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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지음, 이재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12월의 어느날, 버스에서 우연히 보고 첫눈에 반한 남자가 (불행인지? 아님 행운이지? 모르겠지만) 1년 뒤에 베스트 프렌드의 애인으로 돌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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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맨스 영화의 대본을 읽듯 재밌게 유쾌하게 읽었다. 디테일한 심리묘사도 재밌고 여러가지 영화의 장면을 비유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저자가 영화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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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 어그 부츠에 납덩이를 넣은 것 같다."(1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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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 닿는 데마다 크리스마스가 내 눈을 공격한다. 테러가 따로없다. 나는 몇 시간째 크리스마스 쇼핑 중이다. 루돌프를 흠씬 두들겨 패고, 머라이어 케리를 암살하고, 누구라도 다음번에 나를 미는 인간을 최단 거리에 있는 반짝이 철사로 목 졸라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다."(1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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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 눈물이 멈춘 적이 없다. 인간은 70퍼센트가 물이라고 했던가? 미친 소리처럼 들렸는데 맞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빈집에 틀어 놓은 수도꼭지처럼 몸에서 물이 이렇게 하염없이 흘러나올 수는 없다."(3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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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성을 보고 첫눈에 반하거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경험이 있을 건데...이 소설을 읽으면 그 땐 그랬었지 하면서 추억여행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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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12월의어느날'에 정말 읽기 좋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