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의 진실 - 록다운에서 백신까지 코로나19 팩트체크
조지프 머콜라.로니 커민스 지음, 이원기 옮김 / 에디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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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출간하고 저자는 웹사이트 검열을 당해 수많은 글을 내렸고, 유튜브 채널은 삭제당했고, 상원의원은 책의 판매를 중단하라고 아마존을 압박했으며 언론은 집중적으로 책을 비난했다. 도대체 왜?

 


일반인들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도록 소중한 정보와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현대인의 건강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꿈이라는 이 책의 저자 조지프 머콜라 박사는 코로나 음모설을 지지한다. 이 소개글에서 이미 반감이 생기는 사람들을 위해 환자 혁명저자의 추천사 중 한 대목을 읊어본다. 이 책은 전 세계 정부들과 각국의 보건 당국들이 이렇게 일사분란하게 같은 정책을 펴는데 어떻게 코로나가 사기일 수 있느냐?’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봐야 할 책이다.나 또한 이 말에 크게 공감한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에서 무지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절실히 느꼈었다. 무지한 집단은 소수의 엘리트들의 말을 의심없이 믿고 분명 우리 삶은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그들은 모든 것이 우리를 위함이라고 말한다.

 

이런 소수의 엘리트들을 연상시키는 집단이 바로 테크노크라트 집단이다. 소수의 억만장자, 거대 제약사들, 거대 IT기업, 악덕 자본가들, 군산 정보기관 등의 테크노크라트는 팬데믹을 매우 좋아한다. 팬데믹은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공공의 적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주겠다는 명분으로 사람들을 검열하고 통제하기 매우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대표적인 테크노크라트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20204월부터 WHO 최대 후원 기관이 됐다. 빌 게이츠와 거대 제약사들이 손잡고 백신을 통해 세계 보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을 설립했다. 거부들이 주최하는 세계경제포럼(WEF)GAVI와 함께 WHO의 최대 후원 기관 중 하나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의 삶을 통제할 컴퓨터 시스템의 노하우를 가진이들은 입을 모아 위대한 리셋을 외치며 세계 모든 자원의 소유권을 소수의 글로벌 엘리트들에게 몰아주려 하고 있다.

 

SF 디스토피아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 사람들은 믿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수많은 증거를 근거로 코로나의 기원, 비정상적인 록다운에 숨겨진 의도,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 코로나19 치료제 논란에 대해 이야기한다.

 

팩트 체크

 

SARS CoV-2 바이러스는 자연발생이 아니라, 우한 생물무기·생물안전 연구소 실험실에서 발생했다. (인체 감염에 최적화된 상태의 이런 바이러스는 엄청난 진화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진화의 흔적을 남길 수밖에 없는데 SARS CoV-2 바이러스는 흔적이 없는 등 많은 근거를 제시한다.)

 

이벤트 201’ : 코로나19 유행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기 10주 전인 201910,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존스홉킨스 대학 보건안보센터 그리고 WEF와 함께 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의 시뮬레이션을 실행했고 몇 주 뒤 실제로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과 그에 따른 대응책이 거의 일치했다. _ 마치 준비한 것처럼!

 

록다운으로 미국 억만장자들의 부는 모두 합해 20209개월 사이 1조 달러가 늘어났으며, 미국인 억만장자는 29명이 새로 등장했다. 이에 반해 우울증, 자살, 가정폭력, 성폭행, 아동학대는 급격히 늘었고 학대로 의심되는 어린이 머리 외상이 그전 3년 동안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무려 1,493%나 증가했다.

 

PCR 검사는 비활동성 바이러스와 살아있는바이러스를 구분하지 못하며, 검사 기관이 채취된 검체의 RNA를 지나치게 증폭시켜 신뢰성이 떨어진다.

 

WHO팬데믹의 정의를 감염의 심각성과 높은 치명률 기준을 없애고 단순히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인 유행을 일으킬 때로 수정했고 이는 100년에 걸친 바이러스학, 면역학, 전염병학 분야의 발전을 무시하고 백지화하는 조치다.

