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는 없다 -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역사
유성운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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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외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하는 책!



#한국사는없다
#유성운
#페이지2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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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파격적이다. 한국사는 없다니! 살짝 기분 나빠질 수 있는데 제목 아래 문구를 보면 어떤 의미인지 금방 이해하게 된다.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역사”



모든 민족이 소통없이 고립된 공간에서 자기들끼리만 아웅다웅 살아왔다면 00의 역사란 말이 모든 나라에 맞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촌 어디에도 인접 국가나 제국주의 국가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혼자 성장한 나라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사는 없는 게 맞고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자리한 한반도는 특히나 주변국들의 간섭이나 상황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


고려대 한국사 전공, 현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이자 작가이자 번역가인 저자 유성운은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 기후와 환경의 변화를 잘 알아야 함을 깨닫고 기후 환경학을 공부했단다. 해서 이 책은 고조선 시대부터 근대까지 기후와 역사의 연결고리를 찾아 역사가 왜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말하는 특별한 역사서다. 사실 나는 역사적 지식이 단편적이고 풍부하지 못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역사책이 내게는 흥미로운데 이 책은 앞서 말한 이유로 더욱 흥미진진했다.



한 무제가 고조선을 치고 한사군이 설치되고 한나라의 직할 행적 구역에 속하는 평양 일대의 낙랑군이 400년 동안 형성한 독특한 문화는 인상적이다. 토착민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허용했으며 대륙의 선진 문물을 한반도에서 가장 빠르게 흡수했다. 중국에서 넘어와 정착한 한인들은 몇 세대를 지내면서 한나라도 아니고 고조선도 아닌 ‘낙랑인’이라는 그들만의 정체성을 가지게 됐다. 낙랑군 400년의 역사는 한반도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낙랑군의 역사를 숨기려 한다. 저자는 이후 고구려 미천왕의 낙랑군 정복이 더욱 빛나려면 낙랑군의 존재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역사의 중요한 가치는 과거에 벌어진 일들을 살펴보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지, 과거에 취해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다.」 _66




고구려 장수왕이 영토를 더 확장하지 않고 남하한 건 그가 겁쟁이라서가 아니라 4세기 찾아온 한랭기 때문이기도 하다. 백년 전쟁은 1315년 시작된 세계적 대기근와 추위가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9~10세기 온난해진 기후로 유목민의 세력이 강해지고 몽골 제국이 탄생했고 14세기 몽골 제국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건 반대로 한랭해진 기후 영향이 컸다. 자유무역을 허용했던 원과 고려와 달리 명과 조선이 중농억상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원과 고려를 부정하려는 의도이기도 했지만, 역시 기후의 영향이 컸다. 연은분리법 기술을 유출한 유서종이란 작자(의주 판관씩이나 했던 자다)의 행태를 보며 나라야 어찌 되든 자기 이익만 챙기기 바쁜 현직 정치인들이 떠올랐다.


나는 이 책에서 인지도는 낮지만, 꼭 기억해야 할 조선의 임금을 만났다. 현종은 조선 역사상 최악의 기근이라는 ‘경신대기근’과 전염병, 국가 재정의 파탄 등 모든 악재 속에서도 나라와 백성을 포기하지 않고 세금 제도의 개혁을 시도하고 애썼던 훌륭한 군주였다. 저자는 언성 히어로라고 표현했다. 좋은 표현이다.



조선 말기로 갈수록 우리 나라는 망가져간다. 누구는 일본과 달리 지나치게 다른 나라에 의존했다고 비판하지만 지정학적 조건의 차이는 엄청난 변수이다. 단순하게 일본과 조선을 비교할 수 없는 이유다. 저자는 친일파의 탄생도 그런 구도를 만든 고종의 탓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 부분에서는 완전히 공감하기 어렵다. 판이 그렇다 하여 모든 사람이 나라를 팔아먹는 쪽에 붙진 않는다. 친청파, 친러파도 친일파와 같은 입장이 될 수 있었다는 가능성은 알겠으나 “친일파는 이런 환경이 만든 마지막 결과물에 불과했다”라는 표현은 친일을 옹호하는 것으로 느껴 불편했다. 현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와 별개로 두세 번 더 정독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나는 책이다. 더 넓은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보고 싶다며 읽어보길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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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아가 들려주는 이토록 아름다운 권정생 이야기
정지아 지음, 박정은 그림 / 마이디어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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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아가들려주는이토록아름다운권정생이야기

#정지아

#마디북

 



 

 

