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세계사 1 - 경이와 혼돈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1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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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컬러로 재현하다!

 

 

 

#선명한세계사1 #댄존스 #마리나아마랄 #윌북

 

 

선명한 세계사 11850년부터 1960년까지 중요한 역사의 순간이 촬영된 200장의 흑백 사진들, 그 색을 복원한 사진과 사진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만든 책이다. 흑백을 컬러로 복원한다는 말은 언뜻 듣기에 쉽게 생각되지만, 굉장히 복잡하고 지난한 인내의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 아이가 색칠 놀이하듯 원하는 색으로 칠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컨대 어느 병사의 사진이 있다고 해보자. 사진에 등장하는 군복, 훈장, 리본, 계급장, 군장, 피부, 눈동자, 머리칼 등등에 색을 입히려 한다면 가급적 서로 다른 시각 자료와 문서 자료로 세세한 사실들을 일일이 검증해야한다. 다채로운 회색 음영만으로 본래 색을 알아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해야 할 일은 역사가라면 다 알고 잘하는 일, 바로 자료를 파고 파고 또 파는 것이다._11

 

사진 한 장에 색을 입히는 데 한 시간이 걸릴 수도, 한 달이 걸릴 수도 있다니 어지간한 끈기와 집중력과 인내심 가지고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토록 힘든 과정을 거쳐 1만 장 중에서 엄선한 200장의 사진이라니, 이 책이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1850s 제국의 시대>

세계 최초 종군기자 중 하나인 펜턴이 영국 제국의 요구에 따라 고통은 외면하고 영광스러운 모습만 담으려 했던 1850년대 진짜 세계는 어땠을까?

 

 

*아편전쟁

 

그 진짜 모습은 1860년에 이르러서야 볼 수 있다. 1856년 시작된 제2차 아편전쟁, 대영 제국과 그 동맹인 프랑스의 해군 병력이 청과 맞섰다. 47쪽 사진은 18608월 영국과 프랑스가 승리를 거둔 직후 펠리체 베아토가 촬영한 것이다. 펜턴의 사진과 달리 그 참혹함과 고통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

 

 

1860s 반란>

미국 남북전쟁, 프로이센 왕국의 오토 폰 비스마르크, 수천 킬로미터 철길과 전신선의 개설. 문제의 다이너마이트!

 

 

 

*게티즈버그(p79)

 

남북전쟁 중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게티즈버그 전투에서 사망한 수천 명의 시신 중 일부를 담았다. 이 사진을 보고 19805월 광주가 떠올랐다. 도청 강당에 줄지어 누워있던 그 시신들. 확고한 연방주의자였던 가드너는 연방이 강조했던 대의명분의 정의로움과 전쟁의 잔인성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 사진은 연출하기도 했단다. 시체들을 옮겨놓고, 소품들로 장식하며···

 

 

 

1870s 혼란의 시대>

파리 역사상 가장 많은 피를 흘린 학살을 불러일으킨 파리코뮌, 역사상 최악의 세계 경기 침체, 아메리카 원주민과 행정부 사이의 극심한 긴장, 아프리카에 자행된 무자비한 약탈.

 

 

*아프간 전쟁(p119)

 

금속 솥단지 두 개 사이에 놓인 흙 냄비_ 인도 총독 로버트 불워리턴의 아프가니스탄 묘사, 1878

 

영국 치하의 인도와 국경을 맞대는 동시에 러시아제국의 국경이자 완충지대를 제공했던 아프가니스탄을 절묘하게 표현한 문장이다. 이 지역을 둘러싼 영국과 러시아의 패권 다툼을 그레이트 게임이라고 한다. 전투로 보면 영국과 아프가니스탄의 것이지만 크게 보면 두 제국의 세력대결이다. 제국을 움직이는 원동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뭐든 넣으면 나오고 또 나오는 요술 항아리처럼 끝없이 솟구치는 인간의 욕심, 악마가 심어준 탐심이 아닐까?

 

 

......

