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과학 #동아시아출판사 .."세상의 모든 문제는 결국 '관계'의 문제일지도 모른다.".저자는 아주 복잡해서 방정식이나 간단한 논리체계로 설명하기 힘든 여러가지 사회 현상을 재미있게 관찰하는 법을 독자에게 알려준다. 작은 것(나무)들이 모여서 어떻게 큰 사회 현상(숲)을 만들게 되는지 통계물리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해주는 데 그 내용이 흥미롭다..저자가 강조하는 키워드는 '연결'이다.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소통하는 사회연결망의 구조는 어떤 것인지, 사람들 사이에서 부의 불평등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 대박 영화의 흥행 패턴과 전염병의 전파 방식은 어떻게 관계 지어질 수 있는지...이런 다양한 사례에 숨은 규칙과 패턴을 연결하여 그 구조적인 특징을 살펴보는데....이러한 사회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재밌고 신선했다..그런데 '관계의 과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원활한 관계'와 '경험'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새롭고 멋진 경험'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동아시아출판사서포터즈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독서스타그램 #book #bokstagram #북리뷰 #책리뷰
12월의 어느날, 버스에서 우연히 보고 첫눈에 반한 남자가 (불행인지? 아님 행운이지? 모르겠지만) 1년 뒤에 베스트 프렌드의 애인으로 돌아오는데....영국 로맨스 영화의 대본을 읽듯 재밌게 유쾌하게 읽었다. 디테일한 심리묘사도 재밌고 여러가지 영화의 장면을 비유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저자가 영화광인가보다^^).."누군가 내 어그 부츠에 납덩이를 넣은 것 같다."(114p.)."시야가 닿는 데마다 크리스마스가 내 눈을 공격한다. 테러가 따로없다. 나는 몇 시간째 크리스마스 쇼핑 중이다. 루돌프를 흠씬 두들겨 패고, 머라이어 케리를 암살하고, 누구라도 다음번에 나를 미는 인간을 최단 거리에 있는 반짝이 철사로 목 졸라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다."(115p.).사실 오늘 눈물이 멈춘 적이 없다. 인간은 70퍼센트가 물이라고 했던가? 미친 소리처럼 들렸는데 맞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빈집에 틀어 놓은 수도꼭지처럼 몸에서 물이 이렇게 하염없이 흘러나올 수는 없다."(371p.)..누구나 이성을 보고 첫눈에 반하거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경험이 있을 건데...이 소설을 읽으면 그 땐 그랬었지 하면서 추억여행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제목 그대로 '12월의어느날'에 정말 읽기 좋은 소설이다.
만화는 처음 읽어봤는데, 아주 흥미로웠다. 뭐랄까 영화를 읽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암튼 새로운 경험이었다..내용을 소개해 보면 고등학교를 중퇴한 '고택일'과 '우상필'이 이 두 18세 소년이 주인공인데, 고택일은 엄마의 잔소리와 폭력을 이기지 못해 가출을 한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가고 싶지만 돈도 없어 무작정 터미널로 가서 원주행 버스를 타게 되는데....1-2편에서는 고택일은 원주의 중국집에서, 우상필은 대부업에 발을 딛이면서 서서히 적응을 해나가나는 과정을 그린다. 읽는 내내 고등학교 시절에 학교에 적응 못하고 방황하던 친구의 모습도 떠오르기도 했는데, 그들이 왜 방황했는지...조금은 이해가 되었다..가정 폭력은 사회폭력으로 전염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안타까웠고, 우리 사회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가져야 할 것 같다. 3-4편도 곧 나온다는 데 어서 빨리 읽고 싶다. 그리고 영화도 개봉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연출을 했는지도 매우 궁금하다.
갑작스런 사고로 몸이 급격하게 쇠약해지신 아버지를 3년 동안 간호하는 과정을 그린 에세이다.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까지 정성스레 간호하는 딸(저자)의 헌신적인 사랑이 정말 아름다워 세상의 귀감이 될 내용인 듯하다.."전 아버지를 돌보는 게 좋아요. 전 의무감으로 아버지를 돌보는 게 아니에요. 아버지가 저를 키워주고 지켜주셨듯이 그냥 이제는 제가 엄마 아버지를 지켜드리고 싶은 것뿐이에요. 전요, 아버지랑 같이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무척 행복해요."(91p.).때로는 무덤덤한 어조가...때로는 간결한 시적인 표현이... 때로는 영화를 보듯 디테일한 묘사가 아주 좋았다. 그리고 내가 즐겁고 행복해야 상대방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저자의 철학도 와닿았다.."나를 잃어가며 남을 돌보는 것은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어리석은 짓이라고. 내가 나의 시간을 가져야 나도 즐겁고 아버지고 행복하다고. 나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의 시간을 훔칠 것이다. 내 몸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나만의 시간을 끊임없이 바랄것이다."(100p.).책의 초반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서술한 장면은 구체적이면서 사실적이서 약간 무섭고 소름이 돋기도 했다.."천장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동자가 인형의 눈동자처럼 크고 새카맣게 변해 있었던 것이다. 죽기 직전의 사람의 눈동자가 커진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났다. (17-18p.).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이 책을 읽는 내내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과 내가 부모님을 간호하는 상황이 닥친다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다. 그리고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나에게도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올 것이기에, 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나도 '좋은 아버지'로 기억되고 싶다.😊🙏."노인들은 언제든 행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내가 곁에서 조금 힘이 되어드릴 수 있어서, 내가 그분들의 인생에 조금 행복을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게도 곧 노년이 찾아올 것이다." (7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