이러한 권정생의 삶은 오늘날, 무엇이 사람답게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높이 올라가야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낮은 데에도 생명이 살고, 못났든 잘났든 최선을 다해 살고 있습니다. 그 낮은 곳의 슬픔과 고통을 품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람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가난뱅이 권정생은, 폐병쟁이 권정생은 가장 사람다운 사람, 가장 작가다운 작가였습니다.” _정지아(소설가)

 

 

 

 

첫 페이지부터 아름답게 슬프다. 외로운 정생의 곁을 늘 지키던 뺑덕이가 그의 품에서 숨을 거두는 장면이다. 내용은 슬프지만 둘이 나누는 교감은 아름답다. 나는 내 품에서 키우던 머루와 산이를 보내지 못했다. 부모님 댁에 일주일 맡겨둔 시기에 실종됐다. 어떤 이별이 더 아플지 잠시 생각해 보지만 답을 못 찾겠다.

 

 

 

열 아홉에 걸린 폐병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을 50년이나 더 이어오던 정생이 남긴 유언장은 또 아름답게 슬프다. 그 긴 세월을 병마와 홀로 싸우며 얼마나 외로웠을까? 환생한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 서너 살 어린 아가씨와 결혼하고 싶다며 쑥스러워하는 그를 보며 문득 내 삶의 동반자가 떠올랐다. 어제 접촉사고를 당하고 멀쩡하게 왔지만, 사고로 그를 잃는 상상을 하게 했다. 상상만으로 온몸이 굳는 두려움을 느꼈다. 만날 혼자 좀 살아보고 싶다 떠들어대지만 실은 나는 혼자 살 위인이 못 된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삽시다! 크크크)

 

 

가난, 굶주림, 전쟁, 피란, 일본 살이, 중학교 진학을 포기, 이른 취업, 폐결핵 그의 인생 초반은 내내 가파른 오르막길뿐이다. 계몽서점에서 우연히 만나 둘도 없는 벗이 되었던 기훈 과의 대화가 그들의 고단한 삶을 간접적이지만 또렷하게 보여준다.

 

 

내 눈앞에 베르테르란 놈이 있다면 이 주먹으로 힘껏 패 주겠어. 보나 마나 괴테란 사람은 고생 한번 안 해 본 부잣집 도련님일 거야. 그러니까 이딴 생각을 할 수 있는 거라고. 피난길에 가족을 잃어 보라지. 사랑 때문에 죽겠다는 말이 나오나. 부모가 죽어도 배가 고프고, 부모 같은 형을 잃고도 살아지는 게 인생이야.” _86

 

 

기훈이 한 말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베르테르를 따라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는 이 책을 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을 끝내고 인심 좋은 사장 덕분에 보증금만 내고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서점에서 기훈과 이야기하는 시간은 정생에게 중학교 진학 좌절에 대한 보상같은 시간이었을 거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 목생의 죽음이 아련하게 슬펐다면 매일을 함께 했던 기훈의 죽음은 너무나 손으로 만져지는 실감 나는 슬픔이었으리라. 후로도 이어지는 상실과 이별들.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병과의 사투,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찢어지는 마음. 처절한 그의 삶에 마음이 얼얼해질 정도로 저려왔다.

 

 

 

생명을 갖고 태어난 이상, 느릿느릿 포기하지 않고 기어가는 굼벵이처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았다.” _125

 

 

“‘이것들에게도 살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면 나에게도 살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는 게 아닐까?’” _125~126

 

 

많은 사람이 이런 마음을 닮았으면 좋겠다. 작은 좌절에 인생을 포기하고 함부로 살거나 반복되는 시련에 생을 져버리지 말길...

 

 

 

권정생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강아지 똥이다. 그 강아지 똥이 어떤 사연으로 아이들에게 존재의 자체의 귀중함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책으로 탄생했는지 알 수 있는 일화가 나온다. 작고 사소하고 눈에 띄지 않고 어쩌면 하찮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예쁨을 발견하는 그 낮은 마음, 그 사랑의 마음이 마치 예수님이 사랑을 떠올리게 했다. 예수님을 진정 사랑했기에 그와 닮은 마음을 가지게 된 게 아닐까?

 

 

혼자 자는 게 무섭지 않냐는 아이들이 질문에 정생은 양쪽에 하나님과 예수님이 함께 주무신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곧이곧대로 믿었는지 눈이 휘둥그레 뜨고 신기해한다. 그런 동심을 요즘 아이들은 너무 빨리 잃어버린다.

