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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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일상의 프레임을 리프레임하자며

그 리프레임의 방도로

how가 아닌 why를 얘기하지만

결국 이 책 역시 how이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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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 보는 세상의 틀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 <프레임>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07-29 23:53 
    프레임최인철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처음에 이 책을 접할 때는 심리학 서적인 줄 알았다. 물론 사람의 심리에 근거를 두고 많은 사례를 다루고 있기는 하나, 심리학 서적이라고 하기 보다는 자기계발 서적이라고 보인다. 그만큼 대중성 있는 책으로 구성한 듯 하다.그래서 심리학에 대한 조금 깊이 있는 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별 도움은 안 될 듯 하다. 여기에 나온 사례들 중에서 일부는 나도 기존에 알고 있었던 사례들도 있었다. 이론을 얘기해도 사례부..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 장애.장애 문제.장애인 운동의 사회적 이해
김도현 지음 / 메이데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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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들춘다. 2월 3일 납세자의 날, 4월 20일 장애인의 날,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월 5일 어린이날. 날, 날, 날...
달력에 없는 날도 있다. 3월 8일 여성의 날, 5월 15일 양심수의 날, 12월 19일 이주노동자의 날. 날, 날, 날...

문득 이런 날들은 주류가 아닌 비주류, 소수자들의 날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년 365일은 늘 가진 사람들, 주류의 날들이다. 이 속의 틈을 무슨 무슨 날들이 그럴싸하게 메꿔주면서 세상은 평등하고 그리하여 만민이 아름답게 잘 살고 있는 곳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런 생각속에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출간한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를 읽었다. "장애를 아는가?"라고 직접 묻는 듯하면서 동시에 "장애를 아는가!"라며 비탄하는 듯한 제목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다. 물음표 내지 느낌표를 왜 뺐을까. 뺀 건가, 일부러 안 넣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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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저우의 연인 1 - 春
베트 바오 로드 지음, 이동민 옮김 / 푸르메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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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조직과 사람들에게 스며들어 중국 혁명의 한 자락을 일군 등중하. 등중하의 일대기를 다룬 <내 영혼 대륙에 묻어>(백산서당)는 처음으로 ‘중국’과 ‘중국혁명’을 염두에 두고 읽은 중국 문학(?)이었다.
물론 <삼국지>라든지 <수호지> 따위의 중국고전은 어렸을 적부터 누구나 접할테지만 루쉰의 <아Q정전>, <조화석습>같은 훌륭한 책들을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읽었던 나.
책을 접하거나 읽을 때 어떤 대단한 생각을 품거나 염두에 둬야 함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계발서나 경제경영서같은 것을 읽을 때도 매 한가지 아닐까. 심지어 전세계 통털어 이천만 명이나 애용한다는 프랭클린 플래너같은 것도 심사숙고하여 한 자, 한 자 적고 새기는 마당이니 이 고집은, 혹은 사유는 그리 심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언제나 치우침이 있었던 것 같다.
<아Q정전>, <조화석습>따위를 읽을 때엔 그 문체와 글 자체에 집착했던 것 같고 예의 <내 영혼 대륙에 묻어>, 펄 벅의 <혁명가 왕룽>을 읽을 적엔 중국 혁명의 그 스펙타클함과 배경에 감추인 사람들의 미시적 관계와 소망, 중얼거림에 집착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접한 <쑤저우의 연인>에서는 그 균형감각을 누릴 수 있었다. 텍스트 자체가 갖는 힘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마 세월이 나와 세상을 그렇게 만든 듯 싶다.

1권 앞부분을 읽으며 왜 중국혁명의 ‘혁’ 자도 나오지 않을까. 다소 섭섭하고 조바심나기도 했지만 나로선 요령부득한 일.
머릿속을 헤집어보니 춘월의 어린 시절이 어디선가 본 듯해 잠깐 책을 덮고 기억을 되살렸다. 데자뷰일까. 물론 겪을 순 없는 일이었으니 나의 경험은 아니겠으나 어디선가 본 듯한 이 아련함은 대체 무엇일까.
웨인 왕 감독의 <조이럭클럽>, 장예모의 <홍등>과 <귀주이야기>……. 혹은 제 멋대로 만들어놓은 중국 근세의 이미지.

책이 읽기 전까지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전형적인 중국 근대여성으로 주인공 춘월을 예상했다. 그럼 너무 뻔한가. 1권을 마칠 즈음 전형적인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음을 알았고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큰삼촌 용재와 춘월의 ‘쿨한’ 관계가 다소 걱정되기 시작했다.
2권의 1/3이 남아 있기는 한데 용재와 춘월이 다시 한 번 그렇게 만날 일은 아마 없겠지. 이제 운명 개척자로서의 ‘여성(그러니까 또 다른 spring moon)’은 이제 ‘채옥’이니까!

