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털린 커리코 - 세계 최초로 mRNA 백신을 개발한 과학자 풀빛 그림 아이
메건 호이트 지음, 비비언 밀든버거 그림,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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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 아니었어요. 살면서 그다지 꼭 중요한 건 아니라 생각했었죠. 아이들을 기르면서 또 제가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다 보니, ‘호기심은 삶에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성장에는 필수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호기심은 그것이 왜 그런 건지궁금해하는 마음이잖아요. 어떤 일에 있어서 그런가보다하고 끝난다면 남이 말해 준 그런가 보다만 알고 있거나 그것마저 잊어버리겠죠. 반면, 왜 그런지 탐구하고 파고드는 사람은 관심도 지식도 사고도 확장될 수밖에 없고 더 다양한 곳을 향해 호기심의 촉을 뻗어 나가면서 성장할 수밖에 없을 테고요.

 

 

 

저도 단순히 책을 읽기만 할 때는 그저 받아들이고 끄덕이기만 했던 것 같아요. 리뷰를 쓰면서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지고, 반문하고 싶은 말들이 생기고, 좋은 문장을 통해 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고요. 그만큼 호기심은 성장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전 세계인을 패닉에 빠지게 했던 코로나19 백신도 소녀 커털린 커리코의 넘쳐났던 호기심덕분에 개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커티(커털린 커리코는 커티라 불리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는 우연히 이웃집 소가 송아지를 낳는 장면을 본 순간 생명체의 몸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몸속 세상이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품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때부터 과학책을 섭렵했고 대학에서 메신저 리보 핵산이라고 하는 mRNA에 꽂혀 파고들기 시작했답니다.

 

 

 

 

커티는 자주 눈을 감고 사람의 몸속 세상을 상상했어요.

우리 몸은 수백만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기계와 같아요.

서로 돠와 가며 조화롭게 움직이지요. 커티는 끈적끈적한 세포질 안을 둥둥 떠다니는

세포핵이 우리 몸에 어떻게 명령을 내리는지, 부지런한 일꾼인 효소가

우리 몸을 어떻게 돌보는지 샅샅이 알아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호기심이 다였을까요?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노력들이 엄청났어요.

명문대로 손꼽히는 세게드 대학교에 합격했지만, 언어의 장벽은 높았다고 해요.

그날 배운 내용을 해석하는 데만 몇 시간이 걸렸다고 하네요. 저라면 정말 포기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커티는 당연히 포기하지 않고 그 장벽을 넘어섭니다.

 

 

 

어느 날, 커티는 아주 놀라운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mRNA를 이용해 온몸 곳곳의 세포들에게

나쁜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법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아이디어가 정말로 현실에서 이루어진다면,

치명적인 질병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그 순간 커티의 심장은 쿵쾅쿵쾅 빠르게 뛰었어요.

 

 

 

늘 그것을 고민하고 연구하던 중 대학에서 연구비 지원이 끊어지는 또 하나의 장벽을 맞이하게 됩니다. 남편 벨라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커티 가족은 어렵게 미국으로 떠나요.

미국에서의 연구도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아요.

오히려 공상 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네요.”라는 혹평을 받기도 해요.

 

 

 

 

커티의 집념과 끈기,

지극한 남편의 도움,

둘 모두 중간에 꺾이지 않는 굳건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세계 최초로 mRNA 백신을 개발해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과학자, 커털린 커리코의 이야기는 코로나 19 팬데믹을 직접 겪은 우리 아이들에게 더 흥미로울 것 같은데요. 모두가 말이 안 된다고 말하는 일에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자기 확신은 정말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될만합니다.

 

 

 

#풀빛북클럽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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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의 사랑학 수업 - 연애는 덧셈, 섹스는 곱셈
배정원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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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의사랑학수업

#배정원

#행성B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사랑도 알 만큼 아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대학생이 되고 싶어 진다. 지인들을 다 끌어모아 광클을 해서라도 배정원 교수님의 <성과 문화>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 책으로 읽어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실제 데이트 미션을 하면서 교수님의 라이브 강의를 들으면 얼마나 더 흥미로울 것인가 말이다. 데이트 상대가 누굴지 설렐 것이고, 상대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의외의 매력을 발견하는 일은 즐거운 일일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현명하고 성숙한 사랑법, 이별법 등은 자연스럽게 가장 기본적인 사람과 관계 맺는 법까지 알게 해준다.

