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나의 첫 버킷리스트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시리즈 3
김유정 지음 / 새봄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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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김유정, 나의 첫 버킷리스트, 새봄출판사, 2015


《나의 첫 버킷리스트》는 필사와 다이어리를 접목시킨 책이다.

앞서 《필사적인 글쓰기》 서평에서도 말했듯이 '필사'라고 하면 그저 베끼기라고 생각하기가 쉽다.

또한 아무 생각 없이 필사를 하다보면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특히나 시가 아닌 소설을 필사할 때에는 긴 문장들 때문에 시작하기조차 막막하고, 시작을 해도 끝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의 첫 버킷리스트》는 딱 맞는 필사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구성은 여느 다이어리들처럼 2016년 달력, 연간계획표, 월간계획표, 2016년 다이어리, 노트가 있다.

거기에 김유정의 동백꽃 원문과 그것을 필사할 수 있는 필사노트까지 추가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이면 다이어리도 될 수 있고, 필사책도 될 수 있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동백꽃, 봄봄 등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소설을 쓴 작가 김유정.

김유정은 폐결핵으로 인해 29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는 2년 동안 30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긴 창작욕이 왕성한 사람이었다.


《나의 첫 버킷리스트》속 필사할 한국현대문학은 김유정의 동백꽃이다.

필사를 하기 전 전체적인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동백꽃 원문이 적혀있다.


그리고 다른 다이어리처럼 월간계획표가 깔끔하게 있다.

칸이 큼지막해서 많은 내용을 메모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필사노트이자 2016년 다이어리.

이틀에 한 줄씩 김유정의 동백꽃을 필사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실수로 똑같은 문장이 반복되어서 나온 부분도 있었다.


어제 날짜에 맞춰서 쓴 문장.

"난 감자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

한 줄 한 줄 적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필사가 힘들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또 그렇기 때문에 문장 한 줄 한 줄 어떤 느낌인 지, 어떤 의미인 지 생각하면서 필사하기가 좋다.


내년 1월 15일까지 꼬박꼬박 필사를 하면, 비로소 김유정의 동백꽃을 끝까지 필사하게 된다.

시간을 많이 내지 않고, 문장 한 줄씩 적어서 소설 1편 필사를 끝내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마지막에는 유선노트도 있다.


《나의 첫 버킷리스트》는 다이어리로써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설 1편을 필사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인 것 같다.

문장 한 줄을 필사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펼치면 일기도 쓰게 될 것이고, 1년을 지나서 보면 내가 책을 한 권 낸 느낌이 들어 뿌듯할 것 같다.

아직 2016년 다이어리를 사지 않으신 분들이 있다면 《나의 첫 버킷리스트》를 구매해보는 건 어떨까?

내년에는 《나의 두 번째 버킷리스트》같은 이름으로, 매년 시리즈로 또 다른 소설 1편을 필사할 수 있는 책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 본 포스팅은 새봄출판사 온라인서평단 자격으로 새봄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솔직하게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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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인 글쓰기 - 특강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시리즈 4
김새봄 지음 / 새봄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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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봄, 필사적인 글쓰기, 새봄출판사, 2015

새봄출판사 온라인서평단으로서 받아본 3권의 책 중 두 번째 책 소개.

'필사적인 글쓰기'는 새봄출판사 대표이자, 최초의 필사하는 책을 만든 저자인 김새봄이 한 고등학교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펴낸 책이다.


다른 강의나 책들이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줬다면, 이 책은 글을 쓰는 '자세'를 알려주는 책이다.

작년 한 해 혼자만의 취미, 힐링 생활로 '필사'가 확 떠올랐고, 그 기세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새봄은 앞서 말했듯이 '필사책'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기 전에 더 기대가 됐다.

김새봄은 출판사업을 시작하면서 책만 출간하는 게 아니라, 다른 문화콘텐츠를 결합하는 시도들을 했다.

