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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동 - 앨빈 토플러
앨빈 토플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99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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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쇼크, #제3의물결 을 잇는 #앨빈토플러 의 3부작 중 마지막은 #권력이동 입니다. 20년 전에는 하품만 나오던 책이였는데, 이제서야 #앨빈토플러 의 통찰력을 미약하게나마 느낄 수 있게되었다.

권력이란 모든 인간관계의 한 국면이며 중립적이며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것이다. 때로는 환경에 따라 권력의 크기도 달라지기도 한다. 

석기시대 돌멩이로부터 이어진 권력이라는 것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자본의 권력’에서 이제는 ‘정보권력’이 되었다. 지식을 쫓기 위해서 새로운 기술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게 되었으며, 자본은 정보의 뒤를 쫓는 속도의 경쟁에 놓이게 되었다.

기업이 쥐고 있던 정보는 유통업체에서 소비자로 넘어왔다. 소비자는 기업이 만들어 주던 것만 쓰던 시절을 지나 기업에게 제품을 강요하게 되었다. 기업은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면서도 이윤을 남겨야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이런 정보전쟁은 국가간 거래를 위한 스파이 활동이나 정치를 위한 이미지 쇄신 등에도 사용된다. 때로는 거물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세계적인 여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권력의 이동은 부의 이동과 같은 방향이다. 지식으로의 권력이동은 느린자에게는 아프다. 앞으로 기업활동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낮아질 것이다. 그리고 하이테크는 고등교육을 받은 노동이 필요하다.

결국 산업은 저개발국가에서 이탈하게 될 것이고 하이테크는 선진국만의 것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사회/경제의 가속화는 저개발 국가가 따라오지 못할 간극을 만들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권력이동 에서는 앞의 두 권의 서적과 달리 현재의 권력의 방향에 대해서 얘기한다. 권력이라는 것은 ‘통제’의 기술이다.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곧 ‘부의 이동’ 이다. 

권력의 이동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아직 나에게는 없는 것 같지만 앨빈 토플러에 동화되어 세상을 보고 있다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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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우주 - 천문학자의 가이드
조 던클리 지음, 이강환 옮김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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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어릴 때부터 가슴 벅찬 단어였다. 서점에 가도 우주에 관한 서적들은 나의 발길을 적어도 한번은 세우게 만들었다. 성운 사진을 찍겠다고 장비를 알아보던 시절도 있었다.

우리우주 는 나에게 제목만으로도 두근대는 책이였다. 다른 많은 우주 책도 많아 장바구니에 담아둘까 하다가 신청한 서평 참여에 김영사 에서 지원을 해주었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다. ‘우주에 대한 관심’ 혹은 낭만 정도일까? 나에게 이 책은 어느 소설책보다 빠르게 읽혔다.

그리고 사실 조금의 전문용어의 벽도 넘어야 한다. 이 책은 우주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간단하게는 행성이나 왜소행성, 은하 등에서 부터 깊게는 퀘이샤, 중력렌즈, 암흑물질, 빅뱅 같은까지 많은 우주에 관한 단어들이 나온다.

그렇다고 주저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본디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프린스턴 대학의 교원 준비 프로그램이 진행한 선생님을 위한 전문 과정의 일부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이 그랬다. 어린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제대로 아는데 아니다라고…

저자는 전문적인 단위보다 CD, 축구공, 테니스코트, 20걸음과 같은 직관적인 비교를 사용한다. 숫자로 표현해도 될텐데 이런 표현으로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암흑물질 같은 굉장히 어려운 용어도 그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은하에 질량을 가해주는 무언가! 이런식으로 설명해 준다.

지구로부터 시작하여 우주의 탄생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챕터가 나뉘어 있었지만 크게 의식되지 않았다.

한세대에서 연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천문학이기 때문에 세대를 넘어가는 연구. 전세계가 함께하는 연구에 대해 얘기할 때에는 가슴벅찬 감동도 있었다.

우주를 사랑하는 사람이 읽은 책이라 사랑이 넘친면도 없지 않지만, 천문학에 호기심을 느끼는 사람에게 입문서로 유용할 것 같다. 더불어 천문학 마니아에게는 그간을 역사를 다시 느껴보는 좋은 시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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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1.여름호 - 70호
계간 미스터리 편집부 지음 / 나비클럽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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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리소설이라고는 #셜록 #뤼팽 그리고 #히가시노게이고 의 책 정도만 읽는 나는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서는 라이트한 독자이다.

사실 부동산 누아르에 대해 기대를 하며 열었던 첫장은 너무 뉴스 같아서 나에게는 살짝 아쉬움이 있었다. 책의 초반 몇 장에서 책을 덮어버리는 일은 서점에서는 자주 생기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었다.

단편추리소설은 나에게 맞지 않나라는 의구심을 가진채 계속 읽어 나갔다. 신인상 수상작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조금씩 흥미가 나기 시작했다.

<주리>라는 작품은 들키기 쉬운 스토리라서 긴장감은 크게 없었지만, 이제 등단하여 날개를 펼칠 작가의 기분을 상상하며 읽다보니 두근거림이 있었다. 타인의 꿈을 응원한다는 기분은 묘한 매력이 있다.

사실 이 개막전 같은 페이지가 끝나면 더욱 재미난 글들을 만나게 된다. 관록이 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글들이었다.

<협탐:고양이는없다>는 평범한 무협스토리에 읽기 쉬운 문장으로 전개되다가 무거운 질문을 던지면서 마무리 한다. <키모토아 엑시구아>, <윌리들>은 아무일 없다는 듯 이야기를 쏟아내다 마지막에 급작스런 반전을 보여줬다.

<백만년의고독>은 추리소설을 평범하게 즐기는 나에게는 즐거움을 주었다. 수학공식 풀어가듯 따라가는 특유의 긴장감이 좋았다. <악마는꿈꾸지않는다>는 사회에 대한 의미 심장한 메세지를 보냈지만 중간에 스토리를 들켜서 여운은 조금 덜했다.

이 책은 여러 형태의 단편들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취향이 확실한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울 수는 있으나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갑자기 만날 수 있는 갑작스런 선물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단편 소설들은 장편 소설들만큼 친절하지 못하다. 이것저것 자질구레한 설명까지 해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에 단편들은 독자가 끼여들 여지가 많다. 독자가 곧 작가가 되는 것이다.

책 말미에 만난 글에서 추리소설도 사회를 담을 수 있다는 얘기와 추리소설을 적는 작가의 고뇌등을 옅볼 수 있어 좋았다.

처음 읽을 때 오해했던 것이 이것은 책이 아니라 사실 잡지라는 것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그 형태 또한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은 독자가 이해하고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계간 미스터리’는 행여 편식을 할 수 있는 독자에게 여러 메뉴를 내어주는 계간지라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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