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기를 모른다 - 인생을 바꾸는 7가지 무기
아놀드 슈워제네거 지음, 정지현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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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이미지가 너무 많이 변했다. 강인해 보였던 터미네이터는 그저 잘생긴 사람이 되어 버렸다. 주지사 할 때만 해도 포스가 넘쳤는데.. 커버를 보며 다른 사람인가 착각을 했다. 그의 이미지와 커버의 이미지는 많이 다르니까. 그런 그가 살아온 인생의 원칙을 나열했다. 그냥 읽어보면 많이 들어본 얘기들이다. 그저 그런 경험을 가진 또 한 명의 사람의 인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놀드 슈워제너거를 살게 했던 7가지 원칙에 대해 쓴 이 책은 현대지성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그의 문체는 꽤나 강경하다. 원래 자기 계발서는 이런 식의 문장을 자주 사용하기도 하지만 터미네이터의 이미지가 더해져 조금 더 압박감이 있다. 심할 땐 무섭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약간 반감이 생기는 부분도 있다(이미지는 어쩔 수 없..). 그리고 그가 주지사라는 정치 생활을 했기 때문에 글에 대한  순수성도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소위 정치인들이 출판하는 이미지용 책 같은 생각이 들 수 있다는 얘기다. 보디빌더의 얘기에 더불어 주지사였을 때의 얘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편견적인 부분을 덜어내고 읽어보면 자기 계발서의 단골 메뉴들이 등장한다. 

 1. 비전의 힘을 믿어라.
 2. 스스로 정한 경계를 과감히 허물어라
 3. 완벽을 추구하라
 4. 당신의 꿈을 세상에 보여줘라
 5. 인생의 기어를 과감히 바꿔라
 6. 영원한 학생이 되어라
 7. 당신의 쓸모가 세상을 빛나게 하라

  이 책은 원제목은 'Be useful'인 것 같다(서문에 적혀 있음). 그의 좌우명이기도 한 듯하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그의 말이 식상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또 그것만큼 본질적인 것이 없기도 하다. 인간은 공동체의 인정을 받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공동체에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이방인으로 살기로 작정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 쓸모라는 범위를 처음부터 구체화할 필요는 없다. 조급함만 생길 뿐이다. 처음엔 큰 그림을 그리고 어디를 어떻게 초점을 맞춰 나갈지 찾아보면 된다. 꿈은 동사로 꾸어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꿈을 이뤄보면 계속해서 더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 잠재력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좀처럼 은퇴하지 않는 것이다. 계속해서 한계에 도전한다. 그들은 꿈꾸고 노력하길 멈추지 않는다.

  실패는 치명적이지 않다는 얘긴 너무 흔하다.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자랑스러운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를 언급한다. 실패가 끝이 아니라고 역설한 것이다. 위험이라는 것도 주관적인 것이다. 성공 가능성이 낮고 결과가 부정적이면 위험, 성공 가능성이 높고 실패해도 치명적인 대가가 따르지 않는다고 위험하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은 진부하다. 성공 가능성이 아무리 높아도 얻는 것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간절히 원하는 것은 위험이 크든 말든 개의치 않고 덤비게 마련이다. 

  모든 글들이 기시감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실패하고 일어서고 또 배우고 한 그가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뚜렷한 목표, 끈기, 열정, 그리고 성공을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쓰려는 마음. 간절함이 성공을 이끌고 성공은 다시 동기부여가 되어 간절함을 만드는 수레바퀴가 완성된다.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성공이라는 것은 성장에 도움이 되는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의료 사고로 죽을 뻔한 그였지만 소송을 하지 않고 그저 살아 있음에게 감사했다고 한다. 의사를 탓하기 전에 퇴원 목표를 세웠다는 그의 초긍정 마인드와 진부하지만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데 필요한 7가지 철학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에 좋아하는 배우의 글을 통해서 자신의 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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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13호 : 2024.08.05 - #평생공부의 동반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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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회의 613의 키워드는 평생공부다. 그동안 주제가 다소 무거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주제는 반갑다. 세상은 계속해서 바뀌고 현상유지가 곧 퇴보로 느끼지는 세상에서 공부는 이제 거의 동반자나 다름이 없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것이 배우고 익힘을 좋아하는 종족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것이 진화론적으로 유리하니까. '학습압박'이다.

  성인이 학습에 더 적극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자신이 필요한 영역이 명확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확실한 필요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뭐든 다 잘해야 했던 학창 시절 공부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자기 계발은 시중에서 가장 핫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조금 결이 다르게 시니어의 자기 공부를 들 수 있다. 2막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은퇴를 하고 넉넉해진 시간을 독서나 학습에 투자하는 시니어들이 많아졌다. 20대, 30대 등등에 해야 할 혹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넘어 '40에 읽는', '50에 읽는'  제목을 가진 책들이 줄줄이 출판되는 것도 시니어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출판계의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몇 해전에는 와다 히데키의 <80세의 벽>이라는 책이 일본에서 초대박 히트를 쳤다. 이제는 100세 할머니의 이야기도 점점 흔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공부하기 너무 좋은 시대다. 물론 공부만 편해진 건 아니지만 지금 시대는 너무 잘 되어 있다. 최근에 딸아이의 공부하는 것을 보며 우리 때에 저런 것이 있었으면 조금 더 잘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요즘하고 있는 일본어 공부도 예전에는 한자 찾으려 사전을 몇십 분을 뒤지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필기 인식으로 금방 찾을 수 있다. 콘텐츠도 많고 학습 지원 프로그램들도 너무 잘 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공부할 맛이 난다.

