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 601호 : 2024.02.05 - #2024 로컬 담론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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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회의 601호는 <로컬>에 관한 얘기다. 한국의 절반의 인구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지방 소멸의 문제는 꽤 오래전부터 얘기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세종으로 이전을 하려고 했던 이유 중 하나도 그것이며 부산권 메가시티, 광주권 메가시티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그것이다. 하지만 최근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겠다는 등의 에피소드는 여전히 서울 중심의 관심을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인구 가장 많은 의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 소멸과 로컬 콘텐츠에 주로 얘기하는 기획회의 601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지역 소멸은 수도권 집중화와 저출산이 겹침으로서 가속화되고 있다. 지방 대학들은 폐교를 진행하고 있고 지방의 젊은이들은 서울로 향하고 있다.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다 보니 계속해서 사람이 모이고 또 투자가 모인다. 지방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수밖에 없다.

  지방을 살리는 가장 즉각적인 방법은 공공기관, 공기업의 지방 이전이 있다. 물론 연관성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 무작정 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결국 지방 도시라는 것은 테마가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금융의 도시라든지 의료의 도시, 법률의 도시와 같은 이미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실 지금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 어디에 있든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되려 서울 중심에 있다는 게 더 손실이 아닐까? 

  테마라는 것은 결국 콘텐츠가 아닐까 싶다. 제주 한 달 살기와 같은 콘텐츠는 제주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 속에서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문화적 충돌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제주는 힐링과 예술의 도시가 되었다. 최근에 핫한 양양은 서핑의 도시로 거듭났다. 강릉은 커피의 도시로 이름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지방의 콘텐츠는 하나의 브랜드가 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지방 문화를 남길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지방 문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지방 출판이다. 지방의 대소사를 글로 남기는 일은 중요하다.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축소 사회로 접어들고 있고 지금은 일본보다 더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소멸지수 1위인 한국의 대처는 곧 전 세계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

  600호 이전까지는 대체로 문학적인 부분만을 다루려는 느낌이 있었으나 이번 호부터는 약간 '창작과 비평'의 냄새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뜬금없이 등장한 정치 칼럼은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무슨 말을 하고 싶다는 걸까? 민주주의는 토론하며 정해 가는 정책이다. 상대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면 그대로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절차상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휴전 상태라 강력한 대통령제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여러모로 선거 제도는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겉멋만 좋은 정책은 지금 극단적으로 쪼개진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 외에도 여러 책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북마녀님의 웹소설 프로듀싱 시리즈도 계속 연재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보통 이하의 것들'이라는 책이었고 '지루하면 죽는다'라는 제목은 꽤나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세계는 진정 무엇이 되려 하는가?'에서 소개된 여러 책들과 글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601호는 약간 새로운 도전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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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수학책 - 내 안에 숨겨진 수학 본능을 깨우는 시간
수전 다고스티노 지음, 김소정 옮김 / 해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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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수학을 참 좋아했다. 그래서 늘 수학과 과학 성적은 좋았지만 영어 성적이 형편없었다. 그땐 영어가 왜 그렇게 재미없었는지.. 공부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말이다 (잘하고 싶을 정도다). 아마 수포자의 마음도 나와 같지 않을까? 갑자기 닥쳐버린 큰 벽처럼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 딱 떨어지는 값이라는 게 수학의 매력인데 말이다.

  수학은 어떤 학문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이 책은 해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이 다정하다고 얘기할 수 있느냐 하면 약간은 문학적으로 쓰인 수학 이야기라서 그랬던 것 같다. 수학의 개념을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수학에 이런 것이 있어라고 얘기해 주었다. 독자에게 굳이 다 이해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마치 옛날이야기처럼 수학의 여러 이론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그리고 수학적인 해답보다 철학적인 답을 달아 두었다. 수학철학이라고 해야 하나(과학 철학도 있는데 뭐..)

  굉장히 어려운 이론들도 쉽게 설명한다. 우리가 보는 현상들은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까. 현상들로 설명하면 되려 쉽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굳이 그 증명을 알아야 하는 건 아니니까. 이런저런 현상에는 이런저런 이론이 적용된다는 이야기는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으니까.

  이런 책을 굳이 이해하려 읽을 필요는 없다. 그냥 훑어보다가 맘에 들면 쳐다보고 궁금해지면 더 찾아보면 된다. 이야기 책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 챕터나 열어 보면 된다. 나는 카오스 이론 설명하는 부분에서 참 쉽게 설명되었구나를 알게 되었다. 물론 마지막에 내어주는 문제가 쉽지는 않다.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읽으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호기심을 유발하고 수학이라는 과목을 조금이나마 친근하게 만들기 위해 쓰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호기심을 가지게 되면 수학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건 아직 알 수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 과정이 참 매력적인 학문이다. 지금의 우리 현실은 공식과 풀이를 달달 외워 푸는 방식이라 안타깝다. 그건 기계가 더 잘하니까. 공식을 유도하고 증명하는 것이 수학의 찐 재미다. 그러려면 이런 책들이 많이 필요하다. 흥미를 느끼고 필요를 느낄 때 비로소 시작할 수 있으니까.