 

 

1890s 세기의 황혼>

제국주의가 아프리카에서 아시아를 향해 고개를 돌린 시기다. 이 시대 세계를 여행하며 탐험한 마크 트웨인이 훗날 세계를 보면 볼수록 제국주의를 더 격렬히 증오하게 되었다고 선언했단다.

 

 

 

*명성황후(p185)

 

명성황후만 떠올리면 가슴 한 구석에 뻐근한 통증이 인다. 그의 처참한 최후가 자연스럽게 연상되기 때문이다. 이 사진이 실제 명성황후인지 아닌지 정확하진 않다. 안전을 위해 궁녀들이 명성황후처럼 입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1895108일에 명성황후는 43세로 경복궁에 침입한 일본 자객의 검에 시해되었다.”

 

 

흑백으로 익숙하던 아인슈타인의 얼굴을 컬러로 마주하는 느낌이 새롭다. ‘생기. 흑백에 빛을 넣었더니 과거가 생기를 품고 살아난 듯하다. 2권을 빨리 보러 가야겠다.

 

 

 

 


#띵북서평단#윌북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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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읽는다 - 한 권으로 깊이 읽는 한강 대표 작품
강경희 외 지음 / 애플씨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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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섬세하게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 _<> 해석 중에서

 

 





 

허희 평론가가 기획하고, 그를 포함한 5인의 쟁쟁한 평론가들이 한강의 대표작 다섯 권을 해석한 해설서, 한강을 읽는다를 읽었다.

 

 

읽었다고 말해도 될까?

눈으로 읽었지만, 나의 뇌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작품 해설들을 따라가느라 바빴고,

마음은 공감하고 감탄하느라 여념이 없었으며,

심장은 갑자기 심하게 방망이질 치다가

간혹 차갑게 식어 무겁게 내려앉기도 했다.

이런 다이나믹한 과정을 그저 읽었다라고 표현하기는

무리가 있다.

 

 

 

문학을 잘 모를 때, 그저 전공 관련 도서나,

간혹 재밌는 소설을 찾아 읽던 시절이었다.

부산인지 포항인지 혼자 장거리 여행에

지루함을 달랠 책으로 기차역 작은 서점에서

우연히 잡은 책이

채식주의자였다.

 

 

 

그 당시 구체적인 내 생각은 기억나지 않지만

몹시 불편함이 나의 감상이었다. <1>

그래서 대단한 작가라고 하지만,

나랑은 안맞구나.’라는 생각이었다.

 

 

 

2019년부터 나는 책에 빠졌다.

게걸스럽게 읽었고

어려웠지만 정성껏 내 감상을 글로 쏟아냈다.

그러다 어느 날 만난,

나를 부들부들 떨게 만들었던 책은

내게 불편함을 주었던 책의 저자인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였다.

 

친구의 시체를 찾으러 강당으로 간 동호가

마주하는 참상,

 

시체 더미 아래에서 두 번째 깔려

왜 나를 쐈지?” , “왜 나를 죽였지?”하고

소리 없이 외치는 정배의 혼,

 

몸서리치는 고문,

국가의 이름으로 국민에게 자행하는 폭력.

 

비명을 지르고 싶을 정도로 끔찍했다.

하지만 나는 결코 책을 덮고 도망갈 수 없었다.

<2>

 

 

이 책을 읽고 나는 자연스럽게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잘 알려지지 않아 어쩌면 더 원통할 역사,

제주 4.3을 만나야 했으니까.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몽환적인 느낌에

단단히 정신 고삐를 잡고 읽었지만

뭔가 완전히 소화하기 힘들었다. <3>

 

 

 

가장 최근에 독모에서 을 읽었다.

작가의 삶이 담긴 시라고 생각했지만

자전소설이었다. <4>

하얀과 또 다른 의미였다.

 

 

 

희랍어 시간은 아직 읽지 않았기에

해설을 읽으며 어렴풋이 상상했다.

그 남자와 여자를.

 

 

 

여기까지 어떻게 보면 간단한 나의 한강 작품 여행기라 할 수 있겠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해설서를 통해 알게 된 바를 써보려 한다.

