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전
정은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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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엑스맨이 떠올랐다.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선한 무리와 신의 힘을 키워 돌연변이들을 잡아가 연구 대상으로 삼거나 학살한 인간들에게 복수하고 세상을 장악하려는 악한 무리의 대립과 전쟁을 다룬 영화다. 『국자전』에는 이런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능력자라고 말한다.

특정 영역에서 기이한 뛰어남을 보이면 능력자로 의심받고 검사 대상이 된다. 보통 사람보다 지나치게 빠르거나, 힘이 세거나, 순간 이동을 하는 등 눈에 보이는 능력이 있는 신체 능력자와 염력으로 상대를 조정하거나 미래는 보는 등 능력을 지닌 정신 능력자로 나뉜다. 이들은 다중능력검사를 통과할 경우 기능력직 공무원으로 국가에서 좋은 대우(이 또한 등급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나)를 받지만, 부적합 판정자들은 예비 범죄자나 위험한 존재로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과 나라의 감시를 받게 된다. 이런 불합리하고 비인권적인 제도에 반대하는 부적합 판정자들은 '반동'으로 분류하고 사회악으로 간주한다.


「사람들 눈에 부적합 판정자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진 호랑이나 다름없었다. 그들이 아무도 해치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약속한들 결국 능력이 없는 일반인들만 피해를 본다고 생각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아이들은 점차 학교에서 쫓겨났고, 어른이 된 후에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졌다.」 _p37


우수한 능력에 외모까지 준수한 기능력직 공무원은 사회의 ‘영웅’으로 불리며 모든 이의 선망의 대상이 된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아이들은 타인과 비교해서 어릴 때부터 능력없는 자신을 비관하기도 하고, 전날까지 착하고 영리해서 모든 친구의 관심을 받던 반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고 하루아침에 왕따로 전락하는 일도 생긴다. 실제로 ‘반장’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 실제로는 신뢰할 수도 없는 검사 결과 하나에 한 아이의 삶이 진흙탕에 내던져지는 그런 사회이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아이들은 간신히 어른으로 자라난 뒤에도 점점 더 많은 난관에 봉착했다. 아무도 그들을 채용하지 않았고, 정부의 극빈자 지원 대상에서도 번번이 제외되었다. 신체 계열 능력자가 아닌 이상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도 모르니 제어할 줄도 몰랐다. 제어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하면 즉각 반동으로 몰렸다. 성장이나 감정적 변화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능력이 발현될 때도 있었다. 만일 신고라도 들어가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살당했다.」 _p67





미지가 세 번째 독립선언을 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음식 재료를 다듬고 음식을 하고 먹이고 치우는 일로만 하루를 보내는 무뚜뚝한 엄마 국자와 딸을 과잉보호하는 아빠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미지. 국자는 딸의 세 번째 독립선언 앞에서 자신의 과거를 뒤늦게 털어놓는다. 국자의 어린 시절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첫사랑 오빠를 한 번에 잃은 날, 국자는 이모의 손에 맡겨진다. 속이 깊고 착한 국자는 번역으로 바쁘고 요리에 젬병인 이모 대신 장도 보고 간식도 만든다. 이모의 아들 은수에게 떡볶이를 해 먹이며 타일러 친구와 화해하게 만든다. 국자는 음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거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능력자다. 뒤늦게 한 다중능력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게 된 국자는 능력자 훈련원에서 글로리아를 만나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은 희한하게 둘도 없는 단짝이 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마치 작가의 지령을 받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여러 사회 문제들을 폭로한다.

능력자와 비능력자를 불문하고 모두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 ‘씨앗’의 단체장과 여당 대표의 대화는 각자가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그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매스게임을 생각해봐요. 한 사람이라도 제멋대로 굴면 그림이 영 보기 좋지 않잖습니까?”
“보기 좋은 게 사회입니까?”」 _p76

여당 대표의 말은 제멋대로 구는 한 사람은 없는 게 낫다는 말로 들린다. 문제를 일으키거나 조금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쳐내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라의 큰일을 결정하는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소름 끼친다. 아직 너무나 젊은 목숨들이 그토록 허무하게 사그라졌는데 잘못을 숨기고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한 누군가가 떠올라 더 분노가 인다.


