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미그래픽 - 인류가 창조한 우주의 역사
마이클 벤슨 지음, 지웅배 옮김 / 롤러코스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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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테마 중에 하나다. 나도 한 명의 인간으로 본능적으로 하늘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요즘은 별 보기가 쉽지 않다(별인지 인공위성인지 구분도 안된다). 어릴 적 시골에 살아, 여름 깊은 밤에 집 앞 평상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정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이 있었다. 모든 생물은 빛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우주와 그 속의 수많은 항성과 행성들은 인류의 주요 관심사였던 것 같다.

  천문학의 역사를 예술 작품과 함께 살펴보는 이 책은 롤러코스터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간에게 하늘과 땅은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많은 신화들에서 신들은 그 하늘과 땅에 관련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이 아닌 닿을 수 없을 듯한 하늘은 동경의 대상이고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너무 강렬해서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던 태양은 그 자체로 위대함을 가지고 있었다. 많은 고대 종교들이 태양신을 숭배했던 건 어쩌면 당연했다. 성탄절은 로마의 태양의 부활절과 같다. 대부분의 유일신은 태양신에서 파생되어 나왔다는 합리적인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그에 반해 달은 여러모로 관찰하기 좋았다. 그래서 태양보다 달에 대한 썰이 더 많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여는 순간 황홀하다. 이렇게 넓은 판형으로 멋들어진 그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글로 만났던 수많은 자료들의 원본을 만날 수 있다. 과학이라고 쓰지만 예술 작품이다. 당시의 과학자들은 대부분이 의사이면서 천문학자고 물리학 자면서 화학자였다. 그리고 철학자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우주는 아무런 도구 없이 관찰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였다. 도구가 발달할수록 더 많은 것을 보게 되었지만 우주라는 것은 인간을 겸손하게도 했고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도 해주었다. 종교의 영향으로 자율성이 한동안 사라지기도 했지만 인류의 우주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또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과학사의 한 편을 그래픽으로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글로만 보아오던 고대의 생각이 그림으로 보는 순간 더 많이 가깝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역사를 담고 있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사를 이미지화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이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푸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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