내가 이 전에 읽었던 '1961'도 연극, 영상, 음악 등이 결합된 종합 콘텐츠였다.


'필사적인 글쓰기'는 목차는 다음과 같다.

필사적인 글쓰기의 의미가 무엇인 지부터 내가 직접 주어진 단어로 글을 작성해보는 시간, 마지막으로 필사하는 공간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하늘, 검은 새벽, 붉은 운동장, 스마트폰, 눈동자, 그림자, 발자국, 꽃.

이 8가지 단어를 가지고 시를 작성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이 과제는 김새봄이 2016년 6개월간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했던 글쓰기 특강에서 진행했던 것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 글쓰기에는 자신이 없어서 이 과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글 쓰는 방법을 알았을 때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썼을 때가 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시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유로운 오후에 조용히 혼자 작성해봐야겠다.


나는 그냥 못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고등학생들이 같은 단어로 수업 시간에 썼던 시들을 읽어보았다.

많은 시들이 있었는데, 박경민 학생이 쓴 '검은 새벽'이라는 시가 제일 인상깊었다.

큰 꾸밈없이 주어진 단어들을 잘 활용해서 흔한 고등학생의 일상을 적어내린 것 같아서 추억을 떠올려볼 수도 있었다.

(나이만) 어른인 나보다 훨씬 글을 잘 쓰는 것 같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엄청나게 긴 글로 설명하고 있지는 않고 간결하게 7가지의 방법을 설명해 놓았는데, 그게 오히려 더 이해하기 쉽고 더 와닿았던 것 같다.

글 잘 쓰는 법의 마지막 비결은 바로 '필사'이다.


그렇다면 그 '필사'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필사'라고 하면 그저 베끼기로만 생각하기가 쉽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했던 '깜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하기 싫을 뿐만 아니라 글을 잘 쓰는데 도움도 안되고, '필사'의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필사'를 막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필사'가 무엇인 지 알게 될 것이고, 그 것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에는 한국현대문학을 직접 필사하는 공간이 있다.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할 수 있을 만큼 필사를 한다면 진정으로 힐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본 포스팅은 새봄출판사 온라인서평단 자격으로 새봄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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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
하태환 원작, 김새봄 문학, 전윤나 미술, 안진성.박경훈 음악, 연극프로젝트커피 연극 / 새봄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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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환, 김새봄|전윤나, 1961, 새봄출판사, 2015

 

 

이번에 새봄출판사 온라인서평단에 선정이 되었다.

앞으로 새봄출판사의 좋은 책들, 다양한 책들을 많이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그 시작은 약간 무거운 책으로 시작해볼까 한다.

 

나는 사실 역사, 사회에 대해서는 완전 무지하다.

학교다닐 때 물론 배우기는 했지만, 이과라 사회보다는 과학을 더 집중해서 배우고 공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것도 다 핑계가 될 지 모른다.

그저 외우는 게 어려워서 역사에 대해 깊이 공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나의 무지함에 조금이라도 플러스를 하고자 새봄출판사에서 기출간된 도서 중 '1961'을 선택했다.

'1961'은 1961년 5.16 군사쿠데타에 대한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표지에 얼굴이 없는 사람의 형태를 한 모습이 나타나서 표지부터 섬뜩한 느낌을 줬던 책이다.

5.16 군사쿠데타의 진실이 무엇이기에 이런 섬뜩한 그림이 표지를 장식했을 지 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또한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하니 오히려 더 책을 읽기가 두려웠는 지도 모른다.

 

'1961'은 5.16 직후 쿠데타 세력에 의한 정치적 희생양으로 구속된 하태환이 7년간 이어졌던 수난 일대기를 꼼꼼히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하태환은 마침내 1968년 출소를 했지만, 뇌졸중으로 또다시 7년간 병상에서 지내게 됐다.

그리고 그는 병마와 옥고 후유증으로 불우한 말년을 보내다가 1988년 생을 마감했다.