 

 

 




배정원 교수님의 <성과 문화> 수업의 데이트 과제는 랜덤으로 짝을 정해주고 하는 둥 마는 둥 대충 데이트를 하는 것이 아니다. 연락 규칙부터 시작해서, 정해진 데이트 비용(15천원:너무한 것 같기도?>.<), 꼭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규칙까지 꼼꼼하다. 그 꼼꼼함에는 다정함이 깃들어 있다. 외적 매력이 부족하거나, 소극적인 사람들은 깊이 있는 대화 시간이 없다면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신경 쓴 듯하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5천 원만 쓸 수 있고 자동차가 있어도 데이트에 사용할 수 없게 한 규칙도 다정하다. 경제적 능력으로 비교당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도시락을 싸 와서 먹고, 선배가 일하는 가게에 가서 얻어먹고 같이 헌혈해서 문화 상품권을 얻기도 하는 경험들은 정말 큰 추억이 될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만 되어도 누가 누구랑 사귄다는 말이 나오는데, 피가 끓는 20대 청춘들이 연애도 미루고 섹스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면서 안타까웠다. 자기 인생에 대한 걱정과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연애나 사랑에 투자할 시간도 돈도 없다는 것이다. 이무진의 <청춘이 버겁다>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뭐든 이뤄야만 할 것 같은 많은 질문들

마지못해 꾸고 있는 어색한 꿈들

할 수 있다, 힘을 내란 텅 빈 외침들

오늘도 날 스쳐지난다.]

 

 

나의 20대만 해도 그 정도로 막막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그들만의 고뇌가 느껴진다. 저자는 그래도 이렇게 조언해 준다. 나도 그 말에 한 표 보태고 싶다.

 

마음이 가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하고, 놀고, 사랑을 나누는 일들은 사실 덧셈이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말할 수 없이 불안하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도 연인을 생각하면 힘이 나는 것, 그 존재만으로 실패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 모두 연인의 응원과 격려의 힘이다._58

 

 

 

저자는 연애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 문제에 대한 현명한 해결책을 알려준다. 사랑의 마침표인 이별을 잘하는 법까지 다정한 동네 언니처럼 알려준다. 가장 중요한 나에게 좋은 사람(나에게 맞는)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법도 이야기한다. 건강하지 않은 관계의 다섯 가지 신호(강한 집착, 주변으로부터 고립시킴, 심한 질투, 무시, 날뛰는 감정 기복)은 연애 초보 청춘들에게 정말 중요한 내용이다.

 

 

첫 섹스는 언제 해야 할지,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가 아니라 자고 나서 나남 추구’)가 과연 좋은지? 첫 성관계 전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여자와 남자의 성기 구조와 성기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법, 성병과 질병에 대한 정보를 통해 자연스럽게 안전한 성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마지막 장에서 성에 대해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있는 이상한 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성폭력과 스토킹 문제에서 피해자(대부분이 여성)가 여전히 약자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 다이어트, 성형, 브라질리언 왁싱, 먹방과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언급하면서 사회가 원하는 또는 유행하는 외적 이미지에 맞추려는 세태를 지적한다.

 

 

 

사랑과 관계를 잘 하기 위해서 결국은 기본적으로 자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 책도 사랑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했지만 결국 끝은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예비 연인, 소원해진 부부, 사랑이 어려운 사람, 섹스의 A-Z가 궁금한 사람, 성인이 될 준비 중인 고등학생(바람직한 섹슈얼리티 교육용)에게도 굉장히 유익할 책이다.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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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 지음 / 싱긋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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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트렌드뒷담화2024

#이노션인사이트전략본부

#싱긋

 

 

 

