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특별판 9 Chapter 17, 18 - 완결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02년,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신세를 진 적이 있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밤마다 잠들 수 없을 정도로 허리가 아파 고전했다. 그런데 또 아침이면 말끔해져서 나이롱환자 티를 톡톡히 냈다.

그 때 무언가 할 일이 없을까, 병원 주변을 헤매다가 만화가게에 가서 몬스터를 통채로 빌려와 읽었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이 가까워서 그런지 밖에선 연신 폭죽터지고 시끄럽고 난리블루스를 떠는데 조용히 병실에 누워 몬스터를 읽었던 그 소름끼치는 기억.

며칠 전 특별판을 질렀다. 소장하고픈 욕심에. 그리고 또 몇 번이고 읽고픈 맘뽀가 도져서.

그 때 놓친 부분도 새록새록 알게 됐고 보게 됐고 연신 소름이 돋아 미치는 줄 알았다.

마지막 장면.

그 때 엄마는 나와 동생은 혼동할 걸까, 아님 나를 보내려던 걸까.

어렸을 적 일을 돌이켜보면 요한의 고민과 같은 생각을 나도 가끔 한다.

엄마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언니와 나를 헷갈린걸까.

그나저나 우라사와 나오키님아. 플루토 3권은 은제 내실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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