 

 

아래에 곧 설명하겠지만, 말도 안되는 죄목으로 7년 동안 옥살이를 한 게 얼마나 억울했을까.

하지만 그는 저항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일협정이라고 불리는 사실상 매국협정이 통과되면 바로 풀려날 수 있었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 생각해 감옥 안에서도 다른 동지들과 적극 반대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한다.

자신의 이익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그가 존경스러웠다.

내가 그 상황에 처해있었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것은 바로 다양한 콘텐츠가 함께 있다는 것이다.

각 장마다 음악, 영상, 오디오북 등이 있어서 책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며 그림을 감상하고 배경음악을 듣고 영상을 시청할 수가 있다.

또한 이 책은 연극으로도 공연이 되었다.

 

1장은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 되었으며, 2장은 실제 역사기록 그대로 수록되었다.

 

 

다음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문장들이다.

 

"피고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중략) "우리가 받은 소위 '혁명재판'이란 것은, 재판의 이름을 빌은 기이한, 단지 '죄를 덮어씌우는 절차'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2장 부조리극>중에서 (p54-55)

교도소에 있던 재판장과 피고인이 되었던 교도소 안의 사람들.

모의재판은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하는 희망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재판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는 글을 읽고 씁쓸했다.

실제 이루어졌던 재판은 '재판'이라는 가면만 썼을 뿐 실제 모습은 어떻게 해서든 죄를 물으려고 했던 말도 안되는 재판이었다.

이 재판이 있고난 후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재판이 없지 않은 것 같아 참담하다고 느껴진다.

과연 우리나라는 발전을 많이 한 나라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그때가 되어서야 전원에게 간단한 인사를 했다. 들어오게 된 이유도 약간만 설명해 주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그 사람들은 "수고합니다."라고 말을 걸어옴으로써 오히려 위로까지 해 주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그 중의 어떤 한 사람이 "선생님에게는 차마 신입식만은 시킬 수 없습니다. 앞으로 잘 지냅시다."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3장 옥중생활>중에서 (p87)

하태환은 교도소에 가면 꼭 있다는 신입식을 받지 않았다.

죄를 지어 교도소에 온 이들이 판단하기에도 하태환은 죄가 없었고, 오히려 존경을 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데 혁명재판할 때 있던 사람들은 왜 몰랐을까.

알면서도 모른척을 했겠지...

말이 재판이었지 억지 죄 덮어씌우기에 불과했던 재판에서 형을 받은 그분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무엇이 나를, 그리고 우리를, 죽음의 문턱으로 밀어 넣으려 하는가. 저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혁명'이라는 가짜 이름으로 '혁신'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저들은 결국 우리의 목숨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4장 죽음의 기록>중에서 (p182)

혁명.

저들이 말했던 혁명이란 정말 무엇을 뜻하는 것이었을까.

'혁명'이라는 단어의 뜻은 알고 말했던 것인 지 의문스럽다.

정치적 희생양으로 구속된 그들의 목숨을 앗아감으로써 모든 게 끝날 것이라고 생각이라도 했던 것일까.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 민주주의국가에서 모든 독재와 탄압은 결국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5장 당신에게로 가는 길>중에서 (p211)

우리는 민주주의국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국가가 국민들의 소리를 듣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언제쯤 진정한 민주주의국가가 될까.

그 날이 올 수 있기는 할까.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독재와 탄압은 언제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정도로 심판을 받게 될까.

 

 

이런 역사책은 작년부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픽션이 아닌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더 집중을 해서 읽었던 것 같다.

겉에서는 보이지 않은, 그 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나 읽어보니 충격이 더 크게 다가왔다.

지금도 우리가 모르게 이런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만 같다.