  많은 교양서적 속에 끼어서 아이들에게 읽혀주고 싶은 책이다. 당장 딸에게 읽어보라고 권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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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미그래픽 - 인류가 창조한 우주의 역사
마이클 벤슨 지음, 지웅배 옮김 / 롤러코스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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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테마 중에 하나다. 나도 한 명의 인간으로 본능적으로 하늘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요즘은 별 보기가 쉽지 않다(별인지 인공위성인지 구분도 안된다). 어릴 적 시골에 살아, 여름 깊은 밤에 집 앞 평상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정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이 있었다. 모든 생물은 빛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우주와 그 속의 수많은 항성과 행성들은 인류의 주요 관심사였던 것 같다.

  천문학의 역사를 예술 작품과 함께 살펴보는 이 책은 롤러코스터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간에게 하늘과 땅은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많은 신화들에서 신들은 그 하늘과 땅에 관련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이 아닌 닿을 수 없을 듯한 하늘은 동경의 대상이고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너무 강렬해서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던 태양은 그 자체로 위대함을 가지고 있었다. 많은 고대 종교들이 태양신을 숭배했던 건 어쩌면 당연했다. 성탄절은 로마의 태양의 부활절과 같다. 대부분의 유일신은 태양신에서 파생되어 나왔다는 합리적인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그에 반해 달은 여러모로 관찰하기 좋았다. 그래서 태양보다 달에 대한 썰이 더 많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여는 순간 황홀하다. 이렇게 넓은 판형으로 멋들어진 그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글로 만났던 수많은 자료들의 원본을 만날 수 있다. 과학이라고 쓰지만 예술 작품이다. 당시의 과학자들은 대부분이 의사이면서 천문학자고 물리학 자면서 화학자였다. 그리고 철학자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우주는 아무런 도구 없이 관찰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였다. 도구가 발달할수록 더 많은 것을 보게 되었지만 우주라는 것은 인간을 겸손하게도 했고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도 해주었다. 종교의 영향으로 자율성이 한동안 사라지기도 했지만 인류의 우주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또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과학사의 한 편을 그래픽으로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글로만 보아오던 고대의 생각이 그림으로 보는 순간 더 많이 가깝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역사를 담고 있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사를 이미지화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이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푸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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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
이수연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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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에세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병동에 설치된 공중전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꽤나 슬프고 아픈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정신력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정작 열어보니 다른 슬픔이 남아 있다. 자살에 대한 얘기일까라고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읽다 보니 죽음의 매듭을 지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아주 현실적인 면과 조금은 판타지적인 면이 섞인 이 작품은 클레이하우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은 술술 읽힌다는 점, 감동 한 스푼 첨가 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자살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는 점이다. 

  상처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다른 상처를 가진 이들을 위로한다는 점에서 다른 고민 상담소 같은 류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에피소드 또한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잘 썼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는 게 이런 책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그렇듯 노년 부부의 이야기가 가장 감동적이었다.

  죽은 이가 운명한 시간에 단 한번 들을 수 있는 그들의 목소리. 목소리를 남기고 싶은 사람과 듣고 싶은 사람의 간절함이 있다면 기적처럼 이어지는 통화. 물론 주인공이 모든 정리를 해두지만 공중전화라는 매개로 스토리를 깔끔하게 정리해 낸다. 

  때론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 그러면 소설이 안 되니까. 약간 <달러구트 꿈백화점> 같은 느낌도 있지만 이런 종류의 책은 서로 닮은 구석이 있으니까 이해할 만하다. 그리고 고민 자체도 많이 다르니까.

  이쯤에서 자살에 대한 얘기를 살짝 해볼까 싶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늘 관심받는 숫자를 좋아하니까. 출산율이라는 것에 집중한다. (그렇다고 딱히 생각하고 정책을 내어놓는 것 같지도 그마저 유지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옆 나라 일본은 자살률을 낮추는 것이 출생률을 높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일본의 자살 방지 대책을 위한 예산은 8300억(2021년)에 이른다. 450억 정도인 우리나라의 20배가 넘는다. (다른 기사에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160배라고 한다). 자살 방지는 과학적이면서도 심리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섬세한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탁상공론이 아쉽다. 대교 난간에 적힌 작은 위로의 문장들, 예쁜 화분들이 모두 그런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일본에는 '자살예방 의원연맹' 또한 있다. 우리나라 국회의 아쉬운 점이다.. 일 안 하고 돈 먹으려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얘기해 보자고 생각이 든 건 작품의 초입의 사건들이 전부 자살에 몰려 있어서였다. 우리 사회가 자살로 내모는 이야기를 나열하면서 사회적인 분위기도 만들어 보자는 작가의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서적도 많이 구매했었는데... 챙겨 읽는 날이 오겠지.