우리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말이 만들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죠. 저는 트렌드의 흐름에 밝은 편이 못 되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생겼다 그 역할을 잃은 신생 단어들도 많을 거예요. 그만큼 사회의 변화가 빠르고 그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하루가 멀다고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는데요. 대부분 영어 단어의 조합으로 생겨난 문화, 경제, 사회 용어들은 한 번에 의미를 알기 어렵고 지나치게 많아 피로감을 주기도 해요. 한동안 트렌드 관련 책을 놓고 있었는데 교유당 서포터즈를 통해 2024년 트렌드 전망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문화적 변화 흐름을 예측하고 소비자 인사이트를 도출하여 클라이언트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하고 중장기적인 브랜드 방향성 수립을 지원하는 조직이라고 해요. 이노션 인사이트 전략본부는 매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수많은 연구와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지식을 기반으로 이듬해 트렌드를 전망하는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시리즈를 출간해 왔는데요.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분석해 더욱 신뢰가 갔는데요. 예로 든 사례들의 실사를 볼 수 있어 따로 검색하는 수고를 덜 수 있는 점도 좋았어요.

 

 

 

책은 크게 놀이, 일상, 세상, 마케팅이라는 네 개의 장으로 되어 있어요.

 



1놀이는 레트로 감성을 재해석해 즐기는 MZ세대를 뉴리티지로 부르고, 의외로 롱런하고 있는 댄스 챌린지의 시작과 대박 사례, 여성 축구의 놀라운 인기, 컨셉 여행에 대한 내용이에요.

 

2일상에서는 로컬(지역)이 다양해지고 주목받게 된 이유와 사례들을 소개해요. 경북 칠곡에 로컬 브랜드 #므므흐스부엉이버거 (‘모든 날 매 순간 행복한 사람들의 초성을 따서 지었다고 함)가 지역에서 생산하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에 더해 지역의 문제까지 적극 해결했다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오픈 채팅 커뮤니티의 활성화 이유와 향후 전망, 알콜, 설탕 제로, 제로웨이스트 등 제로 트렌드로 인해 기업들도 변화하는 현상을 이야기해요. 갓생에 지쳐 번아웃을 겪는 이들이 늘자 다시 휴식을 찾는 MZ들이 많아진다고 하는데요. post-갓생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가 휴식이 될 거라고 해요. 무엇이든 자신을 살펴 가며 해야겠지요.

 

*베드 로팅(Bed rotting) ; ‘침대에서 썪어가기로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 ‘침콕하며 재충전 시간을 갖는다는 뜻.

 

 

3세상에서 Z세대가 기록과 소통이라는 본래 기능을 잃고 상업화되어가는 SNS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개선하려 시도하고 있단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유튜브와 유튜버들의 영향력, 바야흐로 스타트업의 시대, K-컬처와 K-브랜드가 가지는 의미와 성장 요인을 분석하고 또 아쉬운 부분도 지적해 줍니다.

 

 

4마케팅에서는 똑똑해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중요한 브랜드 경험을 강조해요. 코로나 19 이후로 오프라인 리테일의 위기가 왔지만, 또 새로운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생존하는 오프라인 리테일의 사례를 볼 수 있어요. 이제는 피할 수 없기에 정복해야 할 생성형 AI를 활용할 팁을 얻을 수 있고요. 2024년부터 펼쳐질 XR(AR, VR, MR 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확장 현실로 불림) 세상을 소개해 줍니다.

 

 

이 책의 특징은 각 장에서 언급하는 모든 트렌드들을 마케팅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점인데요. 각 분야의 마케터들에게 유익한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내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너무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구나여실히 느꼈고요. Z세대가 진정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긴다는 사실이 의외라 놀랍기도 했어요. 제로가 대세가 되면서 기업들도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부분은 참 반가웠고요. 로컬 문화가 더 강력한 트렌드가 되어 지방에도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나의 가치를 어떻게 만들어갈지도 고민해보게 됩니다.

 

 

 

 

#교유당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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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잘 쓰는 법 - 짧은 문장으로 익히는 글쓰기의 기본
벌린 클링켄보그 지음, 박민 옮김 / 교유서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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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잘쓰는법 _Several short sentesces about writing

#벌린클링켄보그 지음/ #박민 옮김

#교유서가

 

 




 

신선한 글쓰기 책이네요. (적어도 저에겐!) 글쓰기 관련 책이나 강연에서 귀에 못이 박이도록 하는 말이 문장은 간결하게! 군더더기는 떼고!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 말라!”이죠. 이 책이 새로운 점은 딱 그 부분과 접속어의 남용 피하기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 흔히 알고 있는 글쓰기 방법의 반대로 하길 권하는 점인데요.