앞으로는 있어서는 안될, 그 역사의 진실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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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를 쓰다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윤동주 필사 시집 윤동주를 쓰다
윤동주 지음 / 북에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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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윤동주를 쓰다, 북에다, 2016

 

 

컬러링북, 나노블럭, 스크래치북 등 혼자서 할 수 있는 힐링 취미들이 요즘 각광받고 있다.

이런 취미들과 함께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게 바로 필사책이다.

필사책 하나 쯤은 갖고 있고 싶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의 그 첫 번째 필사책이 '윤동주를 쓰다'가 되었다.

첫 번째 필사책'윤동주를 쓰다'여서 더 의미있게 느껴졌다.

 

 

'윤동주를 쓰다' 에는 윤동주 사진 엽서 3종이 함께 들어있다.

엽서 뒷면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윤동주의 시인 '서시', '참회록', '자화상'이 쓰여있다.

 

필사. 그것도 윤동주의 시를 필사하면 시를 쓸 당시 윤동주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으며,

이리저리 치여 지친 마음들을 그로 인해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우리들이 윤동주의 시를 찾고, 필사책을 찾는 게 아닌가 싶다.

 

 

윤동주의 시를 필사하기 전에 먼저 윤동주가 누구인가 읽어보았다.

윤동주는 1917년에 태어나고, 15세 때부터 시작 활동을 시작하고, 연희전문에서 수학한 4년간 많은 시를 썼다.

그 후 일본에서 수학하고, 여름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중

조선의 독립과 민족 문화의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1945년 원인 불명의 사인으로 생을 마감했다.

 

글 백 번 읽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에 나는 매우 공감한다.

그 말의 효과를 직접 느껴본 적도 많기도 하고...

윤동주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그의 자취를 찾아서 윤동주문학관, 윤동주기념사업회, 윤동주 기념실을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윤동주를 쓰다'에는 윤동주의 작품 60편을 담고 있다.

 

꼭 순서대로 필사를 하지 않아도 좋은 것 같다.

제목을 보고 지금 상황과 어울릴 것 같은 시를 먼저,

한 페이지씩 넘겨보며 끌리는 시를 먼저, 필사하는 게 필사의 의미가 있는 것 같고, 더 느낌이 와닿을 것 같다.

 

'윤동주를 쓰다'는 왼쪽에는 시와 사진이, 오른쪽에는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선이 그어져 있는 부분도 있고, 아예 무지로 되어있는 부분도 있어서 자유롭게 필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나는 제일 먼저 엽서에 적혀 있는 시 3편을 필사해보기로 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서시'

필사를 하며 읽어보니 더 쓸쓸한 느낌이 와닿는 것 같았다.

 

'자화상'

이 책을 훑어보면서 자연에 관한 시가 참 많다~라고 생각했는데 '자화상'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시에서 마저도 자신보다 자연을 먼저 본 윤동주.

윤동주는 자연을 참 많이 사랑했던 시인인 것 같다.

자연은 아름답게 표현한 반면 자신의 모습은 그와 정반대의 모습으로 표현했기에 이 시가 더 슬프게 느껴지는 것 같다.

 

'참회록'

학교 다닐 때 고전문학 시간에 배웠던 '참회록'.

수업 시간에는 한 줄 한 줄, 단어 하나 하나 무슨 의미를 갖고 있나 외우기에 바빴다.

그렇게 배우니 정작 무슨 내용이었는 지 기억에 남지 않는다.

필사를 하며 천천히 한 줄 한 줄 음미하며 읽어보니, 시를 쓸 당시 윤동주의 감정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도 필사를 하며 가르치는 것도 시를 이해하는 더 도움이 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윤동주가 이 시를 썼을 때의 나이에 나는 발전 없이 지냈는데...내가 부끄러워지는 필사였다.

 

'봄 2'

꽃샘추위가 가고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봄 느낌이 많이 나는 '봄 2'를 필사해봤다.

마치 내가 숲 속에 있는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이 들었던 '봄 2'

 

올해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다.