국자, 어윤경, 미지와 같이 의롭고 용기 있는 사람들이 존재해서 다행이다. 탄식이 나오는 슬픈 사연들이 많지만, 국자와 글로리아의 우정에 가슴 따뜻했고 국자와 윤수일의 로맨스에 가슴 설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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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 낭만과 상실, 관계의 본질을 향한 신경과학자의 여정
스테파니 카치오포 지음, 김희정 외 옮김 / 생각의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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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 있는 신경과학자 스테파니 카치오포가 쓴 이 책은 자연 과학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하고 영화처럼 로맨틱하고 감동적이다.(심지어 울면서 읽음) 동화 같은 프랑스령 알프스에 있는 작은 스키마을에서, 동화 속에나 존재할 것 같이 서로 애틋한 부모님 밑에서 외동으로 자란 어린 저자는 혼자 놀기를 즐겼다. 아웃사이더였지만 관찰자로서 타인들의 사회적 관계에 관심이 많았고 자신은 왜 사회적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는지, 자신에게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런 그에게 어딘가 소속된 느낌을 주는 유일한 사람은 할머니였다. 무한한 사랑을 주던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돌아가시자 저자는 할머니에게 벌어진 일을 이해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도 그런 운명을 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졌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은 시간 낭비나 인생의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인간이 현재의 생물종으로 존재하는 이유이다. 건강한 인간관계가 건강한 뇌를 형성하며, 나중에 다시 살펴보겠지만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창의력을 북돋우며 사고의 속도를 높여 준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사회활동이자 뇌의 잠재적 인지 능력을 완성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사랑하는 것이다.」 _p40



사랑이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 궁극적으로 우리 삶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흥미로운 연구 사례들을 통해 보여 준다. 이름부터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러브 머신’은 긍정적인 감정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마음에 고안한 컴퓨터 기반 프로그램이다. 한 여학생이 두 남자 사이에서 헷갈리는 자기 마음을 알고 싶다며 저자의 실험실을 찾아와 러브 머신을 사용해 보고 싶다 한다. 여학생이 마음에 두고 있는 두 남자의 이름을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스크린이 깜빡이는데 학생아 알아차리지도 못할 26밀리초 동안 1번 남자의 이름이 스크린에 등장하고 어휘 검사지를 작성하게 된다. 2번 남자의 이름으로도 같은 방법으로 시행한 뒤 결과를 비교하자 유의미하게 차이가 났다.

후속 실험에서 러브 머신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동시에 그들의 뇌를 fMRI 촬영한 결과는 더 놀랍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나 열정을 보이는 취미 활동이 프라이밍 된 경우 어휘 검사에서 훨씬 뛰어난 결과를 보인 것이다. 사랑에 의해 강렬하게 활성화된 뇌의 부위는 변연계 뿐만 아니라 외로 양측 방추형 영역과 각회와 같이 보통 마음의 문제와 쉽게 연관 짓지 않는, 뇌에서 이성을 관할하는 영역까지 포함되었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랑에 푹 빠져있을 때 ‘바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든 평소보다 더 능률적으로 해낼 수 있는 상태로 동기화된다고 볼 수도 있겠다. 반대로 연인과 싸우거나 하고 싶은 것(내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취미 등)을 제한당했을 때 일이나 학업에 능률이 떨어질거란 추측도 가능하다. 연인, 부부 사이에 진정한 사랑이 얼마나 삶의 질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이토록 사랑의 힘을 잘 아는 사랑박사인 저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오랜 기간 싱글로 지낸다. 뒤늦게 신경과학계의 스타 존 테렌스 카치오포와 뇌섬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묘사가 신경과학자스러워 웃음이 나온다.


「존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내 뇌의 보상 회로에는 넘쳐흐르는 도파민이 환희의 느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심장 박동이 빨라졌고, 아드레날린은 내 뺨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홍조를 띄웠다. 노르에피네프린 수치도 치솟아서 흥분감과 초조한 에너지를 쏟아내어 우리가 나누는 대화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만들고 시간의 흐름을 왜곡하고 있었다.」 _p115


존은 60세, 스테파니는 37세로 나이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둘은 서로에게 너무나 꼭 맞는 짝이었고 결혼을 하고 같은 학교에서 같은 연구실을 쓰며 일과 사랑을 나누던 둘에게 큰 시련이 닥친다. 존의 암 선고.