 

 

<1>

채식주의자를 읽고 몹시 불편함을 느낀 이유를 김건형 평론가의 해설에서 찾았다. 작가가 의도한 것이다. 그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나는 이러한 불편함을 피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왜,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를 되묻고 의미화하는 작업이야말로 채식주의자를 더 깊이 읽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_11

 

 

단순히 영혜의 행위(비정상적으로만 보이는)에 집중한다면 이 작품을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 <몽고반점>은 특히 그 상황만 본다면 개인적으로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다. 영혜가 여성과 자연이 모두 착취당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소리치고 있음을 알아차릴 때 비도덕적이고, 반인륜적인,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행위들을 이해하게 된다.

 

 

<2>

 

[살아남은 또 다른 인물 진수 형과 선주 누나의 기억들은 내 눈을 통해 들어와서는 온몸을 마비시키고 심장을 격렬하게 흔들어대더니 마음을 잡아당겨 깊은 우물 속으로 처박아버렸다. 책을 내려놨다 들었다, 눈을 감았다 떴다, 한숨을 쉬었다 멈췄다 하게 된다.]

 

 

3년 전, 소년이 온다를 읽고 쓴 리뷰 일부분이다. 고통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기어코 끝까지 읽었다. 도망칠 수 없어서. 그 이유 역시 작가의 영리함에 있는지도 모른다.

 

를 호출하는 를 표면에 드러내지 않는 1장의 서술을 읽으며 우리는 로서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다. ‘없이 존재할 수 없고 가 부르는 는 이 세상에 없을 때도 온전히 로 다시 우뚝 선다._103(성현아 평론가)

 

 

 

 

<3>

작별하지 않는다를 소화하지 못한 이유는 한강의 소설은 정밀하기 때문이다.

 

 

정밀은 정교하고 치밀하고 자세하다는 뜻이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총 313개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락마다 자기 완결성을 갖추고 있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마치 입방체의 큐브 열세 개가 맞물리면서 커다란 하나의 큐브(소설 전체)로 결합하고 연결되는 형식이다. 각 큐브에는 서술자가 설계해 놓은 시간과 공간이 설정되어 있다._182

 

 

강경희 평론가에 의하면 한강 작가는 독자가 빠르고 쉽게 자신의 소설을 읽어갈 수 없게만들었다. “정지와 복귀, 다시 읽기와 재현을 통해 독자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겠다는 전략이라고 한다. 이 소설이 향하는 지점을 독자가 더 적극적으로 찾게 만드는 작가의 선택인 것이다. 나는 더욱 천천히 다시 여러 번 읽으며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으려 노력했어야 했다.

 

 

<4>

이 자전 소설인 이유를 허희 평론가의 해설로 이해하게 됐다. 평친클나쓰 공개토론에서 쓴 바 있다.

 

 

자서전이라고 불리나 그때 사용되는 일인칭의 정체는 나답지 않은 나일 확률이 높다. (좋은) 자전소설은 이와 대비된다....핵심은 이렇다. 논픽션이 사실에 관한 경합이라면, 픽션은 사실에 감춰진 진실을 포착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다는 것. 건조한 사실의 나열이나, 사실 규명에 복무하려는 목표를 설정하지 않음으로써, 겉으로 뚜렷하게 드러나고 명백하게 인식되는 것을 넘어 다층적 차원에 집중함으로써, 소설은 특유의 가치를 지닌다.” _144~145

 

 

 

계엄 이후 한강 작가가 던진 메시지는 우리에게 엄청난 통찰을 가져다주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5.184.3에서 이미 충분히 배웠다. 다시 없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시도하고 반성하지 않는 이들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

 

 

 

탄핵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이젠 비를 기다린다.

제발 느닷없이 전국에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길.

제발 뜬금없이 헌재가 탄핵 선고를 해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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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세상에 맞설 때
황종권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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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맺힌 절규를 들으면서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자는 죽은 자이다.” _머리말 중에서

 

 

#시가세상에맞설때

#황종권 엮고 씀

#마디북

 




 

평론가 허희는 인생을 섬세하게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시는?