 

 

 

저자는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배운 글쓰기 방법인

[개요 잡기, 초고 쓰기, 논리 전개, 주제문과 논거 점검 등의 과정],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구사하는 작법으로 알려진 [‘천재’ ‘영감’ ‘몰입’ ‘자연스러운때로는 유기적등의 수식어가 붙는], 이 두 방법 모두 완전히 쓸모가 없다고 말해요.

 

정해진 작법에 얽매이지 말고, 순서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생각이 시작된 곳에서 글쓰기를 시작하라고 합니다.

 

 

학교에서는 독자가 끊임없이 길을 잃을 위험에 놓여 있다는 전제하에 글쓰기를 가르칩니다. 명료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문장과 단락에 족쇄를 채워 연결함으로써 독자를 인도할 수 있게 말이죠_40

 

 

독자는 적재적소에서 생략된 틈새를 건널 때보다 오히려 논리 전개가 무성한 정글을 헤쳐나갈 때 길을 잃기 십상입니다._41

 

글쓰기는 의미가 드러나는 마지막의 요점으로 독자를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가 아닙니다. 잘 쓴 글은 한 문장 한 문장이 중요하고 즐겁습니다._42

 

 

저자는 저절로 나온 좋은 문장따분하고 틀에 박혀 있으며 사용되는 양식도 제한적이어서 예상 가능한 문구, 피할 길 없는 클리셰일 뿐이라고 혹독하게 평가하는데요. ‘저절로 나온 문장은 거의 모두 습관이며 영감의 결과로 착각하지 말라고요. 좋은 문장은 느닷없이 찾아오는 영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고르고 고른 단어들을 매만지고 잘 다듬어 만들어진 지극히 의도적인 것이라고 주장해요. 단어 두세 개를 입력한 다음 자연스럽게 문장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것은 나쁜 습관이라고, 수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특히 자신이 쓴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보면서 뭔가 이상하게 들리는 부분을 찾아내는 방법에 공감이 갔는데요. 저도 가끔 제가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봤을 때, 구조상 문제가 없음에도 이상하게 들려 한참을 그 지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저자가 강조하는 또 하나는 퇴고인데요.

 

모든 글쓰기는 결국 퇴고입니다.... 작문은 언제나 퇴고와 함께합니다._116,117

 

그리고 작문과 동시에 퇴고하는 방법을 제시해줍니다. 어떻게 보면 저도 이 방법을 사용하는 편이긴 해요. 제가 작가는 아니지만 글쓰기 챌린지도 하고 있고, 서평도 쓰니까요. 글을 쓸 때,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고 문장을 쓰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거든요. 임시 문장을 쓰고 무한히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지 말고 작문과 퇴고를 같은 것으로 생각하기를 강조합니다.

 

 

 

그 외에 좋은 문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간단명료한 질문들, 기본적으로 문장을 쓸 때 갖춰야 할 문법이나 문장 구조, 첫 문장을 찾는 법, 인용문에 기대는 글에 대한 작가의 견해, 구체적 퇴고법, 산문 몇 편과 질문들, 대학생들이 실습한 문장을 통한 실전 연습 등 글쓰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만한 내용들도 담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이 책이 초보 작가나 숙련된 독자, 또는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고 싶으신 작가분들 외에 일반 독자들에게는 어렵거나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실전 문제> 코너만 읽어도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해오던 잘 못 되거나 매력 없는 글쓰기 습관들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해 봅니다.

 

 

실전 문제 예,

 

럭비 시합하듯 두 가족이 정렬한다. 신부가 럭비공을 대신해 결혼 예복을 차려입은 두 가족 사이에 선다. 은유가 작동하자마자 완벽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럭비공 같은 신부라니, 너무나 유감스럽군요.ㅋㅋㅋ

 

두 발을 차례로 무릎까지 당겨 올려 두 다리의 물기를 닦는다. 다리를 망원경처럼 늘였다가 줄일 수 있는 곡예사의 글이로군요. 그렇게 들려요.>.< ㅋㅋㅋ

 

 

 

#교유당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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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굼굼하우꽈? - 신화 따라 제주 여행
김영숙 지음, 나오미양 그림 / 풀빛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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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정말 재미나죠?

