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로봇 토라 소소담담 키즈 어린이 동화 6
유지영 지음, 신은숙 그림 / 소소담담KIDS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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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아니? 불편한 감정도 15초만 지켜보면 사그라들기 시작한대.」 _p36




2년 터울의 세 아들을 키우며 너무 바쁘고 지칠 때면, “아! 내 몸이 두 개라면!”이라거나 “아~ 분신술이 진짜 있다면!” 등의 얼토당토않은 상상을 하기도 하고 ‘도우미 로봇은 언제쯤 나오나’ 하는 제법 현실 가능성이 있는 상상을 하기도 했답니다. 그때 누군가 제게 ‘도우미 로봇’과 ‘공감 로봇 토라’ 중에서 고르라고 했다면,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도우미 로봇’을 선택했겠지요. 하지만 지금 묻는다면 오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전 이미 내 맘을 훤히 다 알아주는 저의 공감 로봇 언니가 있어 토라가 굳이 필요 없지만, 제가 해주지 못하는(제가 여력이 없을 땐 정말 힘든 일이더라고요)공감과 감정 코칭을 해줄 좋은 친구가 우리 아이들에게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거든요.



미국에서 유치원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와 학교에 다니던 미나는 엄마가 일 때문에 미국으로 한동안 가게 되어 할머니가 계신 작은 도시로 이사를 오게 돼요. 전학 간 학교에서 먼저 다가가는 일이 힘든 미나는 가장 먼저 다가와 준 지수와 자연스럽게 친해져요. 지수는 분명 가장 친한 친구인데 미나에게 자꾸 부탁이라는 이름으로 심부름을 시키고, 자기 뜻대로만 하려고 해 미나는 마음이 불편해요. 지수는 분홍색 스팽글이 잔뜩 달린 미나의 파우치와 유치한 꼬마 장난감 같은 자신의 당근 파우치를 하루만 바꾸자는 부탁을 하죠. 그것도 썩 내키는 일은 아닌데 미나의 머리띠를 굳이 만져보고 싶다더니 부러뜨려요. 그날 엄마가 보낸 선물이 도착하는데 바로 ‘공감 로봇 토라’예요. 연구가 중단된 ‘인공지능 공감 대화 서비스 로봇 토라’를 엄마가 함께 일하는 장 박사님이 선물해주셨다고 말동무가 되어 줄 거라고 엄마는 말해요.



토라는 공감 로봇 답게 할머니 때문에 속상한 미나의 마음을 읽어주고, 감정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나쁜 감정이 사그라드는 경험을 하게 돼요. 그리고 할머니의 마음을 살펴보는 연습을 하면서 불편했던 마음이 풀어지게 된답니다. 이제 지수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미나에겐 고민이에요.



처음에 우리 집 첫째와 둘째는(둘째에게 읽어줬는데 멀리서 듣던 첫째도 와서 귀를 쫑긋거리더라고요 ^^) 지수의 말과 행동에 몹시 어이없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어요. 지수에게도 어떤 사연이 있을 거라고 예상을 하면서도 얼굴이 찌푸려지는 건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무례하고 배려심 없고 막무가내인 언행들이 정말 보기 싫었거든요. 마나는 지수 때문에 굉장히 화가 났지만 토라의 말을 떠올리며 화를 참고 지수의 감정을 먼저 공감해 주고 자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데요. 상황이 쉽게 좋아지지 않아요.



악의 없이 사람을 괴롭히는 스타일이 있죠. 지수는 그런 아이예요. 남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으니 다른 아이들과도 늘 금방 싸우고 사이가 틀어지기 일쑤였어요. 그런 지수에게 미나는 굉장히 소중한 친구였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표현하니 둘은 자꾸만 어긋나요. 그리고 미나는 산책길에서 우연히 만난 아영이와 있는 것이 편하고 좋은 기분이 들지요.



이 책은 관계에 서툰 아이들, 본심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 아이들, 부정적인 감정을 꾹꾹 눌러 참기만 하는 아이들, 그리고 모든 아이에게 공감하는 방법과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 그리고 진정한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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