  연재 기획인 <로컬>로 이번에는 공주가 소개되었다. 로컬에 대한 얘기를 읽으면서 그 도시가 하고 있는 일을 알게 되면 가끔씩 가보고 싶어 진다. 이번 공주 편도 그랬다. 적절한 사진이 섞여 있어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이번 주 논점으로 미국 대선을 얘기하고 있지만 지금은 해리스가 약진하고 있어 내용은 다소 힘을 잃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트럼프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해리스의 성향 역시 파악이 필요한데 우리 정부는 일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는 부커상 후보자들을 큐레이션 하며 재미난 책들을 소개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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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12호 : 2024.07.20 - #로컬은 잡지로 통한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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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회의 612호는 로컬과 잡지에 대해서 얘기한다. 과거 잡지의 전성시대에는 단행본만큼 많은 수의 잡지가 있었다. 매일 발행되는 신문 못지않게 주간지의 판매도 대단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잡지들은 사라졌다. 지금의 잡지는 대부분 월 단위 아니면 계간지로 발행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대부분의 잡지들은 대중적인 이슈를 쫓았기 때문에 점점 빨라지는 세상에서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된 게 아닐까 싶다. 그에 반해 살아남은 잡지들은 자신만의 얘기를 함으로써 대중들에게 관심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살아남은 잡지는 대부분 특정 분야 전문지 거나 콘텐츠 스타일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잡지는 로컬을 다룸으로서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지역의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지역 커뮤니티와 연대할 수 있다. 잡지는 로컬을 바꾸고 바뀐 로컬은 다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로컬 매거진은 지역 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이나 고용 창출의 문제는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런 로컬 매거진이 하나의 문화가 되기 위한 지원과 노력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이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의 편집자의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문해력 논란이 이슈로 떠오르는 요즘 그 문해력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문해력조차 능력주의 안으로 빨려 들어가 새로운 경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읽는 것이 그렇게까지 숭고한 것이냐라는 질문은 이 책이 주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존재의 이유는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굳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존재해서다. 책을 잘 읽고 못 읽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책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다. 

  지난 호에 이어 의료 파업에 대한 칼럼이 계속되었다. 우리는 공공의료를 원하지만 그냥 원한다고만 말하고 있다. 유럽의 의사들은 대부분 공공의료 종사하기 때문에 의사 증원에 적극적이다. 나의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일차원적으로 얘기하자면 밥그릇 걱정이 맞을 것이지만 개인 개원의가 아니라면 밥그릇 걱정하는 것이 맞을 거다. 대형병원과 전공의 관계를 조금만 관심 가지고 보면 알 수 있다. 의사라고 무한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필요할 때만 공공 의료를 외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공공 의료를 위해 세금을 더 거둔다고 하면 아마 다들 손사래를 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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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FastAPI - 모던 파이썬 개념부터 실전 프로젝트까지, 따라 하며 배우는 웹 백엔드 개발 O'reilly 오라일리 (한빛미디어)
빌 루바노빅 지음, 한용재 외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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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의 api는 지금에 비해 훨씬 간단했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점점 더 복잡해졌고 그에 따른 업무도 분류되어 갔다. 장고(Djanggo)처럼 모든 것을 다 담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프레임워크도 있지만 여전히 속도는 중요한 요소다. FastAPI는 간단한 문법으로 빠른 웹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나타났다. 현재 Flask를 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FastAPI는 최근 가장 핫하다고 할 수 있는 파이썬의 웹 프레임워크다. 간단한 문법 체계 덕분일까. 책 또한 다른 책들에 비해 얇다고 할 수 있다. 책이 파이썬 문법에 대해 다루지 않기 때문에 더 그런 면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프레임 워크를 한다면 파이썬은 기본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전제가 맞는 것 같다.

  책은 코드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따라 해 볼 수 있다. FastAPI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접근이 가능할 것 같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착착 만들어진다는 것이 좋았다. FastAPI를 다루는 것도 좋았지만 실제로 여러 가지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더불어 마지막에는 다른 프레임워크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독특한 것은 게임에 사용되는 이름 같은 것까지 제공해 주는 것이 재밌었다).

  웹 서비스에 대해 관심이 있고 뭔가 빠르게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면 꽤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한빛미디어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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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 땅다람쥐 날과 으스스그림자 습격 사건 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3
트로이 커밍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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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뚱하고 장난기가 가득할 것 같은 책이라 아들과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괴물을 연구하는(?) 어린이 대원들의 좌충우돌이랄까. 니키, 알렉산더, 립 주위에 나타난 괴물. 아이들은 차례로 분석해 간다.

  괴물을 주제로 했지만 무섭기보단 귀엽다고 느껴지는 이 책은 사파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꽤 재밌어 보이는 책이었다. 아들이 호기심을 보일 것 같아서 받아서 얼른 집으로 갔다. 아들은 새 책에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받아 곧장 읽었다. 하지만 호불호가 확실한 아들에게 이 책은 그다지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아들은 괴물 이야기나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팝업북 느낌처럼 중간중간 삽화를 끼워 넣어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려 노력했다. 어른이 나에게는 글을 읽으려는데 시선이 계속 그림에 뺏겨서 혼났지만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일단 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좋을 것 같다. 특히 괴물과 추리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더 좋을 것 같다(우리 아이는 과학과 귀여운 걸 좋아해서 흥미에 맞지 않았다). 어릴 때 한 번쯤 해보면 특공대 놀이, 비밀 본부 같은 것들이 나와서 공감이 많이 될 것 같았다.

  아이에게 특공대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지 일단 물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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