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튜던트 - 배움의 재발견
마이클 S. 로스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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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쳐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의견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1. 마이클 S. 로스의 『더 스튜던트』는 ‘학생’이라는 존재를 단순한 교육 제도의 구성원이 아니라, 시대와 사회를 거울처럼 비추는 문화적·정치적 주체로 해석하는 사회과학서다. 이 책은 특정 국가나 시기의 사례에 갇히지 않고, 학생이라는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 왔는지를 폭넓게 탐색한다. 로스는 학생을 ‘배움의 주체’라는 고전적 관념에서 출발해, 사회 변혁의 촉매, 문화적 소비자, 민주주의의 실험대,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버텨내는 존재로까지 확장해 논의한다.

2. 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학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는 점이다. 로스는 학생들이 언제나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었다고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생’이라는 말이 지닌 유연성과 모순, 때로는 무기력함까지도 정직하게 드러낸다. 그는 학생들이 어떤 시대에는 혁명의 상징이었지만, 다른 시대에는 체제 순응을 학습하는 집단에 머무르기도 했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균형 잡힌 시선은 이 책을 단순한 교육·정치 비평이 아닌, 사회구조 속 인간 군상의 복합적 움직임을 읽어내는 분석서로 격상시킨다.

3. 로스는 또한 학생을 개인적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이 교차하는 ‘전이적 존재(transition figure)’로 다룬다. 학생들은 배움의 과정에 있으면서 동시에 완전한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그러나 종종 사회적 갈등의 최전선에 놓인다. 이 책은 그 복잡한 역동을 여러 층위에서 해석한다. 가령, 학생 운동의 역사는 단순히 정치 이슈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성숙해가는 사회의 자화상이며, 공권력·언론·대중문화가 학생을 어떻게 해석하고 재현하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계속 재배치된다는 관찰은 이 책의 중요한 진단 중 하나다.

4. 흥미로운 부분은 로스가 학생을 단순한 연구 대상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핵심 자원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그는 배움의 과정 자체가 민주주의의 작동 방식과 닮아 있다고 말한다. 학습은 끊임없는 질문과 수정, 타인의 관점을 견디는 과정이며, 이는 민주적 사회가 지속되기 위한 핵심 원리와 맞닿아 있다. 따라서 학생이 처한 조건, 국가와 사회가 학생에게 부여하는 환경은 곧 한 사회의 민주주의 건강성을 드러내는 지표가 된다. 이러한 관점은 학생의 문제를 교육 영역에만 한정하지 않고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로 확장해 독자에게 사고의 폭을 넓힌다.

5. 결국 『더 스튜던트』는 “학생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배움, 정체성, 시민성, 사회 변화 같은 거대 담론을 설득력 있게 연결해낸다. 이 책은 학생이라는 존재를 앞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사유를 요구한다. 단순히 대학생, 청년, 혹은 교육 수혜자를 넘어, 한 사회가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고자 하는지의 문제로 이어지는 것이다. 로스는 학생을 ‘잠재력의 상징’으로만 보는 관습에 의문을 던지며, 학생이 이미 현재의 중요한 시민적 행위자임을 강조한다.

6. 『더 스튜던트』는 교육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사회의 변화와 세대 간 긴장을 이해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는 책이다. 학생이라는 틀을 넘어, 인간이 성장하고 성찰하며 사회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다층적으로 보여주는, 묵직하지만 따뜻한 시선을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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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력 시크릿 - 시작하는 순간 인생이 달라지는 비밀
이하율 지음 / 라온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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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크릿 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요즘 들어 계획만 많고 미적미적 대는 나에게 행동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읽어본 책.

2.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의지를 쥐어짜는 방식이 아니라 행동 자체를 설계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는 것이었다. 행동을 못 하는 이유를 개인의 나약함으로 돌리지 않고, 행동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진 시스템 탓이라는 것이다. 즉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없어서 행동하지 못했다는 관점이다.

3. 그럼 행동을 하게 하는 시스템은 무엇일까?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은 거창하지 않다. 목표를 세밀하게 쪼개기, 장애물을 미리 예상해두기, 피로도에 따라 일과를 재배치하기 등 말 그대로 즉시 적용 가능한 작은 기술들이다.

