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의 말처럼 단순한 미스터리도 청춘소설도 아닌 뭔가 더 아련하고 가슴벅찬 소설. 류에서도 느꼈던 작가의 역량이 다시금 발현된 걸작이다. 연쇄살인마의 과거의 비밀을 풀어내는 미스터리인줄 알고 시작했는데, 막상 책장을 덮고 나니 떠오르는건 오래전 내 꿈결같던 어린시절과 학창시절 찬란하게 비치던 오후 햇살이다...
폐쇄적이고 적대적인 일본 산골마을의 답답함과 그 무거움 속에서 발버둥치는 이방인의 처절함이 읽는 내내 진득하게 느껴지는 소설. 그간 봐왔던 경시청 간부들 위주의 경찰소설이 아닌 파출소 순경의 삶을 치밀하게 묘사해서 그 막막함을 더한다. 스토리텔링적 재미는 분명 충분한데 반전까지도 카타르시스를 불러오기보단 무거움을 더하는 식으로 설정되어 읽는 내내 답답했다. 스완에서도 느꼈듯이 호락호락한 작가가 아니다
전작과 달리 음식보단 사연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 전작의 사연도 좀 애잔했지만 이번작들의 사연들 역시 짠내난다. 다만 가정식이라그런가 맛있는 음식으로 치유하는 부분이 다소 약하고 결말도 찝찝해서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