 

WHO집단 면역의 정의 또한 기본을 완전히 뒤집는 개념으로 돌연 수정하였고, 이는 백신 접종에만 의존하는 것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와 같은 저렴하고 안전한 치료제들은 제약업계와 비호 세력들의 방해(허위 위험성)으로 사용을 거부당했다. 이에 맞서던 의사 단체의 회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퇴출, 병원에서 해고, 볼티모어 연방 검사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

 

음모론이 진짜 음모론인지? 알고보니 진실인지? 알아 보고 판단하고 움직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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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암 - 수술도 없이, 약물도 없이
한상도 지음 / 사이몬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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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음식이 약이 되게 하고, 약이 음식이 되게 하라.”_히포크라테스

나에게 ‘암’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10년쯤 전 아빠의 갑상선 암 소식은 온 가족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크기가 너무 컸기에 당장 수술 날짜를 잡았다. 한창 아토피로 고생하던 초 예민 아들 첫째를 키우며 멀리 계시는 아빠를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고 늘 멀리서 전화로 걱정만 했던 죄송스러운 기억이 떠오른다. 수술 당일 병원을 찾았을 때, 예상 수술 시간이 지나도 아빠가 나오지 않자 우리 엄마는 수술실 앞에서 거의 실신 상태로 울고 계셨다. 그렇게 긴 수술과 괴로운 방사선 치료까지 마치고 암은 제거했지만, 갑상선 약을 끼니처럼 챙겨 드시게 되었고 몸의 균형이 깨진 듯 체온 조절에 애를 먹으셨다. 은근하고 멋들어진 아빠의 노랫소리가 그리워지기도 했고.

이 책을 읽으며 아빠가 왜 암에 걸리셨는지 생각해봤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조미료와 설탕 마니아셨다. 새하얀 설탕에 밥을 비벼 드시던 모습, 박하사탕과 두통약을 달고 사시던 할머니는 결국, 치매로 생을 마감하셨다. 그런 할머니 아래에서 아빠는 아마도 화학 물질로 오염된 먹거리를 다량 섭취하면서도 정작 세포에게 필요한 영양은 결핍된 성장기를 거치셨을 것이다. 물론 지나친 노동과 스트레스도 한몫했을 것이다.

저자는 건강검진 결과, 높은 PSA수치(전립선 특이항원 수치)로 전립선암 예상 소견을 듣고 떨리는 마음으로 서울의 한 종합병원을 찾는다. 수시로 위가 약한 경련을 일으키던 나는 위내시경을 하고 의사를 마주할 때 느꼈던 그 긴장감과 두려움을 알기에 저자의 불안한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마치고 2주 후에나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저자는 많은 고민을 한다. 재발·전이 전담 병원이 있을 정도로 재발과 전이가 잦다면 수술이 맞는 방법일까? 의사에게 오롯이 맡기는 것이 옳을까?

각기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약과 치료법을 처방하고 암의 원인에 대해서도 “다양합니다”라는 뻔한 대답만 무성의하게 이야기하는 의사에게 신뢰가 가지 않았던 저자는 자기 몸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고 당장 식습관부터 바꾼다.

[백미와 육류, 생선, 계란, 기름 등은 일절 금지! 통곡물, 과일과 채소, 꼭꼭 씹기 시작!]
식습관을 바꾸고 닷새쯤부터 기운이 없고 어지러운 부작용이 발생하자 처음의 다짐과 신념이 흔들린다. 그때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 부리가 깨어지고 발톱과 깃털이 뽑히는 아픔을 참고 견디는 솔개의 모습’을 떠올리며 버텨낸다. 그렇게 2주 후부터 8kg 감량, 탈모와 근시 개선, 발뒤꿈치 각질 사라짐, 높았던 혈압이 정상화 되는 효과를 체감하고 암을 이겨낼 자신감을 얻게 된다.
저자는 암종양을 제거하는 것은 암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며, 암은 세포가 제 기능을 못해 종양이 발생하는 것이므로 세포의 기능 회복이 근본적인 치유라고 말한다.(단, 위중하고 고통스런 상태라면 종양 제거가 우선일 수 있다고 함.) 이를 위해서 음식관리, 습관관리, 마음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일상치유방법들을 소개 한다.

저자는 수많은 건강 관련 강의를 듣고, 세계적인 석학들의 저서를 섭렵하면서 우리 몸에 대해 공부한 끝에 이러한 자기만의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그 중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과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은 특히 자주 언급되는데, 존 맥두걸의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은 ‘사람을 죽이는 약품을 주지 않고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며 의사를 포기하고 채식주의자가 된 존 맥두걸이 현대의학의 병폐를 고발하는 책으로 저자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암 의심 선고를 받은지 1년 3개월 만에, 조직검사 결과 암 선고를 받은지 1년 만에 그의 암은 사라졌다. NK세포(암과 맞서는 면역 세포)의 활성도 검사 결과는 정상인(보통 500pg/ml이상)의 두 배가 넘는 1360pg/ml로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치였다.