 

다리에 털이 숭숭 난 설문대 할멍이 한라산이 너무 높다며 뾰족한 산봉우리를 떼어 던져버리고 있네요. 이 거대한 할멍의 엄청난 방귀 때문에 세상에 없던 섬 제주가 생겼고요. 그 방귀로 일어난 불꽃을 끄려고 흙을 담아 섬 가운데로 옮긴 것이 한라산이래요. 예전에 본 아이들 책 <우르르 쾅 화산섬>이 아니었으면 우리 막둥이도 깜빡 속았을 거예요.

 

 

이렇게 제주 곳곳에는 특별한 지형만큼이나 특별한 신화들이 전해져 오고 있더라고요. ‘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 그 곁의 수백 개의 오름, 너른들, 생명력이 넘치는 푸른 바다등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과 자연 유산에 등재될 만큼 특별한 섬 제주에 대한 책, <제주가 굼굼하우꽈?>가 굼굼하우꽈?

 

 

제주도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섬이고, 삼다(, 바람, 여자)삼무(도둑, 거지, 대문)의 섬이며, 제주 사람들의 특별한 의식주인 갈옷, 정동 모자, 우장, 돼지고기, 메일, 나물, 올레와 정낭... 등에 대한 설명부터 늘어놨다면 우리 아이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겠죠?

 

 

시작부터 설문대 할망이 방귀로 제주를 만들어 버리고, 499명의 할망의 아들들이 영실 바위로 굳어버린 이야기가 나오니 아이들이 쏙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한 신화가 끝나고 신화 속에 등장한 장소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훨씬 더 흥미롭게 들리더라고요. 실제 영실 바위가 499명의 사람이 나란히 굳은 것처럼 보이는지 궁금했는데 뒤에 사진이 실려 있어 너무 반가웠어요.

 

 

 

여러 신화 중에서 어부들을 외눈박이 거인에게서 지켜주기 위해 희생당한 영등 할망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영등 할망은 어부와 해녀에게 재앙을 막아주는 수호신이자 만선을 도와주는 신으로 모셔지게 되었다고 해요.

 

 

 

제주를 아름다운 관광지로만 아는 아이들이 많을 텐데요. 저도 예전에 제주 4.3 사건을 알기 전에는 그랬답니다. 제주의 이모저모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면서 제주의 아픈 역사를 빠트리지 않고 다룬 점이 참 좋았어요.

 

 

탐라라는 독립되 나라였던 제주가 고려에 귀속되고, 몽골에 끝까지 저항했지만 점령당한 역사, 조선 시대 조정에 끝없이 바쳐야 했던 귤, 전복, 말 같은 특산품을 마련하느라 지친 제주 사람들의 고초, 육지로 도망가지 못하게 200년 동안 섬에 고립되었던 제주 사람들. 매우 험한 일이라 물질은 남자인 해남(포작인)의 일이었지만, 수많은 포작인들이 사고로 죽고 육지로 도망가자 어쩔 수 없이 해녀들이 그 일을 맡게 되었다는 사연. 2차 세계 대전 때 일본군의 요새가 되어 노동을 착취당했고, 일제 강점기 일본의 전복 등의 착취에 맞섰던 해녀들의 항쟁 등 잊지 말아야 할 역사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있겠네요.

 

 

아직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를 가보지 못했고 아이들에겐 꼭 가보고 싶은 섬이기도 한데요. 이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속 명소를 직접 여행하게 되면 그냥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살아있는 이야기, 역사를 보는 기분일 것 같네요.

 

 

 

<그림책 속 제주 이야기>라는 창작 뮤지컬이 상영 중이던데요. 제주의 진솔한 감성으로 제작된 이 뮤지컬은 매력 넘치는 신화 속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80분 동안 펼쳐진다고 해요. <제주가 굼굼하우꽈?>를 읽고 이 공연을 보면 그 재미가 배가 될 것 같아 더 기대가 됩니다.

 

 

 

 

#한라산 이란 이름에는 은하수를 당길 만큼 높다라는 뜻이 담겨 있고요.

#백록담 은 흰 사슴이 물 마시러 오는 호수라는 뜻이라고 해요.

아름다운 경관만큼 그 이름의 의미도 아름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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