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세상에 맞설 때
황종권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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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맺힌 절규를 들으면서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자는 죽은 자이다.” _머리말 중에서

 

 

#시가세상에맞설때

#황종권 엮고 씀

#마디북

 




 

평론가 허희는 인생을 섬세하게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시는?

우리는 시를 왜 읽어야 할까?

 

 

시가 세상에 맞설 때를 엮고 쓴 황종권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우리가 감동받는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다_머리말 중에서

 

 

 

황종권 시인의 글을 처음 접했다.

물론 여러 시인들의 시를 엮고 해설한 글이지만,

(그의 시도 한 편 실려 있다)

그의 필력과 사유의 깊이와 애심을

알기에 충분했다.

 

 

1, 고함의 시 세상에 외치다

2, 연대의 시 눈과 귀와 마음을 열고

3, 저항의 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4, 희망의 시 한 걸음 더 나아가리라

 

 

 

고함, 연대, 저항, 희망이란 키워드로 그가 모아 놓은 시들은

속에 있는 고함을 토하게 만들고,

모든 감각으로 같이 느끼게 한다.

투쟁심을 불러일으키고 결국엔 해낼 것이란 용기와 희망을 준다.

 

 

 

 

나는 언젠가부터 글의 힘을 믿게 됐다.

성경 말씀도 글로 쓰여있지 않은가?

최근에 또 한 번 글의 힘을 확인한 일을 잠시 이야기하려 한다.

그 글도 였으니까.

드라마를 끊은지 오래지만,

아이유 주연에다

무해한 드라마, 대사가 문학적이란 말을 듣고

밥을 먹으며 아이들과 같이 1회를 보았다.

 

 

전복을 하나라도 더 따려는 억척같은 엄마와

그 엄마가 아프지 않길 바라는 딸의 애정과 걱정이 담긴

개점복이라는 시를 보고 세상 무뚜뚝하던 엄마가

오열하고 전 시댁에서 딸을 데려온다.

 

 

덩달아 우는 나에게 네 남자(남편과 아들 셋)가 왜 우냐고 물었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게 바로 글의 힘이란 거야!”

 

 

 

 

전사라 불리는 시인이 있었고, 2024123일 전사의 시가 되살아났다... 또다시 마주한 국가 폭력 앞에서 전사 시인의 시 <학살1>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포고령 1호는 학살의 또 다른 이름이었으므로 전사의 시는 그렇게 다시 살아난 것이다._19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글이 고팠다. 좌파·우파 정치색의 문제가 아니다. 상식과 비상식, 정상과 비정상의 문제 아닌가? 우아한 척 양비론을 주장하는 기사들에 신물이 났는데. 첫 시부터 첫 해설부터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시가, 모든 해설이 좋았다.

그래도 단 한 작품을 꼽자면 나는 이 작품을 꼽으리.


 

 

<맑고 흰죽> 부분 _변희수

 

 

이 시는 제주 4·3사건 피해자, 무명천 할머니(진아영)의 비극적인 일상을 담고 있다. 턱에 총상을 입어, 일평생 무명천을 두르고 다녔던 할머니는 제주의 아픈 얼굴이자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슬픈 초상이다...

 

하지만 변희수 시인의 시는 다르다. 시인의 언어는 거대한 역사적 사실보다는 턱과 이가 없어 일평생 위장병과 영양실조를 겪어야 했던 구체적이면서도 애잔한 인간의 삶을 그리고 있다._44

 

 

황종권 시인은 이 시를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아니라

목이 메도록 읽어지는 것이라 표현한다.

흰죽조차 부드럽게 넘길 수 없는 삶을

상상이나 해본 적이 있나?

먹고 싶은 음식이 얼마나 많았을까?

이런 시를 보고 내 턱은 성하니 감사해야지 하고 넘기면 될까?

 

 

이 답을 어쩌면 마르틴 니묄러의 시로 알려진

<침묵의 대가>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이, 그와 비슷한 일이

나에게 없으리라고 누가 확신하는가?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왔을 때

나를 위해 말해줄 이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남의 고통이고 남의 시련이라 치부하고 넘길 것이 아니라

함께 앓고 함께 소리쳐야하는 이유, 연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시의 내용이 아닐까?

 

 

 

 

가슴이 뜨거워지지만

오히려 머리는 차갑게 식히는,

감정은 끓어오르지만

오히려 이성은 명료하게 만드는,

2025년 우리의 봄에

꼭 필요한 책이다.