  잔잔하고 따뜻한 힐링 소설의 클리셰를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잘 쓰인 문장으로 때때론 감동을 주기도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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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물질 - 보이지 않는 세계를 발견하다
수지 시히 지음, 노승영 옮김 / 까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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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모든 것은 우주의 그것들과 다르지 않다. 물질은 원자로 이뤄져 있고 원자는 전자와 핵으로 그 속엔 또 양전자, 양성사, 중성자가 있다. 그 안에는 또 중성미자나 힉스 보손, 퀄크까지 존재한다. 인간이 우주의 먼 곳을 바라보게 되었듯 더 작은 것을 알아내게 되었다. 이제는 이런 것들의 조합으로 물질이 만들어짐을 알 수 있다. 

  물리학이라는 단편적인 학문에서 시작하여 핵물리학을 넘어 가속 물리학이라는 세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 속에는 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이 있었고 또 실망과 죄책감도 있었다. 입자를 알아가는 것은 우주 초기를 알아가는 것과 닿아 있다. 이런 발견의 역사를 담은 이 책은 까치글방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모든 이야기는 X선으로부터 시작한다. 뢴트겐이 발견한 이 빛은 그동안 알고 있던 빛과는 사뭇 달랐다. 인류에게 물질과 빛은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가는 거대한 질문을 던졌다. 물질의 최소 단위라고 굳게 믿었던 원자를 더 쪼갤 수 있다는 사실은 고전 물리학자들의 이론이 조금씩 붕괴됨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전자가 발견됨은 물론이고 모든 원자들은 붕괴되었다. 반감기가 아주 길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보일 뿐이었다. 

  아인슈타인에게 노벨상을 안긴 광전효과는 빛이 파동과 입자의 성질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줬다. 그리고 모든 물질은 두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양자물리학은 일반적인 것이 된 듯하다.

  헤스가 발견한 우주선은 15년이 넘게 물리학자들을 괴롭혔다. 실험에서 발생하는 여분의 방사능의 출처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것이 우주로부터 날아온다는 것을 안다. 우주선과 원소의 붕괴를 통해서 실험을 하던 물리학자들은 원자를 직접 쪼개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입자 가속기의 발전은 엄청난 양의 새로운 물질을 발견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붕괴되어 존재할 수 없는 원자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런 물질들에 대한 연구는 빅뱅 초기의 물질들에 대한 연구를 가능하게 해 주었다.

  많은 것을 알게 된 인류이지만 여전히 우주에 대해서는 무지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다. 암흑물질도 다중 우주도 우리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

  이 책이 좋은 점은 하나의 사실을 기반으로 시작해 질문을 만들어내고 방법을 찾아내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았다는 사실이다. 누가 무엇을 발견하고 과학이 발전했는지는 너무 흔한 이야기다 되었다. 이 책이 가치가 있는 것은 어떤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사 그중에서 입자 물리학의 스토리텔링이 완벽하다.

  과학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럼 우리가 배운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순수하게 지식에 대한 열망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지 않고 세상에 공유하여 우군을 만들어 더 전진하려는 과학자의 모습이다. 전 세계가 web으로 연결되어 협력하며 새로운 것을 찾아내어 간다는 것이 이 역사의 가장 큰 가치인 것이다.

  이 책의 호감도가 급상승한 이유는 에디슨을 과학자 취급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발명가는 돈 되는 것을 찾아갈 뿐 그 원리나 이론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다. (나는 에디슨이 내가 좋아하는 테슬러를 괴롭혀서 싫어하지만) 순수 과학자의 입장에서는 지식은 공유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메시지는 확실하다. 그리고 가치 있다. 옳은 시기에 옳은 맥락으로 옳은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질문은 모든 것의 핵심을 꿰뚫고 지나간다. 올바른 질문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과학자들은 그런 질문을 통해서 지금의 성과들을 이루어낸 것이다.

  원자 너머의 세계를 탐구했던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재밌기도 하고 어떤 의문에서 연구가 시작되었는지 알게 되는 과정이 즐겁다. 과학 덕후에게 너무나 소중한 책이며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흥미진진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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