우리는 시를 왜 읽어야 할까?

 

 

시가 세상에 맞설 때를 엮고 쓴 황종권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우리가 감동받는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다_머리말 중에서

 

 

 

황종권 시인의 글을 처음 접했다.

물론 여러 시인들의 시를 엮고 해설한 글이지만,

(그의 시도 한 편 실려 있다)

그의 필력과 사유의 깊이와 애심을

알기에 충분했다.

 

 

1, 고함의 시 세상에 외치다

2, 연대의 시 눈과 귀와 마음을 열고

3, 저항의 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4, 희망의 시 한 걸음 더 나아가리라

 

 

 

고함, 연대, 저항, 희망이란 키워드로 그가 모아 놓은 시들은

속에 있는 고함을 토하게 만들고,

모든 감각으로 같이 느끼게 한다.

투쟁심을 불러일으키고 결국엔 해낼 것이란 용기와 희망을 준다.

 

 

 

 

나는 언젠가부터 글의 힘을 믿게 됐다.

성경 말씀도 글로 쓰여있지 않은가?

최근에 또 한 번 글의 힘을 확인한 일을 잠시 이야기하려 한다.

그 글도 였으니까.

드라마를 끊은지 오래지만,

아이유 주연에다

무해한 드라마, 대사가 문학적이란 말을 듣고

밥을 먹으며 아이들과 같이 1회를 보았다.

 

 

전복을 하나라도 더 따려는 억척같은 엄마와

그 엄마가 아프지 않길 바라는 딸의 애정과 걱정이 담긴

개점복이라는 시를 보고 세상 무뚜뚝하던 엄마가

오열하고 전 시댁에서 딸을 데려온다.

 

 

덩달아 우는 나에게 네 남자(남편과 아들 셋)가 왜 우냐고 물었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게 바로 글의 힘이란 거야!”

 

 

 

 

전사라 불리는 시인이 있었고, 2024123일 전사의 시가 되살아났다... 또다시 마주한 국가 폭력 앞에서 전사 시인의 시 <학살1>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포고령 1호는 학살의 또 다른 이름이었으므로 전사의 시는 그렇게 다시 살아난 것이다._19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글이 고팠다. 좌파·우파 정치색의 문제가 아니다. 상식과 비상식, 정상과 비정상의 문제 아닌가? 우아한 척 양비론을 주장하는 기사들에 신물이 났는데. 첫 시부터 첫 해설부터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시가, 모든 해설이 좋았다.

그래도 단 한 작품을 꼽자면 나는 이 작품을 꼽으리.


 

 

<맑고 흰죽> 부분 _변희수

 

 

이 시는 제주 4·3사건 피해자, 무명천 할머니(진아영)의 비극적인 일상을 담고 있다. 턱에 총상을 입어, 일평생 무명천을 두르고 다녔던 할머니는 제주의 아픈 얼굴이자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슬픈 초상이다...

 

하지만 변희수 시인의 시는 다르다. 시인의 언어는 거대한 역사적 사실보다는 턱과 이가 없어 일평생 위장병과 영양실조를 겪어야 했던 구체적이면서도 애잔한 인간의 삶을 그리고 있다._44

 

 

황종권 시인은 이 시를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아니라

목이 메도록 읽어지는 것이라 표현한다.

흰죽조차 부드럽게 넘길 수 없는 삶을

상상이나 해본 적이 있나?

먹고 싶은 음식이 얼마나 많았을까?

이런 시를 보고 내 턱은 성하니 감사해야지 하고 넘기면 될까?

 

 

이 답을 어쩌면 마르틴 니묄러의 시로 알려진

<침묵의 대가>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이, 그와 비슷한 일이

나에게 없으리라고 누가 확신하는가?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왔을 때

나를 위해 말해줄 이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남의 고통이고 남의 시련이라 치부하고 넘길 것이 아니라

함께 앓고 함께 소리쳐야하는 이유, 연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시의 내용이 아닐까?

 

 

 

 

가슴이 뜨거워지지만

오히려 머리는 차갑게 식히는,

감정은 끓어오르지만

오히려 이성은 명료하게 만드는,

2025년 우리의 봄에

꼭 필요한 책이다.