 

 

 

 

 

#도서지원

믿고 보는 #마이미디어북스 책!

역시 너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시

#

#책리뷰

#저항시

#연대시

#시인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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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망설이는 어른에게 - 서툴지만 다시 배워보는 관계의 기술
김나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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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계산을 이길 때, 사과는 통해요.” _책 속에서







 

 

요즘 ‘chill guy’가 대유행이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느긋하고 여유로운 사람, 쿨하고 시크한 사람이란 뜻이라고 해요. 그만큼 진지함, 진중함보다 쿨함과 라이트함을 더 선호하는 게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입니다. 저는 사과를 망설이는 어른에게를 읽으면서 chill guy는 과연 자신이 실수했을 때 어떻게 사과할지 매우 궁금해지더라고요.

 

 

이 책은 사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미안해한 마디가 아니라, ‘자기 잘못에 대한 인정상대방의 상처에 대한 진정한 공감’, ‘구체적인 앞으로 행동에 대한 약속인 변화라고 해요. 그런데 아마도 chill guy~ 이런 미안!” 이러고 말 거 같은 거죠. 이런 사회 분위기가 과연 옳을까요? 상대방의 마음과 상관없이 혼자 쿨하게 넘어간다면 그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얼마 전에 어쩌다가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00이는 장난이 워낙 심한데 다른 친구가 기분 나빠하고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계속해. 장난을 당하는 아이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00이를 피하게 됐어. 나는 둘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인데 00이는 대충 알았다고 말하고 가볍게 넘기려 해. 요즘 아이들이 대체로 진지한 이야기 자체를 촌스럽게 여기는 거 같아.]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요. 진지한 태도, 깊은 생각 자체를 촌스럽다고 폄훼하고 가볍고 자극적이고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대화, 놀이, 소통 방식이 우려스러웠어요(물론 모든 아이가 그렇진 않지만요).

 

 

그런데 이런 현상이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죠. 어른이라고 진지하게 자기 실수를 인정하고 상대의 속상한 마음을 이해해주고 앞으로 다르게 행동할 거라는 약속에 모두가 능숙할까요?

 

 

복잡한 지하철에서 실수로 발을 밟고도 ?”하고 넘기려는 사람,

깜빡이도 없이 훅 끼어들어 급브레이크를 밟게 하고선 자기가 잘 끼어든 것 마냥 휑하니 내빼는 운전자,

기분 나쁜 말을 하고 에이~ 장난인 거 알지~” 하며 사과도 아닌 말로 무마하려는 친구,

그룹 프로젝트에서 자기가 맡은 분야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다른 팀원들을 고생시키고도 가벼운 사과로 때우려는 사람,

약속에 늦어놓고 차가 막혔느니, 중요한 물건을 놓고 와서 다시 다녀오느라 늦었다는 둥 하며 자기변명에 바쁜 사람 등등.

 

 

이런 어른들 정말 많죠?

 

 

 

저는 사과를 잘하는 편이에요. 사과에 대해 딱히 공부할 게 있나 싶을 정도로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한 사과들이 적절했는지 살짝 의심스러워졌어요.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으로 사과한 걸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과하게 사과를 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게 됐어요. 어쩌면 사과를 하는 게 상대를 오히려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데 내 맘 편하려고 사과한 적도 있지 않나 하고요.

 

 

 

15년간 SK, 롯데, 대림 등 다양한 기업에서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강연가, 김나리 작가는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와 갈등을 사과로 충분히 풀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처럼 사과에 자신 있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잘 못 느끼는 분들에겐 이 책이 나의 사과 방식을 다시 점검해 보거나, 사과에 어려움을 느끼는 상대를 만났을 때 적절하게 대하는 팁을 얻어가실 수 있을 거고요.

 

 

사과가 공부만큼이나 어렵게 생각되시는 분들, 사과를 피하고만 싶으신 분 계신가요? <사과를 망설이는 어른> 어떠세요? 진정한 사과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인간관계를 잘 이어가는 방법들을 구체적인 사례와 심리 이론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이 책으로 우리 모두 사과 박사로 거듭나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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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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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유란?