그 기념으로 '윤동주를 쓰다'라는 책이 출간됐고, 초등학생을 위한 '윤동주를 쓰다'도 출간됐다.

요즘은 모든 가족이 모이기가 힘들고,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대화를 많이 나누는 가족이 줄었다고 하는데,

엄마, 아빠, 아들, 딸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필사를 하며 시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서로 말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 카페에서 '윤동주를 쓰다'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북에다'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오시면 사진과 함께 있는 서평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chois421.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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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이야기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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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초콜릿 우체국, 소담출판사, 2016

 

 

지난 일주일동안 읽은 책은 소담출판사에서 나온 황경신초콜릿 우체국이다.

초콜릿 색의 표지가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초콜릿 우체국'이라는 책 이름만 봤을 때는 말 그대로 초콜릿 우체국을 운영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표지를 자세히 보니 38 True Stories & Innocent Lies 라고 써있었다.

True와 Lies가 같이 있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뭐지...

책을 읽기 전부터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또한 나는 이 전에 황경신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어떤 느낌이 드는 책일 지 매우 궁금했다.


 

2016년에 출간된 이 책은 2004년에 출간된 '초콜릿 우체국'의 new edition으로 전체 원고를 작가가 고쳐서 쓴 것이라고 한다.

 

 

황경신 작가는 '생각이 나서'를 통해 50만 독자를 사로잡은 작가이다.

내가 읽은 '초콜릿 우체국'의 두 번째 이야기인 '국경의 도서관'도 출간되어 2권을 같이 구매해 읽어보면 더욱 더 좋을 것 같다.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 / 아무도 흙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너를 싫어하진 않아" - p10

초콜릿 우체국의 38가지 이야기 중 제일 첫 번째 이야기는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 이다.

덩치가 큰 코끼리를 비롯한 동물들이 살고 있는 곳에 얼음이 녹아 코끼리는 스케이트를 타지 못했다.

덩치가 큰 코끼리가 스케이트를 타게 되면 얼음이 깨져 다른 동물들이 타지 못할까봐 얼음이 녹을 때까지 한 번도 스케이트를 못탄 코끼리.

그런 코끼리를 위해 다른 동물들이 힘을 합쳐 얼음이 많이 있는 북극으로 보내는 내용이다.

 

이야기를 읽기 전부터 피식 웃음이 나는 귀여운 제목이다.

시무룩해 하는 코끼리 한 마리를 위해 큰 동물, 작은 동물 모두가 힘을 합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살면서 이런 친구들이 많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인간관계인 것 같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겉치레로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보다 정말 진심을 나눌 수 있는 몇 명의 사람이 있는 게 더 좋은 인간관계가 아닐까?

 

 

"오 분쯤 느린시계 / 눈부시게 맑은 날만 아니었으면 합니다." - p48

날씨를 파는 가게 이야기가 담겨있는 '오 분쯤 느린시계'

 

나는 많이는 아니지만 날씨가 내 기분에 영향을 준다.

정말 상상 속의 이야기지만 날씨를 파는 가게가 있다면 흐린 날을 사려는 날보다 맑은 날을 사려는 날이 더 많은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인간의 감정에서 질투심을 제거하는 것만이 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다." - p64 '그들이 인간이 되는 이유' 중에서

정말 친한 사이라도 겉으로 티는 내지 않지만 질투심이 생길 때가 있다.

내가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하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게 질투심인 것 같다.

그런 질투심을 버리면 상대방보다 내가 뛰어난 부분이 무엇인가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시작된 사랑은 모든 종류의 의심 속에서도 자라날 수밖에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무엇과 비할 바가 없어진다." - p70 '거기 아무도 없나요' 중에서

사랑하면 진짜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잘 들리지 않는다.

연인 관계에서 약간의 다툼, 의심 이런 것들이 있다면 사랑으로 다 극복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랑이 점점 믿음과 뭉쳐져 그 무엇도 이 사랑보다 대단한 건 없을 것 같다.