4.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에너지 관리’에 대한 이야게였다. 우리는 시간 관리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에너지의 흐름은 무시한 채 스스로를 몰아붙이곤 한다. 저자는 행동력이란 결국 에너지의 리듬을 이해하고, 그 흐름에 맞춰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나치게 장기적인 목표보다 눈 앞의 목표, 오늘의 한 걸음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5. 어찌 보면 당연한 내용들이고 요즘 자기계발서에서 하는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도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행동력 시크릿, #이하율,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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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코드 : 베타라이프 - 일상에서 답을 찾는 브랜딩 인사이트
프리퍼드(PRFD) 지음 / 유엑스리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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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마음에 남는 책을 발견했다. 언젠가는 내 사업체를 운영해야 하기에 브랜딩에 대한 막연한 고민이 있었는데, 이 책은 브랜딩의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을 알려주었다. 저자는 브랜드를 단순한 로고나 슬로건이 아니라 ‘삶의 방향성과 선택의 기준’으로 바라보라고 말했는데, 이 관점은 나에게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2. 특히 ‘베타리이프’라는 개념(완성되지 않은 상태는 인정하고 실험적으로 살아가는 태도)는 지금의 나와 맞닿아 있었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는 상태로 나를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소속감과 별개로 나만의 방식으로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3. 특히 “외부의 인정을 쫓는 브랜드는 결국 방향을 잃는다.”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다. 타인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데 익숙해지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흐려진다. 저자는 나라는 브랜드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먼저 언어로 정리하고, 그 가치에 맞춰 일상의 작은 선택들을 내리는 과정에서 나만의 색깔을 담은 브랜드가 탄생한다고 주장하는데 꽤 설득력이 느껴졌다.

4. 한 번 읽고 말 책은 아닌 것 같다. 특히 브랜딩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추천.





#브랜드 코드:베타라이프, #프리퍼드 지음,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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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고백 - 천재의 가장 사적인 편지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지음, 지콜론북 편집부 옮김 / 지콜론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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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음악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로 불리는 작곡가 모차르트가 주로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모아놓은 편지 수록집이다.

2.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 작곡가라는 그의 이미지와 다르게 이 책에 수록된 편지들은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결핍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출판사에서 지었겠지만 제목이 모차르트의 '고백'임은 이를 의도한 것 같아 의미심장하다. 그것은 음악으로 세상을 위로하려 했던 한 인간의 독백이자, 세상에 인정받지 못한 속삭임이다.

3. 편지 속 모차르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와 많이 다르다. 끊임없이 돈에 쪼들리고, 궁정의 권력자들에게 무시당하며,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자유롭지 못한다. 자신의 음악이 시대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 길을 포기하지 못한다. 이 모순된 현실 속에서 그는 웃도, 농담하며, 다시 악보를 쓴다.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는 인간적인 모습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4. 이 책을 읽고 나면 모차르트의 음악이 다르게 들린다. 단순히 천재가 작곡한 아름다운 곡이 아니라, 나와 비슷한 한 인간이, 나와 똑같이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음악인 것이다. 이전에는 그저 아름답게만 느꼈던 선율이 이제는 그의 내면의 독백처럼 들린다. 그리고 그 솔직한 불완전함이, 그의 음악을 더욱 사랑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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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수고의 심리학 - 노력을 실패로 만드는 17가지 착각
화양 지음, 하은지 옮김 / 파인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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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의 주제는 명확하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무서운 건 허투루 노력하는 사람이다. 라는 책 서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저자는 노력의 양이 아닌 방향을 중요시하다. 그래서 이 책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데 자꾸만 늘어나는 문제를 보고 세상이 원망스러운 사람들을 독자로 본다.

2. 헛수고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동시에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말이다. 우리는 노력의 가치를 믿고 살아가지만 이 책은 정면으로 묻는다. "정말 모든 수고가 의미가 있을까? 이 질문은 단순히 비관적인 회의가 아니라, 우리가 노력이라는 단어에 얼마나 맹목적으로 매달려 있는지를 드러내는 철저한 성찰이다.

3.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단순하지만 어려운 해법을 제시한다. 바로 "결과가 아니라 방향을 점검하라"는 것이다. 인간은 결과를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방향은 선택할 수 있다. 노력의 총량보다 중요한 것은, 그 노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저자는 "올바른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비로소 수고는 헛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문장은 마치 긴장된 현실 속에서 들려오는 따듯한 조언처럼 느껴진다.

4. 결국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의미 있는 인생이란 헛수고를 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헛수고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삶이다."


#헛수고의 심리학, #화양 지음,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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