하는 시가 있다.

  텍스트힙이 가져온 시의 명암을 살펴보는 630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함축적이며 기발한 표현은 시를 상징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 말이다. 하지만 시라는 것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롯이 시 전체를 봐야 알 수 있다. 때론 시집 전체를 봐야 하고 더 나아가 시인의 삶까지 알아야 할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시는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텍스트힙에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시집의 지면을 늘려 준다는 것이다. 한국 출판 시장의 미스터리가 바로 시집과 수학책이 팔린다는 것이다. 텍스트힙은 그런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 문장이 전부인 시에서 그런 문장의 공유가 시집의 판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일 수도 있다.

  텍스트힙이 유행함에 따라 시는 예전의 형태를 많이 잃고 발췌될 수 있는 문장에 더 애를 쓰는 모양이다. 요즘 시의 형식이 예전과 다르게 길고 군더더기가 많아 보이는 것도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다. 운문시보다는 산문시 위주의 요즘 시들은 어쩌면 간택을 기다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굶어도 시인이라던 예전 말과 다르게 최근은  SNS시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힙한 문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냥 멋들어진 말이 아닌 인생이 녹여진 시구를 읽을 때의 뜨거움을 앞으로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지금의 텍스트힙의 기류에 올라탐에 동시에 개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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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29호 : 2025.04.05 - #12.3 이후 정치와 출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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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몇 년 동안 출판계의 상황은 많이 좋지 않았다. 물론 출판계뿐 아니라 많은 영역에서 지원이 끊어졌다. 계산되지 않은 부자 감세로 인해 세수 펑크가 났고 이를 약자들의 지원을 끊는 것으로 메우려 했기 때문이다. 친위 쿠데타라고 할 수 있는 12.3이 지나 대통령은 파면되었다. 12.3 이후 어떻게 될까?

  12.3과 출판에 관한 얘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계엄 사태 이후로 자주 언급되는 책은 카뮈의 <계엄령>인 것 같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알 것 같다. 그런 다음에 판매량이 늘었다고 얘기되는 책이 바로 헌법과 민주주의에 관한 책들이다. 위험한 한 때를 넘겼지만 사람들이 정치와 체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다.

  정치와 출판은 어떻게 보면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때론 관련성이 많다. 출판계는 단순히 지원금만 받는 수동적인 분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돌파구로 책을 많이 출간하고 있고 본인뿐만 아니라 진영에서도 여러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히틀러는 <나의 투쟁>에서 글로 상대를 선동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미 자신을 믿고 있는 사람에게 더 깊은 믿을 줄 수 있는 방법이 글이라고 했다. 게다가 책은 때론 정치 자금의 우회적 흐름을 만들기도 하는 듯하다. 지원금의 한계를 책 판매로 만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권이 바뀌면 가장 먼저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 독서나 출판의 장려 지원금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민주주의 관한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사람과 어울리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는 너무 정치를 적대적으로 보는 것 같다. 

  정치로 이어지는 통로가 언젠가부터 끊어지고 있는 듯하다. 운동권이라고 불릴만한 요소도 사라지고 기업인들은 돈을 버는 쪽이 오히려 더 나은 삶을 살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사회 각 분야의 엘리트들은 행정이나 정치보다는 자신의 자리에 머무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이권 다툼에 능한 이들만 정치권에 남은 것 같다. 그 속에 이상과 철학을 가진 인물을 골라내는 것이 국민들의 몫이지만 선택지가 좁아진 것도 사실이고 기득권의 방해로 제대로 보는 것이 쉽지 않다.

  이번 12.3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과 숨어 있던 기득권들의 존재를 확인한느 기회였고 여전히 우리 사회의 연대가 살아 있고 건강함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는 일상이 위기에 닥치지 않게 평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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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28호 : 2025.03.20 - #계간 <비욘드 로컬> ① 시작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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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회의는 매번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빠지지 않는 테마가 있는데, 바로 <로컬>이라는 키워드다.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된 우리나라에서 지방을 살리려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챕터다. 

  일본의 마스이 보고서 이후 일본과 우리나라는 지방소멸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세종 이전이라는 기회가 있었지만 헌재의 알 수 없는 위헌 판결로 그 기회를 잃어버렸다. 기업이 지방으로 가는 건 많은 리스크가 있지만 공기업의 지방 분권은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인데 지금도 아쉬움이 있다.

  그런 안타까움 속에서도 지방으로 향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특집 기획회의 629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삶의 터전이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사람도 그곳으로 향하다 보니 열심히 일해도 남는 것이 없는 사회가 되어 간다.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지방은 인구 이탈로 공실이 늘어남을 늘어 유령화 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인구가 정체되고 있는지 살 집은 부족한 세상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지방을 살리고자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도시가 살아나려면 결국 생산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관광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를 당장 지방으로 이주시킬 매리트 있는 뭔가가 없다. 그래서 양양이나 강릉처럼 테마를 가지고 주말 인구를 품으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제주는 아주 오랜 시간 그 일을 해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현지의 생태계와 융화되지 못하면 한때 반짝하고 마는 유행이 되고 만다. <로컬>을 지향하지만 오랜 시간 유지하기 어려움 점이 바로 그곳이 있다. 막상 도시를 떠나 왔지만 로컬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이번 호에 소개되는 많은 노력들은 소중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로컬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치적으로도 지방 메가 시티 건설이라는 화두가 있었지만 전혀 진행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민간의 노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관망 정도밖에 할 수 없다. 돈벌이가 되는 곳에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금 다행인 것이 제조업처럼 공간적 제약이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로컬에서는 워케이션이 주목받는다. 일하러 떠나는 여행이랄까. 팍팍한 도심을 떠나 산 속이나 바다로 일하러 떠나는 여행이다. 기존에는 예술가 위주였다면 이제는 그 영역이 조금 넓어지는 것 같다.

  이 시리지는 기획회의가 밀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고 이번처럼 특집으로 계속 다룰 것으로 생각되어 앞으로 소개될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계속해서 지방에 살고 싶은 나에게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 줄지도 모를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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