물론 자연치유의 길은 험하고 멀어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수시로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저자의 경우 비교적 진행이 느려 착한암이라 불리는 전립선암이니까 가능한 이야기 아니냐는 비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통스런 항암과 부작용에 시달리며, 암을 잡기 위해 온몸을 망가뜨리지 않고, 평소 일상을 그대로 유지하며 음식관리, 습관관리, 마음관리 만으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면?

의사말만 믿지 말고 스스로 공부하며 몸에 대해 알아갈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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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차 일기
버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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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똥차를 알아보고 미리미리 피합시다!


#똥차일기

#버드지음

#스튜디오오드리


노랑 바탕에 검정 글씨, 강단있어 보이는 표정의 병아리 얼굴, 빠지직 깨어진 하트!

강렬한 표지 디자인으로 일단 지나가던 북스타그래머 발목을 붙잡는데 성공~!

검은색 띠지까지 한 몫 단단히 한다.


흔히 잘나가는 인싸 남친, 친구들과 자기 여친의 가슴에 대해 떠들어대고 주변 여자들에 대해 격떨어지는 품평이나 떠들어대는 남친, 주변에 넘쳐나는 여사친들과 거리를 두기는커녕 더 적극적으로 들이대듯 먼저 연락하고 단둘이 만남도 서슴지 않고, 여친이 싫어하니 몰래 만나는 남친. 결국은 바람피다 딱 걸린 남친. 


연애 초기 “넌 어쩌면 댓글로 질투하는 것도 귀엽냐.”던 그는 후에 “내 여사친들이 너 무서워서 댓글을 못 달겠다고 하더라.”라며 타박을 주는 남친. 


오는 여자 안막고 가는 여자도 붙잡아 두어야 하는 이상하지만 명백한 똥차다.


이 외에도 계산을 미루는 부잣집 도련님 ‘계산기형 똥차’,

상대에 따라 얼굴을 바꾸는 ‘가면형 똥차’,

고백, 스킨십, 섹스까지 일방통행? ‘불도저형 똥차’,

달콤하게 왈왈 개소리하는 ‘달변가 똥차’ 등등.

내 앞에 다가오는 저 차가 똥차인지 아닌지 가려주는 똥차 레이더를 장착하고 똥차를 감별할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나는 차(연애)를 두 번 밖에 못 타 봤고, 다행히 똥차도 아니었기에 저런 남자를 만나면 어떨지 사실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저런 사람이 인싸였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울뿐더러 그 사람의 여사친들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돈 많고 겉만 번지르르 하면 인싸가 되는 세상인가? 그렇다면 정말 더러븐 세상이다. 


유쾌한 책인 줄 알았지만,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이미 똥차쯤이야(이제 와서 가릴 차도 없지만) 실눈 뜨고도 가려낼 자신이 있는 아줌마에게는 큰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막 연애를 시작한 청춘들에게, 그리고 자꾸 자신의 연인에게 휘둘리며 나를 잃어가는 연애를 하는 분들에게 자신의 연인이 똥차임을 인정하고 그만 하차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골라서 만나는 거다!”

검은색 띠지에 적힌 문구다. 자 이제 자신의 연인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할 때다. 

모든 사람이 똥차를 가려서 만난다면 잔뜩 남은 똥차들은 폐차장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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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쓰기의 모든 것 - 가장 비싼 시나리오 작가 95명의 노하우와 실전연습
마딕 마틴 외 지음, 셰리 엘리스 외 엮음, 안희정 옮김 / 다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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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서평단 모집글에서 인기 드라마 대본집이 보인다. #나의아저씨 대본집과 #그해우리는 대본집 서평단에 응모했다가 시원하게 미끄러지기도 했다. 내가 울고 웃으며, 설레고 심쿵하며 보았던 드라마가 배우의 입과 행동으로 표현되어 카메라에 담기기 전의 모습이 궁금했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나오는 파트는 인물들 각각의 지문이 있을지, 아니면 베테랑 배우들이 상황에 맞게 알아서 연기하는 건지 알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런 내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된 기분이다.