사랑하는 사람과 접촉, 함께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을 절감시켜준다고 한다. 슬픔에 빠진 모두가 서로의 손을 잡고, 눈빛으로 위로하며, 곁을 지켜주는 사랑의 힘으로 슬픔의 수렁에서 박차고 나올 수 있길 기도하며 글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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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로봇 토라 소소담담 키즈 어린이 동화 6
유지영 지음, 신은숙 그림 / 소소담담KIDS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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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아니? 불편한 감정도 15초만 지켜보면 사그라들기 시작한대.」 _p36




2년 터울의 세 아들을 키우며 너무 바쁘고 지칠 때면, “아! 내 몸이 두 개라면!”이라거나 “아~ 분신술이 진짜 있다면!” 등의 얼토당토않은 상상을 하기도 하고 ‘도우미 로봇은 언제쯤 나오나’ 하는 제법 현실 가능성이 있는 상상을 하기도 했답니다. 그때 누군가 제게 ‘도우미 로봇’과 ‘공감 로봇 토라’ 중에서 고르라고 했다면,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도우미 로봇’을 선택했겠지요. 하지만 지금 묻는다면 오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전 이미 내 맘을 훤히 다 알아주는 저의 공감 로봇 언니가 있어 토라가 굳이 필요 없지만, 제가 해주지 못하는(제가 여력이 없을 땐 정말 힘든 일이더라고요)공감과 감정 코칭을 해줄 좋은 친구가 우리 아이들에게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거든요.



미국에서 유치원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와 학교에 다니던 미나는 엄마가 일 때문에 미국으로 한동안 가게 되어 할머니가 계신 작은 도시로 이사를 오게 돼요. 전학 간 학교에서 먼저 다가가는 일이 힘든 미나는 가장 먼저 다가와 준 지수와 자연스럽게 친해져요. 지수는 분명 가장 친한 친구인데 미나에게 자꾸 부탁이라는 이름으로 심부름을 시키고, 자기 뜻대로만 하려고 해 미나는 마음이 불편해요. 지수는 분홍색 스팽글이 잔뜩 달린 미나의 파우치와 유치한 꼬마 장난감 같은 자신의 당근 파우치를 하루만 바꾸자는 부탁을 하죠. 그것도 썩 내키는 일은 아닌데 미나의 머리띠를 굳이 만져보고 싶다더니 부러뜨려요. 그날 엄마가 보낸 선물이 도착하는데 바로 ‘공감 로봇 토라’예요. 연구가 중단된 ‘인공지능 공감 대화 서비스 로봇 토라’를 엄마가 함께 일하는 장 박사님이 선물해주셨다고 말동무가 되어 줄 거라고 엄마는 말해요.



토라는 공감 로봇 답게 할머니 때문에 속상한 미나의 마음을 읽어주고, 감정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나쁜 감정이 사그라드는 경험을 하게 돼요. 그리고 할머니의 마음을 살펴보는 연습을 하면서 불편했던 마음이 풀어지게 된답니다. 이제 지수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미나에겐 고민이에요.



처음에 우리 집 첫째와 둘째는(둘째에게 읽어줬는데 멀리서 듣던 첫째도 와서 귀를 쫑긋거리더라고요 ^^) 지수의 말과 행동에 몹시 어이없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어요. 지수에게도 어떤 사연이 있을 거라고 예상을 하면서도 얼굴이 찌푸려지는 건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무례하고 배려심 없고 막무가내인 언행들이 정말 보기 싫었거든요. 마나는 지수 때문에 굉장히 화가 났지만 토라의 말을 떠올리며 화를 참고 지수의 감정을 먼저 공감해 주고 자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데요. 상황이 쉽게 좋아지지 않아요.



악의 없이 사람을 괴롭히는 스타일이 있죠. 지수는 그런 아이예요. 남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으니 다른 아이들과도 늘 금방 싸우고 사이가 틀어지기 일쑤였어요. 그런 지수에게 미나는 굉장히 소중한 친구였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표현하니 둘은 자꾸만 어긋나요. 그리고 미나는 산책길에서 우연히 만난 아영이와 있는 것이 편하고 좋은 기분이 들지요.