 

 

 

 

 

#도서지원

믿고 보는 #마이미디어북스 책!

역시 너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시

#

#책리뷰

#저항시

#연대시

#시인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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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망설이는 어른에게 - 서툴지만 다시 배워보는 관계의 기술
김나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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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계산을 이길 때, 사과는 통해요.” _책 속에서







 

 

요즘 ‘chill guy’가 대유행이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느긋하고 여유로운 사람, 쿨하고 시크한 사람이란 뜻이라고 해요. 그만큼 진지함, 진중함보다 쿨함과 라이트함을 더 선호하는 게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입니다. 저는 사과를 망설이는 어른에게를 읽으면서 chill guy는 과연 자신이 실수했을 때 어떻게 사과할지 매우 궁금해지더라고요.

 

 

이 책은 사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미안해한 마디가 아니라, ‘자기 잘못에 대한 인정상대방의 상처에 대한 진정한 공감’, ‘구체적인 앞으로 행동에 대한 약속인 변화라고 해요. 그런데 아마도 chill guy~ 이런 미안!” 이러고 말 거 같은 거죠. 이런 사회 분위기가 과연 옳을까요? 상대방의 마음과 상관없이 혼자 쿨하게 넘어간다면 그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얼마 전에 어쩌다가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00이는 장난이 워낙 심한데 다른 친구가 기분 나빠하고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계속해. 장난을 당하는 아이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00이를 피하게 됐어. 나는 둘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인데 00이는 대충 알았다고 말하고 가볍게 넘기려 해. 요즘 아이들이 대체로 진지한 이야기 자체를 촌스럽게 여기는 거 같아.]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요. 진지한 태도, 깊은 생각 자체를 촌스럽다고 폄훼하고 가볍고 자극적이고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대화, 놀이, 소통 방식이 우려스러웠어요(물론 모든 아이가 그렇진 않지만요).

 

 

그런데 이런 현상이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죠. 어른이라고 진지하게 자기 실수를 인정하고 상대의 속상한 마음을 이해해주고 앞으로 다르게 행동할 거라는 약속에 모두가 능숙할까요?

 

 

복잡한 지하철에서 실수로 발을 밟고도 ?”하고 넘기려는 사람,

깜빡이도 없이 훅 끼어들어 급브레이크를 밟게 하고선 자기가 잘 끼어든 것 마냥 휑하니 내빼는 운전자,

기분 나쁜 말을 하고 에이~ 장난인 거 알지~” 하며 사과도 아닌 말로 무마하려는 친구,

그룹 프로젝트에서 자기가 맡은 분야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다른 팀원들을 고생시키고도 가벼운 사과로 때우려는 사람,

약속에 늦어놓고 차가 막혔느니, 중요한 물건을 놓고 와서 다시 다녀오느라 늦었다는 둥 하며 자기변명에 바쁜 사람 등등.

 

 

이런 어른들 정말 많죠?

 

 

 

저는 사과를 잘하는 편이에요. 사과에 대해 딱히 공부할 게 있나 싶을 정도로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한 사과들이 적절했는지 살짝 의심스러워졌어요.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으로 사과한 걸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과하게 사과를 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게 됐어요. 어쩌면 사과를 하는 게 상대를 오히려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데 내 맘 편하려고 사과한 적도 있지 않나 하고요.

 

 

 

15년간 SK, 롯데, 대림 등 다양한 기업에서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강연가, 김나리 작가는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와 갈등을 사과로 충분히 풀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처럼 사과에 자신 있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잘 못 느끼는 분들에겐 이 책이 나의 사과 방식을 다시 점검해 보거나, 사과에 어려움을 느끼는 상대를 만났을 때 적절하게 대하는 팁을 얻어가실 수 있을 거고요.

 

 

사과가 공부만큼이나 어렵게 생각되시는 분들, 사과를 피하고만 싶으신 분 계신가요? <사과를 망설이는 어른> 어떠세요? 진정한 사과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인간관계를 잘 이어가는 방법들을 구체적인 사례와 심리 이론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이 책으로 우리 모두 사과 박사로 거듭나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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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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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유란?

