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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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인간은,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


『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이성서 옮김
새움 출판사


재난은 인간을 시험한다.
카뮈의 『페스트』는 질병보다 더 오래 남는 것,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말하는 소설이다.



전염병이 퍼진 오랑 시는 도시 자체가 봉쇄되며 사람들은 점점 고립되어 간다. 오랑은 실존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두려움과 무력감이 사람들의 일상을 마비시키고, 누구는 도시를 탈출하려 애쓰고, 누구는 방관하며 시간을 흘려 보낸다. 그러나 몇몇은, 아무 보상도 기대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 남는다.



헌신적인 의사 베르나르 리외, 공중위생팀을 자발적으로 창설하고 방역에 혼신을 다하는 타루, 소심하지만 끝내 용기를 내는 시청 사무원 조제프 그랑. 이방인이었으나 결국 리외와 타루를 돕기로 결정하는 신문 기자 랑베르.


이들은 그 어떤 구호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그들이 하는 말은 단순하다.

“역병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의 관념이고, 그것은 성실함입니다.” p215


이들이 모습에서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앓고 있을 때,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과도한 업무를 분담했던 의료인들과 관계자분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저절로 K-방역이란 말이 생겨난 게 아님을 이런 분들의 고군분투와 불편함을 감수하고 잘 따라준 국민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새삼 감사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사람들이 “단절된 도시 안에서 서로의 안부를 전보로 주고받는 대목‘이었다.


“지성과 마음, 그리고 육체로 이어져 있던 사람들은 이제 열 단어짜리 전보 속 대문자에서 과거의 교감을 찾아야만 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삶이나 가슴 아픈 사랑도 결국 ‘나는 잘 지내.’, ‘당신을 생각해.’, ‘사랑해.’ 같은 정형화된 문구로 요약되고 말았다.”_p.98


그 문장을 읽으며 생각했다. 말이 살아 있다는 건, 단순히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에 ‘정확히 닿을 수 있는’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저 정형화된 문구에 담긴 진짜 마음을 받은 이들은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도시를 봉쇄한 건 전염병이었지만, 사람들을 가둔 건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누군가는 스스로를 내던졌다.
카뮈는 『페스트』를 통해 묻는다. 재앙 속에서도 인간은 인간일 수 있는가.


페스트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언젠가 다시 쥐들을 보내어 사람들을 죽게 만들기 위해, 가구 속이나 지하실에 조용히 웅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이나 혐오, 탐욕이란 각기 다른 이름의 쥐들은 늘 우리 안에 숨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여전히 ‘선한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페스트』는 그 희망을 놓지 않는 소설이기에 그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아름답다는 느낌을 준다.



아직도 페스트를 읽지 않은 이가 있다면,

“생략도 과장도 없이, 카뮈가 쓴 그대로 _이정서 번역의 『페스트』”로 온전한 카뮈를 만나시길 추천한다.






“역병의 태양은 모든 색깔을 잃게 했고 모든 즐거움을 자라지게 만들었다.” _p151


“타루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아무 일도 않고 있다. 전염병은 모두의 문제이고 저마다 자신의 의무를 다해야만 한다. 전염병은 모두의 문제이고 저마다 자신의 의무를 다해야만 한다. 자원봉사자 기구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_p207


“그리하여 저녁에 죽은 사람은 단지 혼자 밤을 보냈고 낮에 죽은 이는 지체 없이 묻혔다.” _p225

“하지만 혼자만 행복해지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_p267


“우리가 항상 갈망하고 때때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의 애정이라는 것을 그들은 이제 알았다.” _p382






새움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심송에서 함께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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