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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 호명의 철학자 강남순 교수의 철학 에세이
강남순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5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모든존재는행복할권리가있다 #강남순 철학 에세이 #행성B
척박한 현실에서 ‘행복’이란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이며, 사치스럽기까지 한 공허한 개념이라고 생각했던 강남순 교수가 갑자기 ‘모든 존재의 행복할 권리’를 말하게 된 계기가 뭘까?
저자는 사회에 왜곡되어 통용되는 개념들을 외면할 게 아님을, 그것들을 끄집어내 다시 의미를 만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랑: 철학적-종교적 조명>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원에서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열기 시작했고, 철학사에서 많은 이가 성찰해 온 ‘행복’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p18」 고 한다.
‘행복’이란 정말 무엇일까?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세상에 인용부호가 없는 개념과 인용부호 속의 개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용부호가 없는 개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투적인 이해인 반면, *인용부호 속 개념은 그 개념의 의미를 확장하고 심오하게 만들면서 ‘상투적 이해가 지닌 한계를 넘어 재 개념화된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는 개념’이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행복과 ‘행복’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의 존재가 ‘나’를 향해, 그리고 유일무이한 개별적 존재인 ‘너’를 향해 미소 지을 수 있도록 삶의 구성요소들을 가꿔야 한다. 관계의 정원을 일구는 용기가 발휘된 행복, 그러한 행복을 나는 인용부호 속에 넣은 ‘행복’이라 부른다.」 _p7
저자는 ‘행복한 사람’을 판가름하는 주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의 얼굴에 지순하고 환한 웃음을 짓는 순간들을 일상 세계에서 가지는가?"
"자신의 몸과 정신과 마음이 세계를 그대로 드러내고 받아들이는 타인과의 관계를 지니고 있는가?"
"외부 세계가 뭐라고 하든지 ‘나는 나다’의 철학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가?"
"복합적 의미의 ‘아름다움(the sublime)’에 대한 갈망과 열정을 품고, 그 갈망을 구체적인 현실 세계에서 용기와 결단력을 가지고 추구하고 있는가?" _p20
주관적 기준이라 했으나 설득력 있는 기준이라 생각한다.
먼저는 ‘나’를 향해 미소 지어야 한다는 말은 결국 나를 가꾸고 나를 이해하고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 내가 나와 함께 하는 ‘고독의 시공간’을 확보해서 가꿀 줄 알아야 한다. ‘쓰기’는 나를 가꾸는 강력한 도구일 것이다. ‘고독의 시공간’이 확보되면 비로소 ‘너와 함께하는 삶의 의미와 행복’도 가꿀 수 있게 된다. 나를 오롯이 드러내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자산이다. 나를 판단하고 평가하려는 사람 앞에서 솔직하기 힘들고 그 관계는 형식적이거나 가식적이 될 수밖에 없다.
‘진정성’ 부재 시대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에 크게 공감했다. ‘진정한 나’를 형성하기 위한 사유와 의미물음의 필요성을 평소에 절감한다. ‘진정성 있음’을 ‘고리타분함’으로 폄훼하고 ‘사유함’을 ‘진지충’으로 치부해 버리는 세태는 지식의 홍수 속에 지혜를 익사시켜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누군가를 향한 비난과 혐오로 채워진 우리의 대화가 이제는 타자와 사물, 현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대체되면 좋겠다.
나는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말이 좋다.
세상을 더 좋게 하는 것은 거창한 것도 아니고, 한 명의 히어로도 아니다.
각자가 ‘나’와 ‘너’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정하게 말을 걸면서 세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 믿는다.
저자는 이 책에 담긴 글들은 ❝바로 그 ‘너’들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 행위❞이며,
❝행복과 의미로운 삶으로의 초대장❞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나를 호명해 주어 감사하다고, 행복과 의미로운 삶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시간을 선물해 주어
고맙다고 답하고 싶다. 그리고 당신은 참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전하고 싶다.
#행성비 (@hangseongb )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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