95명의 시나리오 작가들이 소재, 초고, 구조, 주제, 장면, 인물, 주인공, 고쳐쓰기, 계약하기 아홉 가지 항목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와 실전연습 방법을 짧게 소개하고 있어 실제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들에게 꽤 매력적인 책일 것이다. 


<앨런 와트> _이야기는 이미 당신 안에 있다.

“글쓰기는 우리가 삶에서 미처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무언가를 전개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와 관련되어 있다.” _19쪽 

그래서 진짜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이야기에 대한 ‘생각’, ‘두려움’을 떨쳐내는 실전 연습법을 소개한다. 


<크리스티나 M. 킴> _조사를 통해 소재를 확장하자.

해상구조대를 배경으로 한 시나리오를 위해 수많은 책과 영화, 인터넷 검색으로 해상구조 훈련과 기본 지식에 관한 기초를 쌓았지만, 진실하게 쓸 수 있다는 느낌이 오지 않았던 킴은 해상 구조대원인 그레그를 따라다니며 진짜 그들의 일과, 언어, 경험담들을 보고 듣게 된다. 그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워 보여서 뭔지 모를 열정 같은 게 샘솟기도 했다. 


책을 읽다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윌리엄 M. 에이커스는 초고를 쓸 때 개요 작성이 고역이고, ‘마음껏 창작하고 싶은 자유는 레이저프린터로 뽑은 말끔한 개요를 마주하는 순간 원자 크기로 산산조각 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마이클 아자퀴는 ‘시나리오를 끝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바로 집필 전 개요를 작성하는 것’이라는 상반되는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각양각색의 작가들이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이 입을 모아 ‘작법서의 부정적인 면’을 지적한다. 작법서에 나오는 공식대로 따라 쓰면 판에 박힌 그저그런 시나리오를 쓰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피터 그리브스>는 신랄하게 비판한다. 


“나는 시나리오 쓰기 교사들을 절대적으로 혐오하는데, 그들 대다수가 가짜 약장수처럼 보여서다... 이런 멍청이들 때문에 영화 시나리오의 취향과 결이 마치 공장에서 만든 슬라이스 치즈처럼 똑같아지고 균일해지고 있다.” _318쪽


피터 그리브스는 대사에서 상투적 단어들을 걷어내기 위한 실전 연습으로 최고의 동의어 사전과 비속어 사전도 함께 구비하고 상상력을 붙드는 대사를 만들라고 말한다. 


<T. J. 린치> _서브텍스트는 맥락 속에서 이해된다.

대사는 자연스럽게 들려야하면서 정보도 전달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지기 쉬운데, 해설을 위장하는 방법 중 하나를 ‘서브텍스트’라고 한다. 서브텍스트는 텍스트 밑에 잇는 것, 누군가의 말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뜻을 말한다. 말로 “나는 지금 불안해”라고 하는 것보다, 다리를 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등의 행동이 인물의 초조함을 더 강조해주는 것 처럼.


마지막으로 <미셸 월러스타인>이 남긴 글은 완성된 시나리오는 들고 갈팡질팡 하는 새내기 작가들에게 큰 용기와 위로가 될 것 같다. 


“에이전트를 찾아내 도움을 받는 비결은 당신이 그들을 찾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그들도 당신을 찾고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것이다.”_467쪽


장편 소설을 읽을 때마다 '이 긴 스토리를 흥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인물의 개성을 잘 살리고 장면과 장면, 사건과 사건을 개연성 있게 이어나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울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는 자연스러운 톤의 대사, 또 대사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의 분위기까지 고려해야 하며 인물들의 동작, 표정 하나까지 그리듯 써야 하는, 소설과는 또 완전히 다른 형식의 글쓰기였다. ‘시나리오’가 완성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나, 너무 많은 작가의 글을 싣다 보니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없음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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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 편 가르기 시대 휘둘리지 않는 유권자를 위한 정당정치 안내서
에즈라 클라인 지음, 황성연 옮김 / 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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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는 사실은 우리가 누구인지 말해준다.” _p134


#우리는왜서로를미워하는가

#에즈라클라인 지음 #황성연 옮김

#윌북


완전한 악인도 완전한 선인도 있을 수 없듯이 정치에서 완전히 옳거나 완전히 틀린 정당도 존재할 수 없다. 듣는 귀와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은 고이 모셔두고 시끄러운 입만 달고 나와서 하는 정치 토론들에 염증을 느낀다. ‘나의 의견만 옳고 당신은 틀렸다.’는 식의 싸움판으로만 보이는 정치 이야기는 이제 신물이 나고, 내 잘못은 슬쩍 뒤로 감추고 “쟤가 먼저 그랬어!”라고 우기는 아이들 싸움처럼 답답하다. 