 

 

 

#필스터츠의내면강화

#필스터츠 지음

#다산북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죠. 그런데 자녀를 양육하게 되면 그 선택의 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요. 사소하게는 어떤 기저귀나 로션을 살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좀 더 진지하게 어떤 어린이집에 보낼지, 더 복잡하게는 어떤 양육 방식으로 아이를 키울지 같은 것들이죠. 그중에 단연 어려웠던 것은 양육 방식이었고요. 이론적으로도 배웠지만, 예전에 일했던 발달센터에 온 아이들과 그 부모님을 보며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이의 행동과 정서 발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특히 그 부분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어요.

 

 

필 스터츠의 글을 읽으며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사람들이 자유에 대해 뭔가 오해하고 있다고 말하는 점이었어요. 저 역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율성을 주는 건 물론 필요하지만, 아이가 결정할 능력이 없는 부분에서까지(위험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등을 고려할 수 없는 나이) 아이의 뜻대로 하게 두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그런 부모님의 아이는 규율이나 통제를 못 견뎌했고, 오히려 불안이 높은 경우가 많았고요.

 

 

권위 없는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처할 경험과 관점이 부족해집니다. 부모의 역할은 적극적으로 한계를 설정하고 스스로 자제하는 법을 가르침으로써 자녀를 올바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_162

 

 

 

필 스터츠는 진정한 자유는 망상으로부터의 자유라고 합니다. 외부로부터 완벽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망상으로 보는 겁니다. 물질적인 풍요와 조건들로부터는 결코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해요. 인간은 가진 게 많아 아무리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다고 해도 결국은 시간이란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요. 내면의 자유를 가진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선택하고 포기하는 다른 하나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해요. 지나친 자유와 존중은 오히려 당연시 여겨왔던 도덕과 기본적인 규율들을 깨트리고 더 불안정한 사회를 불러왔다는 그의 의견에 저도 일부분 공감이 갔어요.

 

 

 

-

 

가끔 이런 생각이 쓰나미처럼 몰려와 감정이 소용돌이 칠 때가 있는데요.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나는 이렇게 노력하는데?!”

 

 

사실 정말 못나게도 저는 아이한테 이런 감정을 느끼곤 했어요. 내가 이렇게 바쁜 시간에 이렇게 마음을 쓰고 애를 썼는데 쟤는 어떻게 하나도 노력을 안 할 수가 있지?하고요.

 

 

필 스터츠에 의하면 당연히 그럴 수 있고 모든 나쁜 일이 나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해요. 악담을 퍼붓는 게 아니고요. 사람들은 갈등을 피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거예요. 사람들은 내 좋은 마음을 인정받을 수 없는 건 물론이고, 나도 이유 없이 누군가로부터 공격당할 수 있고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산다는 거죠.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갈등에 놓이지 않으면 누구도 자신의 더 깊은 자아를 발견하지 못해요.” _55

 

 

 

 

스타들의 정신과의사로 알려진 필 스터츠는 40년간 정신과의사로 일하면서 자신이 터득한 것들로 동료 배리 미첼스와 함께 툴스라는 새로운 유형의 심리치료를 만들어 냈어요. 기존 심리치료와 결정적 차이는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거라고 해요.

 

 

인생은 좋고 나쁜 사건의 연속이므로 그 사건을 인정하고 역경에 압도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이롭게 활용할 수 있는 영적 기술을 강조해요. 내면의 악마(X영역:부정적인 힘)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더 강한 힘인 감사에 대해 말하죠. 고차원적인 힘과 내면의 힘을 강조합니다. 신앙인으로서 저는 그의 주장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거라 공감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나 적용할 수 있을지, 정말 간절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노력을 기울이려 할지 생각해본다면 결론이 긍정적이진 않네요.

 

 

그래도 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의 몸과 영혼을 갉아먹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길 기대하는 마음으로요.

 

 

 

 

 

다산북스 @dasanbooks 에서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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