아무리 봐도 얼치기 혁명가로밖에 안 보이는 작은 삼촌 귀재. 아버지 진재는 완전 샌님. 허풍쟁이 부르주아 하풍. 짧고 굵게 산 춘월의 남편. 표독스럽지만 장렬한 반전을 이룩한 춘월의 시어머니.… 인물 하나하나 버릴 것 없는 소중하고 위대하고 그리고 애틋할 뿐이다.

아직 읽을 분량이 남아 있긴 하지만 속도가 더 나지 않는 것은 아마도 기대치를 미리 읽은 부분에서 얻은 까닭이 아닐까 위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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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특별판 9 Chapter 17, 18 - 완결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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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신세를 진 적이 있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밤마다 잠들 수 없을 정도로 허리가 아파 고전했다. 그런데 또 아침이면 말끔해져서 나이롱환자 티를 톡톡히 냈다.

그 때 무언가 할 일이 없을까, 병원 주변을 헤매다가 만화가게에 가서 몬스터를 통채로 빌려와 읽었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이 가까워서 그런지 밖에선 연신 폭죽터지고 시끄럽고 난리블루스를 떠는데 조용히 병실에 누워 몬스터를 읽었던 그 소름끼치는 기억.

며칠 전 특별판을 질렀다. 소장하고픈 욕심에. 그리고 또 몇 번이고 읽고픈 맘뽀가 도져서.

그 때 놓친 부분도 새록새록 알게 됐고 보게 됐고 연신 소름이 돋아 미치는 줄 알았다.

마지막 장면.

그 때 엄마는 나와 동생은 혼동할 걸까, 아님 나를 보내려던 걸까.

어렸을 적 일을 돌이켜보면 요한의 고민과 같은 생각을 나도 가끔 한다.

엄마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언니와 나를 헷갈린걸까.

그나저나 우라사와 나오키님아. 플루토 3권은 은제 내실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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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2 오늘의 일본문학 4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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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야근 뒤 교보문고에서 2권을 샀다.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 즐겁고 흥겹고 하지만 초조한 감정을 차라리 즐기자며 가방에 넣어 두었다. 집에 와서 가방을 내려 놓고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하고 방에 배를 깔고 엎드리기까지 <남쪽으로 튀어> 2권이 가방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즐거운 주말 저녁이란 느낌에 머리가 주뼛주뼛 서기까지 했다.

이것은_아무래도 1권 말미에 암시를 하긴 했으되_성장소설로 시작해 전공투의 추억을 되뇌이는 일본판 <고등어>(공지영 저)를 범벅한 데다가 로드무비적 요소를 조금 가한 뒤 일상의 혁명을 추구하는 21세기적 운동권 불온서적임에 틀임없다. 마치 의학드라마로 시작했지만 법정드라마 보스턴리갈로 변신한 뒤 심금을 울리는 "과장님없는 하늘아래"로 마감한 <하얀 거탑>처럼.

지로의 아버지 이치로는 요즘 한국 판으로 치면 청산천하유아독존 스타일이다. 정파간 대립으로 치달은 과거 운동의 경험으로 집단(주의)의 실천 내지 연합(연대)를 거부하는 '지존'말이다.

매스미디어를 비웃고 한 때는 열정적으로 함께 한 (과거의) 동지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 185센티의 거구로 직접 비난하고(매다 꽂고) 경찰권력과 공무원 집단 및 무언가 덩어리(집단)로 다가오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이 낙천적이되 고집불통인 아나키스트. 실로 지로에게 고백하는 장면_아버지의 배 속엔 벌레가 들어있어~_에서 그 본질이 드러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지로는 다시 생각했을 것이다.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지만 어쩐지 아버지처럼 살고싶은 욕심이 스멀스멀 드는 걸!

간만에 유쾌하고, 그리고 사유하게 만드는 픽션을 읽었다. 일본 문화_소설, 영화, 게임 등_가 가지는 미시적인 것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문득 최근에 시놉시스만 접한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가 떠오른다. 그 누구도 관심두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의외의 생활소품들 말이다.

다만 이치로가 주변인들과의 연대에 인색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랬다면 이 <남쪽으로 튀어>의 컨셉을 깡그리 뭉갰겠지만.

마지막으로,

혹시 이 짓_이것을 쓰는 것_이 출판사 좋은 일이나 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한데 뭐 그래도 상관은 없다. 나를 위한 기록 쯤으로 여긴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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