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자체는 작가의 명성에 걸맞게 매우재미있는데 역시 사이코패스를 주인공으로 설정해서 그런지 읽는 내내 뒷맛이 개운치가 못하다..아니 오히려 마지막 단편 보이스를 읽을때는 반전 전까지 계속 울렁거릴정도. 읽다보니 작가의 성향이 살짝의심되기도하는데 작가도 걱정됐는지 후기에 쾌락살인자 설정은 설정일뿐이고 자기도 현실은 결코 그렇다고 생각하지않는다는 변명을 더한다. 19금책 답게 한번에 읽기 힘들정도로 잔인하고 인간본성에 의심이들게하는 힘든책이긴한데 미스터리소설적 재미는 꽤나 좋은 책이라 어떻게 평가하기가 참 난감하다. 정유정 작가의 종의기원도 참 난감했는데 이책은 한술더뜬다. 작가가 이런 스토리텔링 재능을 좀 더 밝은 소재에 써줬음 좋겠다.
천재 추리소설작가가 엄격한 시대적 고증을 거쳐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유명한 동화들을 재창조한 소설.작은 떡밥하나 남기지않고 결말에 회수하는 추리소설적 재미도 크지만, 작가의 필력에다 성실한 고증과 인문학적 지식이 잘 버무려져 동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속에 푹 빠질수있는 즐거운 독서경험이었다.
익숙한 소재를 낯설게 잘 풀어냇 소설. 뱀파이어가 우리나라에서 브로커?를 끼고 활동한다는 설정도 독특한데, 마구잡이로 사람을 죽이는게 아니라 외로운사람을 ‘편한한 죽음으로 구원해준다‘는 컨셉이 특히 신선하면서도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필력도 좋고 완다의 과거를 보여주는 교차서술도 좋아서 간만에 잘 발견한 괜찮은 우리나라 미스터리라는 생각이 든다.
시대와 화자의 난해한 교차서술과 시작하자마자 현재시간의 탐정이 죽는다는 충격적인 시작을 통해 초반부터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중후반부까지는 뭔가 엄청난 반전이 있을듯한 서술을 통해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게 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힘이 쭉 빠진다. 작가는 엄청나지? 이거면 다 되지?라고 말하는듯 준비한 반전이 독자입장에선 다소 맥빠지며 반전이후 앞의 불편하고 답답했던 부분들을 시원하게 연결해줄 마지막 퍼즐이 보이지않아 너무 아쉬웠다. 특히 여기까지 끌고왔던 천재작가의 역량이라면 뭔가 당연히 더 있어야하는데...하는 생각에 더 아쉽다. 그 퍼즐이 나오는줄 알고 열심히 읽었던 마지막 두 단편은 더욱 허탈하다. 이무기가 승천해서 엄청난 용이될줄 알았지만 다시 연못속으로 고꾸라지는 것같은 소설이었다.
돌이킬수 없는 약속을 떠올리게 만드는 흡입력있는 문체와 숨쉴틈없는 긴박한 전개로 인해 책장이 날아가듯이 넘어간다. 책을 넘기면서 과연 내가 글자를 다 읽었는지 의심될정도로 다음장이 궁금해서 급하게 넘겼다. 중반을 넘어 후반까지 마치 롤러코스터에 타고있는 느낌. 하지만 늘 느끼는건데 이 작가는 후반이 다소 아쉽다. 롤러코스터가 갑자기 회전목마로 변한 느낌이랄까. 제목과 초반 전개를 보고 엄청난 트릭이 있을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데다 특히 작가가 나름 반전?으로 준비한 살해이유도 다소 황당하고 밋밋하다. 최종장에 오기까지의 스릴과 속도감은 너무 좋았는데 이것을 위해 이리 달려왔던가 하는 현타가 오는 다소 아쉬운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