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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대니얼 월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동아시아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버지는 누구인가?' '과연 우리는 아버지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이 책이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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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짓는, 신비로운, 신화와 같은, 그리고 알 수 없는 나의 아버지." (1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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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은 아버지 '에드워드'의 죽음이 임박한 시점에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소설이 시작한다. 어린시절에는 허무맹랑한 우스개 소리로만 들렸던 아버지의 자랑 섞인 이야기가 따분하고 듣기 싫었지만, 이제야 뒤늦게 아버지의 삶의 여정을 알아가려고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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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는 집안에서는 왜소해 보이고 이방인 같았던 아버지가 밖에서는 아주 위대한 영웅이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존재였다는 것을 알게되는데...아버지의 진면목을 깨닫게 되는 순간 아버지는 '빅 피쉬'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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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너는 아니?" (...) 한 남자가 자기 아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위대하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요?"(37-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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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는 아주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왜 가까이에 있는 사랑스러운 가족들을 제쳐두고 왜 저 멀리에 있는 그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고 방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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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인정받는 사람들이 유독 가정에서는 인정을 못 받는 경우가 많은데, 진정한 성공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지지 혹은 후원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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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오늘이라도 나와 같은 유년시절, 청년시절을 보냈던 아버지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