 

 

 

#필스터츠의내면강화

#필스터츠 지음

#다산북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죠. 그런데 자녀를 양육하게 되면 그 선택의 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요. 사소하게는 어떤 기저귀나 로션을 살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좀 더 진지하게 어떤 어린이집에 보낼지, 더 복잡하게는 어떤 양육 방식으로 아이를 키울지 같은 것들이죠. 그중에 단연 어려웠던 것은 양육 방식이었고요. 이론적으로도 배웠지만, 예전에 일했던 발달센터에 온 아이들과 그 부모님을 보며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이의 행동과 정서 발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특히 그 부분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어요.

 

 

필 스터츠의 글을 읽으며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사람들이 자유에 대해 뭔가 오해하고 있다고 말하는 점이었어요. 저 역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율성을 주는 건 물론 필요하지만, 아이가 결정할 능력이 없는 부분에서까지(위험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등을 고려할 수 없는 나이) 아이의 뜻대로 하게 두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그런 부모님의 아이는 규율이나 통제를 못 견뎌했고, 오히려 불안이 높은 경우가 많았고요.

 

 

권위 없는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처할 경험과 관점이 부족해집니다. 부모의 역할은 적극적으로 한계를 설정하고 스스로 자제하는 법을 가르침으로써 자녀를 올바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_162

 

 

 

필 스터츠는 진정한 자유는 망상으로부터의 자유라고 합니다. 외부로부터 완벽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망상으로 보는 겁니다. 물질적인 풍요와 조건들로부터는 결코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해요. 인간은 가진 게 많아 아무리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다고 해도 결국은 시간이란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요. 내면의 자유를 가진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선택하고 포기하는 다른 하나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해요. 지나친 자유와 존중은 오히려 당연시 여겨왔던 도덕과 기본적인 규율들을 깨트리고 더 불안정한 사회를 불러왔다는 그의 의견에 저도 일부분 공감이 갔어요.

 

 

 

-

 

가끔 이런 생각이 쓰나미처럼 몰려와 감정이 소용돌이 칠 때가 있는데요.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나는 이렇게 노력하는데?!”

 

 

사실 정말 못나게도 저는 아이한테 이런 감정을 느끼곤 했어요. 내가 이렇게 바쁜 시간에 이렇게 마음을 쓰고 애를 썼는데 쟤는 어떻게 하나도 노력을 안 할 수가 있지?하고요.

 

 

필 스터츠에 의하면 당연히 그럴 수 있고 모든 나쁜 일이 나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해요. 악담을 퍼붓는 게 아니고요. 사람들은 갈등을 피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거예요. 사람들은 내 좋은 마음을 인정받을 수 없는 건 물론이고, 나도 이유 없이 누군가로부터 공격당할 수 있고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산다는 거죠.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갈등에 놓이지 않으면 누구도 자신의 더 깊은 자아를 발견하지 못해요.” _55

 

 

 

 

스타들의 정신과의사로 알려진 필 스터츠는 40년간 정신과의사로 일하면서 자신이 터득한 것들로 동료 배리 미첼스와 함께 툴스라는 새로운 유형의 심리치료를 만들어 냈어요. 기존 심리치료와 결정적 차이는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거라고 해요.

 

 

인생은 좋고 나쁜 사건의 연속이므로 그 사건을 인정하고 역경에 압도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이롭게 활용할 수 있는 영적 기술을 강조해요. 내면의 악마(X영역:부정적인 힘)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더 강한 힘인 감사에 대해 말하죠. 고차원적인 힘과 내면의 힘을 강조합니다. 신앙인으로서 저는 그의 주장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거라 공감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나 적용할 수 있을지, 정말 간절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노력을 기울이려 할지 생각해본다면 결론이 긍정적이진 않네요.

 

 

그래도 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의 몸과 영혼을 갉아먹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길 기대하는 마음으로요.

 

 

 

 

 

다산북스 @dasanbooks 에서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kida_library #서평단

 

#스터츠 #내면강화 #도서협찬 #인문 #심리학 #성장 #마인드셋 ##책스타그램 #책리뷰 #얼리서평단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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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가 들려 - 청소년이 알아야 할 우리 역사, 제주 4·3
김도식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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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제주도 올 때마다 한 번씩 엄숙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어야 한대. 예전에 아주 슬픈 일이 있었대. 너도 그거 알아?” _에필로그 중에서

여러분은 제주에서 있었던 슬픈 일, 제주 4.3사건을 알고 있나요?

제주 4.3이란?