 

 

10, 12, 14살 아이들은 권정생 작가님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지 슬며시 궁금해진다. 오랜만에 책을 보며 울었다. 울보 정생의 이야기를 읽다가 전염이 됐는지도 모른다. 권정생 선생을 보면 모두 부끄러워졌다고 한다. 나 역시 그 부끄러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절대 그와 같은 낮은 마음을 가질 수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닮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권정생 작가님의 삶을 감동적인 이야기로 써 주신 작가님,

책을 만들어 주신 마디북,

이 아름다운 책을 읽을 기회를 준 혜진에게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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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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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를 고쳐 쓰기로 했다 - 다시 태어나지 않고도 삶을 바꾸는 매일의 작은 습관들
김선영 지음 / 부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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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김선영 작가는 종합병원이라 불릴 만큼 안 아픈 곳이 없었다고 한다. 아토피, 허리 디스크, 치질, 편두통, 끔찍한 월경통, 소화 장애, 자궁 내막증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 한창 멋 부리기 좋아할 나이에 붉고 붓고 진물이 나는 얼굴은 얼마나 큰 고난이었을까!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맛있는 것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 나이에 마음 놓고 먹을 수도 없는 현실은 얼마나 가혹한가! 웬만한 청소년이었다면 집에 박혀 나오기를 꺼리거나, 사람을 기피하는 소심한 성격이 되기 쉬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긍정적이고 내면이 강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성인이 되면 아픈 몸일 리셋하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 믿었고 대학교 응원단을 시작으로 등산, 클라이밍, 플라잉 요가, 달리기 등을 하며 조금씩 자기를 고쳐나갔다.

 

 

 

 

저자는 다양한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자연스럽게 건강한 음식에 눈을 뜨게 되었고 현재는 저자만큼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죽이 잘 맞는 신랑과 잠자기 전 필사 루틴까지 함께 하며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하게 삶을 고쳐 쓰고 있다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과정이 결코 이 글처럼 유쾌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유쾌한 글에 가려진 눈물과 땀과 끈기와 고통과 인내를 보면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솟아난다.

 

 

 

 

소란을 부리지 않고 묵묵히 참는 법도 배웠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숙련자들 역시 내색하지 않을 뿐 고통스럽긴 마찬가지임을 나중에야 알았다. ‘저 사람은 원래 체력이 좋으니까’ ‘저 사람은 원래 잘 참는 성격인가 봐라는 안일한 생각은 스스로 위안하려는 방어기제일 뿐 아니라, 타인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을 잘 쓰기까지, 그림을 잘 그리기까지 수업이 참고 견뎌온 노력의 시간을 원래라는 말로 깎아내리는 셈이니까. 그것이 평소 삶의 태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p66

 

 

 

 

남의 성취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한 번 더 다짐하게 된다. 그리고 내 삶을 다시 정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느리게 갈지언정 멈추지 않았던 작가의 삶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이번 생을 틀렸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분들에게 특히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저 사람은 원래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지! 라는 생각일랑 접어 두고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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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스웩이 넘칠 거야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강경수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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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현재를 살지만, 부모는 그 모습에서 자식의 미래를 본단다_207

 

 

 

#오늘밤은스웩이넘칠거야

#강경수

#우리학교

 

 

 

 

저는 스웩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 삶을 산 것 같은데요. 그나마 스웩 넘치는 밤을 보낸 기억을 더듬어 보니 작은 추억하나가 손에 잡히네요. 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 그날은 제법 스웩이 넘쳤던 거 같아요. 수학여행의 꽃은 장기 자랑이잖아요. ‘일진에 소속된 소위 날라리가 없던 우리 반이었기에 반에서 흥 좀 많은 몇몇이 뭉쳐서 H.O.T 댄스 메들리를 준비했었거든요. 저는 조용한 편이었지만 흥은 좀 있었다구요. 크크크 잘 추든 못 추든 흥만 있음 시켜주는 착한 우리 반 친구들 덕분에 저도 낄 수 있었죠.

 

바닥 청소를 다하고 다닌다며 어른들이 혀를 끌끌 차던 통이 큰 바지, 내 허리의 두 배는 되게 헐렁한 바지를 골반에 걸쳐 입고 박시한 흰색 맨투맨 티를 입은 모습도 꾀나 힙했는데요.‘~~~~니가니가니가 뭔데 도대체 나를 때려 왜 그래 니가 뭔데~’를 립싱크로 불러가며 삐그덕 삐그덕 춤을 췄던 그 무대. 뜨거운 조명에 눈이 부시고 얼굴은 따가웠고, 실수하지 않을까 떨리는 마음에 더 뜨거웠던 그 밤. 말하다 보니 그 녀석들 보고 싶네요.