이 책은 관계에 서툰 아이들, 본심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 아이들, 부정적인 감정을 꾹꾹 눌러 참기만 하는 아이들, 그리고 모든 아이에게 공감하는 방법과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 그리고 진정한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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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존재들
팀 플래치 지음, 장정문 옮김, 조홍섭 감수 / 소우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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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존재들

#팀플래치

#소우주

'인류세'라는 말이 이제 익숙해질 정도로 흔히 사용된다. 학계에서는 정확하게그 기간을 정하지 못

했으나 대체로 산업혁명 이후 인간 활동이 지구환경이나 지구 역사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시기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지칭한다. 인류세의 대표적 특징은 지나친 개발로 인한 자연 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생물들은앞으로 볼 수 없게 될 확률이 높다. 사람으

로 치자면 이 책에 수록된 사진이 그들의 영정사진이 될지도 모른다는 의미다.북부흰코뿔소가 멸종

하든,보노보가 모두 잡아 먹히든, 샴악어인지 쿠바악어인지 구분도 못하는 악어가 절멸종이 되든

관심이 없을 수 있다. 하나로 연결된 지구, 우리 생태계에서 어떤 변화는 돌고 돌아 인간에게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언젠가내차례가 된다해도 상관없다 할 수 있는가?

「이 책을 작업하면서 나는 현대 보전주의자들이 말하는 거대한 가속, 즉 인구 증가와 그에 따른 소비

및 배출량의 지속적이고 기하급수적인 성정, 그리고 그 결과 야기되는 자연 자원과 동물 개체 수의

기하급수적인 감소에 대해 훨씬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라져가는 존재들』에 등장하는 동물

들에 관한 여러 이야기는 자연 세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제 나는 데이비드

애튼버러경이 말한 "자연 세계를 해치는 것은 우리 자신을 해치는 일이다"라는 말의뜻을 마음속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_p11

내성적이고 사색을 즐기던 소년이었던 팀은 옥수수밭에서 벌의 에너지와 교감했던 신비로운 경험을,

자연에 완전히 몰입된 느낌을 사진작가로서 늘 다시 발견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모든 사진

속 생명의 눈빛과 몸짓에서 그들의 말이 들리는 것 같다. 공감의 마음을 비워둔 후, 눈을 밝히고 귀를

기울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북극곰 : 취약종>

바다얼음이 사라지면서 북극곰이 사냥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길고양이처럼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의 사진을 한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성추적장치를 단 12일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685km를 헤엄쳤는데 그 과정에체중이 22%감소했고 새끼를 잃은 한 암컷 북극곰의 이야기는

모르는 이가 더 많을 것이다. 중간에 쉴 수 있는 얼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수영을 잘해. 하지만 내 아이는 나처럼 오래 견디기 힘들어. 바다얼음이 왜 없어졌는지 혹시 아니?"

<쟁기거북 : 위급종>

생후 15년이 지나야 번식기에 도달하는 희귀종 쟁기거북은 1984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마다가스카르 북서쪽에서 다시 발견된 이후 포획됐다. 한 단체의사육 프로그램을 통해 100마리의

쟁기거북을 야생으로 돌려보냈지만, 희귀동물의 등껍질은 사람들에게 장식용으로 인기가 좋았고

밀렵이 심해져 현재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시도는 모두 유보된 상태이다. 밀렵꾼들이 쟁기

거북을 훔쳐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개체 식별 번호를 세겨 의도적으로 등껍질을 훼손한 사진이다.

환경보전론자는 경찰이 아니므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내 등에 뭐라고 쓰여 있어? 예쁜 이름이 쓰여 있으면 좋겠어"

<아프리카 흰등독수리 : 위급종>

큰 동물이 죽으면 빙빙 하늘 위를 빙빙 도는 독수리 무리를 볼 수 있다. 이 행동은 이들에게는 서로

에게 새로운 사체 발견을 알려 다함께 만찬을 즐기기 위함일뿐이지만, 산림 관리자에게 밀렵꾼의

위치를 노출시키기도 한다. 야비한 밀렵꾼들은 복수를 위해 청산가리를 뿌린 코끼리 한마리로 수백

마리의 독수리를 죽음으로 몰고간다. 얼굴과 발에 피칠갑을 하고 살을 뜯어먹는 독수리의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무수히 많은 공동체와 생태계에서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억제하고 밀렵꾼의

사냥 장소를 알려줌으로써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뭘봐! 우리는 그냥 식사를 하고 있을 뿐이야! 인간들 너희도 고기 먹잖아? 피도 먹잖아? 간도 먹잖아?"

꼭 거북이 등껍질로 장식하고 맨드릴 고기를먹어야 하나?

사랑스런 레서판다를 내 품에 안아야만 하나?

사사로운 욕심과 돈에 눈이 먼 자들은 자연 속에 있는 생물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나 보다.