제주4.3사건은 "1947년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북청 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 도당 무장대가 무장붕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 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중에서

#바람의소리가들려

#김도식 장편소설

#마디북


나도 한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그제야 알았다.

디스토피아 소설 속에서나 있을 법한

그 참혹한 폭력과 양민 학살, 총성과 비명, 피범벅과 피눈물의 울부짖음을.

점심을 굶을 정도로 가난한 육지 출신 전학생 준규,

그런 친구에게 마음이 쓰이는 부잣집 둘째 아들 수혁,

그 둘과 둘도 없는 친구이자 곱고 야무진 아이 옥희.

늘 붙어 다니며 추억을 만들고, 사랑도 키워가던 꼬마 삼총사는

성장하면서 극적으로 다른 환경에 의해 정반대 입장에 서게 된다.

수혁의 아버지 현치호는 소작농들에게 후한 인심으로 동네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엔 일본과 미군정 시절엔 미군, 이승만 정부와 적당히 타협했다.

수혁은 군인이 되어 국가에 봉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육지로 나가 공부하고 훈련을 받으며 장교가 된다.

준규는 낮에는 어머니를 도와 장사를 하고 밤에는 들불야학에 나가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훗날 남로당의 우두머리가 되는 춘삼과 친해진다.

3.1절 기념행사에서 여자아이가 미군의 말에 차여 도랑에 빠지는 사건으로 사람들은 흥분해서 미군을 쫓는다. 당황해서 도망쳐 오는 미군과 성난 얼굴로 뒤를 쫓는 시민들을 보고 경찰은 앞뒤 따지지도 않고 발포한다. 탕탕탕.

같은 민족, 같은 도민들을 향해.

도민들의 시위가 확대되자 서북청년단이 제주에 파견되고 그때부터 제주는 무법천지가 된다. 서청의 패악이 도를 넘고 군경이 무고한 도민들을 잡아가 고문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고문 중에 청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분노한 도민들이 남로당 제주도당들과 함께 무장봉기를 일으키게 된다.

한편, 준규는 성실하게 일해 모은 돈으로 허름하지만 어엿한 가게를 내고 옥희와 미래도 약속하지만, 걸핏하면 가게로 찾아와 춘삼의 행방을 말하라고 괴롭히던 서청과 옥희를 탐하는 감찰부장 때문에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다. 남자가 사라진 집의 가족들은 몰살당하고 무장대의 복수가 이어진다. 수혁의 부모님은 미군과 정부에 우호적인 사람이었기에 그 표적이 된다. 수혁과 준규는 어떻게 될까? 옥희는?

빨갱이 색출에 혈안이 된 서청과 군경은 아이, 젖먹이, 여인, 노인 할 것 없이 아무 이유나 갖다 붙여 죽여버린다. 자수하면 살려주겠다는 거짓말로 꼬여내 한꺼번에 총살한다. 무장대는 밤에 산에서 내려와 군경의 가족을 해친다. 사상이 뭔지 관심도 없고 먹고 살기도 버거운 무고한 제주 사람 3만여 명이 그렇게 사그라졌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

제주 사건에 남로당 중앙당의 지시가 있었다는 가짜뉴스가 그 시작이었다고 한다.

이승만 대통룡의 계엄령 선포로, 국군통수권자였던 이승만과 작전통제권을 가진 미군은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졌으리라. 빨갱이 딱지를 아무에게나 붙여 누구든 사살할 수 있는 권한을 준 자들.

그게 가능했던 건 계엄이 아니었을까?

계엄이 이렇게 무서운 거다.

시퍼런 대낮에 국군이 시민에게 총을 겨눌 수 있고

힘없는 여자는 욕정풀이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쥐도새도 모르게 잡혀갈 수 있고

도무지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을 받으며

고문당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는 거다.

보통 제대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참혹한 역사에서 이런 교훈을 배운다.

“이런 끔찍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야지!”