한때는 정치인들이 하는 말들을 귀담아듣고, 그의 주장에 대한 진정성과 의도를 파악하려 노력한 적이 있다. 생각지도 못한 이중성에 놀라고, 정신적 나약함에 실망하고, 본의 아님을 알지만 내로남불 하게 되는 모습들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이번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충격적이었고(많은 이들이 예상했었으나 믿고 싶지 않음) 산적한 나라 현안들보다 자축 쇼에 열을 올리는 그의 얼굴이 보기 싫어 뉴스를 멀리 했다. 이 책은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당파성(지지하는 당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아니라 반대하는 당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에서 기인하는 당파적 행동)’에 빠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했다. 미국은 지금 이 부정적인 당파성에 빠져있고 그것은 양극화를 부추기는 큰 원인이기도 하다. 


미국은 빨강과 파랑으로 나뉘었고, 부유한 백인과 비백인으로, 기독교와 나머지 종교들과 무교로, 시골과 일구가 밀집한 도심로 분열되고 있다. 이전에도 이런 분열은 존재했으나 그 양상이 달라지고 깊어져 정치적 정체성은 ‘메가 정체성’이 되었으며 여러 정체성들이 하나로 통합되어 한 가지 정체성에 위협이 가해질 때, 모든 영역의 정체성이 활성화되어 반응하게 되었다. 예전에 미식축구는 민주당원도 공화당원도 다 같이 좋아하는 스포츠였으나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경찰의 폭력에 항의하기 위해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을 꿇기 시작한 일)의 그 행동 이후로 미식 축구에 대한 사랑도 정치적으로 양극화되기 시작한 것이 그 예이다. 


이러한 정치적 양극화의 일등공신 중 하나는 언론과 쇼설 미디어이다. 시골에 사는 백인 노인들은 하루종일 폭스 뉴스만 보고 그것만이 옳은 정보라 믿는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우리나라 아랫지방 시골 어른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이다. 디지털 학자 제이넵 투펙치가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 어떻게 과격화를 부추기는지 추적한 결과는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 단순히 과격화 엔진이 아니라 정체성 엔진임을 보여준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것은 그들의 정체성이 되며 무엇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더 잘 조직된다.  


2017년 실시한 정치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은 “아주 많은 글을 접하면 반대 집단에 대한 글도 읽게 되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없어서 커지는 고정관념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VS “좋아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틀렸다는 말을 듣는 것은 반성이 아닌 짜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대되는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은 정치적 양극화를 악화할 수 있다.”는 두 가설을 시험했다. 결론은 비관론자들의 승리였고 한 달 동안 통로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인기 있고 권위 있는 목소리에 노출된 결과 양극화는 증가했다. 다시 말해, 공화당원들은 더 보수적이 되었고, 민주당원은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지만, 더 진보적으로 되었다는 말이다. 


에즈라 클라인은 미국 정치의 극심한 양극화 현상의 배경과 원인, 그 과정을 여러 사례와 논문, 리서치 결과를 통해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분석하고 미국의 양극화는 동기, 기술, 정체성, 정치 기관들이라는 복잡한 시스템의 논리적 결과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양극화를 벗어날 것인가? 클라인은 그런 방법은 없고 양극화 속에서도 기능할 수 있는 정치 시스템을 개혁해야 하며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내폭(정치적 재난에서 정부의 운영이 경색되지 않도록), 민주화(승자 독식의 선거와 달리 제 3의 정당이 생존할 수 있게 등), 균형을 이야기한다. 클라인이 말한 ‘정체성 마음챙김’은 꽤 흥미롭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들이 있고, 어떤 것은 거대한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 것’이라는 말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남성과 여성의 분열, 두 정당의 분열, 노동자와 기업의 분열 끝없이 분열해가고 있는 사회안에 있는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일이다. 나의 정체성에 반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감정적으로 대처하기보다 이성적으로 인식하고 통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리 자신의 탈양극화가 이뤄지면 각 정체성 간의 양극화의 간격이 좁혀질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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