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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It Up! 1 - 만화로 보는 재즈역사 100년
남무성 지음 / 고려원북스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출간 때부터 워낙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그럴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고급하거나 마니아의 것이라고 여겨지는
지식을 대중에게 소구력을 가진 형식으로 바꿔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남무성이라는 개인이 가진 다재와 다능에 연유한 것이겠지만
(그보다도 하나에 천착한 그의 내공 덕분이겠다.)
무지무지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일단 저자의 성향 탓이겠지만
'오픈'되어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읽다 보면 재즈의 역사가 간단하게 머릿속에 들어온다.
그리고 뮤지션들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당근 그들의 음악이 마구마구 듣고 싶어진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미덕은 충분할 것이다.
남무성이란 사람에게서 얻은 하나의 화두는 그가 가진 전문지식에
만화라는 형식을 통한 표현이 가능했다는 것.
만화란 형식이 새삼스럽게 무척 새롭게 느껴졌다.
들어보고 싶은 음반도 엄청 생겼고 당분간은 그 생각만으로도
몹시 즐거울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흠을 잡자면 편집 상태가 엉망이라는 것이다.
만화에서 말풍선에 쓰이는 단어는 어느 정도의 '시적' 표현을
미묘한 어감을 전한다는 의미에서 허용해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의 그것은 너무 아니었다. 기본적인 띄어쓰기와 맞춤법은 물론이고
외래어표기법도 통일되어 있지 않은 구석이 많았다.
이 책의 편집자는 크게 반성해야 한다.
이렇게 좋은 책을 편집하면서 그렇게 많은 교정교열 실수를 드러내다니 말이다.
2권은 좀 구성도 느슨하고 1권보다 밀도가 떨어진다. 두 권 중에서 꼭 한 권만 사봐야 한다면 1권만 사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