그렇지 못하고 잘못된 역사를 답습하려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더욱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

@mydear___b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을 출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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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기의 결 - 무해하게 행동을 바꾸는 과학적 방법
카렌 프라이어 지음, 조은별 외 옮김 / 페티앙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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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을 불러도 꾸물대면서 오지 않는다면 우리의 자극 통제는 영 신통치 않은 것이다.” _분문 중에서

 

 

 

0원아~ 이 닦아~(부드럽게)

...... (못들은 척)

0~~ 이 닦아~~ (조금 목소리를 높여)

.. (보고 있던 만화책만 계속 봄)

0~ 빨리 이 닦아!(다소 감정을 실어 큰 소리로)

알았어~ (여전히 만화책만 봄)

~~~!!! 0!!!!!(용이 불을 내뿜듯이 무시무시하게 큰 소리로)

, 알았어! (마지못해 일어남)

 

 

우리 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나의 목소리 4단 변조 과정이다.

! 도대체! 머스마들은 한 번은커녕 두 번 세 번에도 말을 안 듣는 것인가?

머스마들은 다 그렇다는 주변에서 하는 위로의 말을 믿는 척하며 살았다.

그러나 나도 안다. 내 자극 통제가 영 신통치 못한 거라는 걸. 내 지시 방법이 비효율적이라는 걸.

 

 

행동 치료사 2급 자격증도, 놀이치료사로서의 경력도 말 안 듣는 내 아들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구조화된 치료실 내에서 문제 행동을 수정하거나 목표 행동을 유도하는 것과 달리 변수가 많은 일상생활에서 매 순간 치료사처럼 반응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가르치기의결

#카렌프라이어

#페티앙북스

 

 

놀랍게도 이 책의 저자이자, 행동생물학자인 카렌 프라이어는 오페란트 조건화, 조건화된 강화물에 근거한 교육 방법을 동물 교육에 범용화되는데 혁신적 기여를 넘어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음을 증명해 냈다(물론 교육으로 수정이 어려운 유전적, 정서적 문제에서의 한계도 인정함). 그의 자녀들이 매우 사교적이며 문제 상황에서도 유연하고 부드럽게 대응할 줄 아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특히 고무적이었다.

 

 

 

 

 

과연 그녀는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가르친 것일까?

 

 

어쩌다 한 번씩이라도 일어나고 있는 행동을 더 강화시키고 싶다면 포지티브 강화!

-목표 행동을 증가시키는 음식, 칭찬 또는 쓰다듬기와 같은 포지티브 강화물과 목표 행동을 증가시키기 위해 제시하는 대상이 싫어하는 자극(눈살 찌푸리기, 불쾌한 소리 등)인 네거티브 강화물을 활용.

 

 

우연히 절대 일어나지 않을 행동을 새로 만들고 싶다면, 행동형성!

-행동형성의 열 가지 법칙을 지켜라.

1.교육 대상이 항상 강화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기준은 아주 조끔씩만 높인다.

2.어떤 행동이라도 한 번에 한 가지 측면만 교육한다.

3.기준을 추가하거나 높이기 전에는 항상 먼저 현 단계를 변동 강화 계획으로 바꾼다.

.....

 

 

자극(행동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과 자극 통제(어떤 행동이 특정 자극이 주어질 때만 일어나고 다른 자극에 대해서는 일어나지 않는 상태).

-같은 지시를 반복해도 아이나 대상이 따르지 않는다면 자극 통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언트레이닝, 강화를 사용해 행동 수정하기(행동을 제거하는 여덟 가지 방법)

-룸메이트가 더러운 빨랫감을 여기저기 널어놓고 나가는 행동

-개가 마당에서 밤새 짖는 행동

-자녀들이 차에서 너무 시끄럽게 구는 행동

-할 일을 미루거나 게으른 직원

 

등등 문제를 해결하는 8가지 방법들의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천사의 방법과 악마의 방법을 알려 준다.

 

클리커 트레이닝(포지티브 강화를 기반으로 한 트레이닝 기법)

 

 

 

카렌 프라이어는 동물 교육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비즈니스 분야까지 포지티브 강화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서 적용해 나가고 있다. 특정 행동을 클리커를 사용해 만들어 가는 방법은 그게 가능할까 싶지만, 생각보다 빨리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나 자신 혹은 다른 사람의 행동행성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여부는 궁극적으로 행동형성의 기술이 얼마나 전문적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지속해서 하느냐, 끈기에 달렸다._76

 

 

어떤 좋은 방법이든 내가 꾸준히 배워 끈기 있게 실천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에 그 효율성이 달렸음은 자명하다. 포지티브 강화법 역시 나와 내 아이, 또는 내 반려동물의 상황에 맞게 구조화해서 일관되게 실천한다면 분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르치기의 결>을 읽고, 이제 더이상 소리치지 않고, 우아하게 나, 아이, 반려동물, 비즈니스 대상까지도 통제하기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떤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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