 

 

 

<오늘 밤은 스웩이 넘칠 거야> 속에서 스웩은 단순히 멋있어 보이는의미로 해석하기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요. 그 밤에 사건들을 지나고 회상해본다면 정말 스웩 넘치는 밤이라 할 수 있을 거 같긴 해요. 아이를 키울 때 현실은 치열하고 처절하지만 지나고 보면 다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작은 장면들인 것처럼요.

 

 

영화감독이 꿈이랍시고 공부는 멀리하고 영화만 열심히 보는 16준호와 돈 많은 래퍼가 꿈인 친구 말리의 대화를 엿보며 피식피식 자꾸 웃음이 새어 나와요. 어설픈 영어를 섞어 쓰는 말리의 본명은 참으로 한국적인 승철인데요. 실제로 승철이란 이름을 가진 실존 인물이 있을 것 같고, 작가님과 어떤 관계가 있는 인물일지 궁금해지더라고요. 말리는 준호를 브로라고 부르고 말끝마다 유남생?’을 붙여요. 어쩔 수 없이 책친구 브로가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크크크 늘 방바닥에 누워 영화만 보는 아들을 보는 엄마의 마음을 어떨까요? 저는 그 맘을 백번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준호의 엄마는 그 모습이 못마땅하고 걱정스러워 국어 과외를 강요하는데요. 엠마 스톤을 연상시키는 외모에 마음까지 고운 아리 선생님을 보고 준호는 마음을 홀라당 빼앗겨요. 엄마들의 눈치, 여자들의 직감이란 거짓말 탐지기보다 정확도가 높을 거라 감히 추측하는데요. 엄마는 준호가 아리 선생님에게 빠진 걸 눈치채고 과외 선생님을 바꾼다고 해요. 마지막 과외 날, 선생님은 느닷없이 돈이 있냐고 묻고 소를 사줄 수 있는지 물어요. 그때부터 이 선생 정체가 뭘까 추리가 시작되는데요. 이미 선생님에게 마음을 빼앗긴 준호는 선생님이 어려운 가정에서 부모님을 위해 소를 사주려는 걸로 생각하고 감동하기까지 해요. 역시 콩깍지는 무서운 겁니다.

 

 

 

준호네 동네는 최근 사람의 가죽만 남겨놓는 연쇄 살인마가 나타난다는 소문이 횡행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준호는 말리의 부추김으로 선생님을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선생님의 뒤를 쫓아요. 두 친구의 스팩타클하고 스웩 넘치는 밤은 거기서부터 시작돼요.

 

 

 

<오늘 밤은 스웩이 넘칠 거야>는 청소년기에 겪을 만한 고민, 그 나이이기에 할 수 있는 실수들, 두 친구의 티키타카와 우정, 부모님의 진한 사랑을 담고 있는 책인데요. 웃다가 뭉클하다가 황당하다가 또 뭉클하고 흐뭇해지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게 하네요.

 

 

작가님! 질문이 있습니다! 마지막에 새로 오신 국어 선생님의 정체는 뭔가요? 2편 나오는 건가요?

 

 

 

지구인들이 문제(악덕 기업 총수, 이권만 찾는 정치인, 핵무기, 여자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 지도자들 등)를 방치하고 있는 사이에 지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_185

 

 

 

우리의 이야기는 청춘 영화로 시작해서 스릴러와 공포 영화로 발전했다가 마지막에는 SF가 되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것은 사랑 이야기다._189

 

 

 

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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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위로 - 잘하고 있는 내가 자라고 있는 나에게 쓰는 존재 5
시골쥐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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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위로

#시골쥐

#행성비

 

 






당신이 잘 지낸다면, 나도 잘 지냅니다.”

 

다정한 위로의 단어들에 기대기 좋은 봄날이다.

 

 

 

[사랑]

 

사 사랑의 구성 요소

()만 한 스푼, 애정 한 컵, 관심 한 그릇 _73

 

 

 

내 사랑 표현이 어딘가 살짝 모자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이들에게든, 신랑에게든, 경상도 출신이라 그런지 무뚝뚝한 면이 있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저자 덕분에 알았다. 내 사랑엔 낭만 한 스푼이 빠져있었다! 낭만 한 스푼 동냥을 어디로 가야 하나.