눈에, 마음에 소독약을 왕창 뿌려 칫솔로 박박 씻어 욕심과 탐욕을 씻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

눈을 뗄 수 없는 경이로운 생명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고 그들이 처한 상황에 가슴이 아팠다.

우리의 어깨가 참으로 무겁다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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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돈 공부 골든타임 - 현직 교사가 전하는 우리 아이 '슈퍼리치 만들기' 부자 선행학습 필독서 초등 적기 교육 시리즈 1
윤지선 지음 / 더디퍼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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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의 시작은 ‘돈’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는 것」 _p12

#초등돈공부골든타임

#윤지선

#더디퍼런스

저자는 가난이 대물림되는 이유를 ‘부모의 금융문맹’ 때문이라고 단언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이어서 질문 폭격을 퍼붓는다.

·당신은 경제적 자유인인가?- 아니요

즉, 일하지 않아도 내 삶이 지금처럼 유지되는 삶을 살고 있는가? - 아니요

·당신은 오늘 새로운 돈벌이 수단을 찾기 위해 얼마나 공부했는가? - 음.....

·당신은 자녀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 어떤 목표를 세웠는가? - 주니어 펀드(신랑이 함)

·당신의 가정은 자녀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 어떤 목표를 세웠는가? - 음.....

·마지막으로 당신은 자녀에게 경제 공부를 시킬 수 있는 현명한 부모인가? - 아마도...? 」 _p9

아이의 경제 교육에 대해 이미 잘 실천하고 계신 몇 분을 제외하면 처음부터 조금 언짢아지거나

아이를 잘 못 가르치고 있다는 자책감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살짝 언짢았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금융문맹’ 쪽이기 때문이다. 자기 아이가 ‘경제적 유목민’으로 살길 바라는 부모는

없다. 나 역시 아이들이 ‘경제적 자유인’이 되어, 경제적 여유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는 삶을 살길

바라므로 약간의 ‘언짢음’ 따위는 넣어두기로 했다.

평소에 나누는 삶과 의미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는 하면서도 ‘돈’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따지고 보면 우습기도 하다. 뭐가 있어야 나눌 것 아닌가? 돈만 많은 부자가 아닌 ‘선한 부자’가 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돈은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이라는 저자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돈 공부를 시켜야 할까?

내 아이 경제 천재 만들기 첫걸음은 ‘너는 아직 어리니 돈을 모을 수 없어’라며 암묵적으로 낙인하지 않고,

영수증을 함께 살펴보는 것, 소비가 필요한 때와 불필요한 때, 저축과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가정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part 2~6에서 ‘돈 잘쓰는 아이로 키우기, 소비/ 돈 잘 모으는 아이로 키우기, 저축과 투자/ 돈 가치 있게 쓰는

아이로 키우기, 기부/ 바로 실천하는 우리 집 경제 교육’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두 가지 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아직 아이들 용돈을 따로 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딱히 밖에서 간식을 사 먹을 시간과 이유가 없고,

학교에서 필요한 소소한 학용품들은(요즘은 학교에서 많이 준비해주기 때문에 큰 돈 들일이 없다)필요할 때

같이 사러 간다. 꼭 갖고 싶은 것은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를 이용해서 받도록 유도하고,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면 그 물건의 가치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같이 고민한 뒤에 사주거나 명절 용돈에서 저축하고

남겨둔 돈을 활용하게 한다. 용돈이 필요 없지만 스스로 돈을 관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늘 해왔는데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했었다. part4에 <용돈으로 경제 교육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고 용돈계약서

양식도 수록되어 있어 매우 유용하다.

또 한 가지 유용한 내용은 ‘아이와 함께 시작하는 해피코인 프로젝트’이다. 아이는 책만 읽어도, 숙제를 해도,

휴대 전화를 안 봐도, 운동을 해도, 정리정돈을 해도 해피 코인을 획득할 수 있고 해피 코인을 모으면 코인 1개당

10분 휴대 전화를 보는 등 다른 좋아하는 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 우리 집 문화에 맞게 조금씩 내용을 수정하여

잘만 활용한다면 아이의 생활습관을 잡아주면서도 경제활동 예행연습도 되는 일거양득의 기회가 될 것이다.

「아이들이 소비를 위한 돈에 집중하지 않고 평생을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기 위한 ‘돈’에 대해 공부했으면 한다.

또, 돈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부자가 되어야 남을 돕고 세상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선한 생각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_p13

저저의 바람처럼 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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