 

 

"DOLL'S BAR / 겁먹지 마. 겁먹을 일이 아니니까" - p90

DOLL'S BAR는 이야기의 제목처럼 인형들이 있는 bar에 대한 이야기다.

어릴 때 항상 함께 했다가 자라고 나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버려지는 인형들이 모여있는 bar.

 

이 이야기에서는 인형이 말도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살아있는 반려동물들이 생각났다.

요즘 반려동물들을 귀엽다고 쉽게 데려오고, 귀찮다고 물건처럼 쉽게 버리는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그냥 갖고 놀다 버리는 인형이 아닌 하나의 생명체로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누군가 내 마음을 몹시 아프게 했죠.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냥 그게 다예요."

(중략) "그리고 이 사진은 내가 구구단을 외우지 못해서 선생님께 혼이 난 다음이었죠."

우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진 속의 표정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마찬가지라는 이야기군요." -p124 '사진관으로 가는 길' 중에서

지금 겪고 있는 일이 지금까지 겪은 일 중에서 제일 힘들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 일 또한 그저 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일일 것이다.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이 또한 지나가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일을 해야겠다.

 

 

"사람들에게 뭘 해야 하는지 말해주는 사람은 독재자란다. 철학자들은 우리가 뭘 하는 게 올바른지 말해주는 거야." - p189 '지구를 구하려던 어느 작은 크릴새우의 이야기' 중에서

이 문장을 보니 독재자와 철학자는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다.

추상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하여 독재자가 되지 않고,

조금 더 신중하게, 진지하게 생각을 하여 올바른 방법이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줄 아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자가 되고 싶다.

 

 

"인생은 얼마든지 덧칠을 할 수 있는 유화 같은 게 아니다." - p206 'HESITATION BLUES' 중에서

인생은 유화 같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순간순간 신중하게 생각하여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야겠다.

 

 

"가을은 가끔 공기 속에, 은밀히 몇 방울의 술을 떨어뜨린다. 어떤 이들은 그걸 '빛나는 술'이라 부른다. 공기를 호흡하다 우연히 그 술을 마신 사람은, 그 순간 가을 속에 남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을이 이토록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것은, 몇몇 이들에게 가을이 영원하기 때문이다." - p224 '가을 속에 남다' 중에서

지금까지는 알록달록한 가을에 대한 글들을 많이 읽어왔는데, 이 구절은 처음 보는 독특한 구절이어서 맘에 든다.

나는 가을보다 봄을 많이 타서 이 '빛나는 술'을 마셔서 선선한 가을 속에 머무르고 싶다.

몇 번을 읽어도 참 몽환적이고 마음이 편해지는 문장이다.

 

 

"빨간 양말의 크리스마스 선물 / 하지만 양말은 좀 특별한 걸 신고 싶어" - p258

크리스마스 아침이 되어 제일 먼저 들이마시는 공기 속에 산타클로스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

그 선물은 물질적인 게 아니라 강아지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능력, 멋진 사랑을 가꾸어갈 수 있는 힘과 용기 같은 것들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걸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크리스마스 선물은 특별한 게 아닌 매우 평범한, 일상적인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지금의 평범함을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

 

 

 

38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도 좋았던 황경신의 '초콜릿 우체국'

황경신 작가의 책은 이번에 처음 읽어봤는데,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문체에 반했다.

'초콜릿 우체국'을 읽으며 어릴 적 추억을 많이 떠올렸던 것 같다.

현실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상상 속의 이야기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은 신기한 이야기들.

정말 동물들끼리는 그런 이야기를 나눌 것 같고, 사물들끼리도 이야기를 나눌 것 같은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들.

서평만 보고서는 무슨 말이지? 할 수도 있겠다.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점점 기온이 올라가며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서도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요즘, 제일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다.

 

 

 

 

 

♡ 본 포스팅은 '초콜릿 우체국'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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