 

 

 

[존재]

 

존 존나 잘하지 않아도

재 재()일 잘하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가 있어 _98

 

 

나침반의 바늘을 보고 있자면 가여울 때가 있다. 북극과 남극의 정방향을 찾기 위해 작은 변화에도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 바늘.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믿는다. 어떤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바늘이 아니라 쉴 새 없이 떠는 바늘이 가리키는 곳이 진실이니까_100

 

 

 

 

[특기]

 

특 특별하지 않아도

기 기분 좋게 잘하는 정도면 충분한 능력 _107

 

 

뭘 좋아해? 물으면 할 말이 꽤 많은데, 뭘 잘해? 물으면 갈 곳 잃은 내 눈동자는 어색하게 위로 좌우로 왔다 갔다 하게 된다. 한때 나의 콤플렉스 중 한 가지였던 일이 매사 어중간하게, 적당히, 어느 정도한다는 거였다. “나 이 건 진짜 자신 있어!”라고 할 만한 특기하나 없는 스스로가 꼴 보기 싫었던 적도 있다. 그런데 저자가 내린 정의대로라면 나는 특기가 넘쳐나는 사람이 된다. 갑자기 신이 난다. 최근 기분 좋게 잘하는 게 부쩍 늘어났으니 나 이 건 자신 있어!’하고 말할 날도 곧 올 거다. 아자아자!

 

 

[관계]

 

관 관리할 것이 아닌데···

계 계산할 것이 아닌데··· _135

 

 

저자는 마음과 돈을 비교하고 둘 중 마음을 과소비하거나 잃었을 때 타격이 더 크기에 관계에도 가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우리의 관계는 ***인 것 같아. 그러니까 너의 마음은 ooo만큼만 주면 돼.”

이렇게 관계의 종류를 정하고 그에 맞는 값을 알려줄 수 있다면 관계로 인해 상처받는 일은 없을 것 같다._136

 

 

모든 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give and take를 전제로 한다. 주는 만큼 받지 못하면 서운하고, 상대가 원하지 않는 관심을 일방적으로 주고서 돌려받지 못해 혼자 광분하는 이도 있다. 나 또한 관계에 있어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내가 주고 싶은 만큼 주되 줄 때 지켜야 할 선은 돌려받지 않아도 될 만큼으로 정했다. 나누고 주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생색내고 싶어지고 본전이 생각나게 되는 관계라면 그쯤에서 멈추는 것이 옳다. 계산 없이 줄 수 있는 관계에 더 마음과 시간을 쏟으면 된다.

 

 

저자가 관계에 상처받은 사람을 위해 내린 처방전이 아직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복용법이 중요해 보인다. “마음이 아플 때마다 읽어주세요.”(137)

 

 

 

 

스스로 특별해지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특별해지는 것이 쉽고,

누군가에게 특별해지는 것보다

누군가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쉽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존재의 가치를 찾아가게 된다._140

 

 

대부분 사람은 태어날 때 이미 그 부모에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로의 경험을 한다. (물론 애석하게도 예외가 있음을 안다.) 이제 80일 정도 된 나의 첫 조카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어떤 존재도 지금 언니에게 조카의 존재를 대체할 수 없음을 안다. 그토록 특별했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이상하게 자라면서 스스로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 여기고 더 특별해지려 끝없는 비교와 경쟁 레이싱에 열중한다. 똑같은 목표를 향한 경쟁에 참여함으로 특별해지는 건 성공률이 너무 희박하지 않은가? 그만큼 좌절의 수가 늘겠지. 저자의 말처럼 서로를 특별하게 대하면서 각자가 특별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무례함]

 

무 무지해서 잘못된 행동인지도 모르고

례 례()전부터 그래와서 뭐를 잘못한 줄도 모르고

함 함부로 하는 게 습관이 된 버릇없는 행동 _176

 

 

1:1의 관계에서 무례함은 저자의 말처럼 툴툴 털어버림이 현명할 것이다. 한 명의 무례함이 수많은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그땐 제대로 알려주고 혼꾸멍을 내어 버릇을 고쳐줘야 할 것이다. 투표합시다!

 

 

 

[취업]

 

취 취미처럼 좋아하는 일을

업 업()으로 삼아 살아갈 수 있다면 _187

 

 

진심으로 격하게 동의합니다! 그럴 수 있다면, 나도 남은 인생을 그렇게, 내 아이도 앞으로 삶을 그렇게 살아갈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육아]

 

육 육아란

아 아이를 키우며 나 자신도 성장해 가는 것 _232

 

아이를 키우며 부모가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이에게 좋은 걸 알려주면서 내가 나쁜 걸 할 순 없기 때문이 아닐까? 육아는 아이 인생의 좋은 모델이 되기 위해 나를 더 돌아보게 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 아이에게 고맙다.

 

 

 

시골쥐 작가님,

 

이런 글을 써주어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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