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왜 따라와요?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5
이루리 지음, 송은실 그림 / 북극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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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누구나 갖는 의문.. 달은 도대체 왜 나를 따라오는지!! 내가 가는 어느 곳이든 달은 함께 있더군요. 신기하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달이 나를 따라오는 건지, 내가 달을 따라 다니는 건지.. 북극곰꿈나무 그림책에서 "달님, 왜 따라와요?"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제목만 봐도 어린시절의 그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요. 표지를 보니 배경이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입니다.

베네치아를 여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 위에 세워진 도시답게 곤돌라가 여기저기에 보였고요. 여기서 하룻밤 자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했습니다. 다음에 오면 베네치아의 야경을 꼭 보겠노라 했는데 코로나19로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네요? 책 표지에 있는 두두는 곤돌라를 타고 있습니다. 베네치아의 야경이 표지에 아름답게 그려져 있으니 운치가 있군요.

"우리 조금만 더 놀까?"

두두가 코코에게 부탁을 합니다. 하지만 코코는 너무나 피곤한 상태. 잠을 자고 싶어하는 코코는 두두에게 거절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속상한 두두는 혼자 터벅터벅 돌아갑니다. 그러던 중, 달님이 비춰준 그림자를 친구삼아 밤길을 걸어갑니다. 어? 어!!! 하면서 그림자와 친구가 되는 그 순간을 그린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달님이 없으면 그림자도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니까요.

그렇게 달님은 두두를 따라 다닙니다. 이제 상황은 반대가 되는데요. 코코를 따라다닌 두두, 두두를 따라다니는 달님. 두두는 달님이 계속 따라오자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달님, 왜 따라와요?"라고 말입니다. 책은 마지막에 반전 형식을 보입니다. 사실은 이 모든 것이 코코의 부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두두. 밤길이 어두우니 두두를 집에 잘 데려다 달라고 달님에게 부탁했던 것이었네요.

감동한 두두는 코코네 집으로 다시 찾아갑니다. 아까 속상했던 마음들은 모두 날려버리고 말입니다. 친구간의 우정이 이리도 깊을 수 있을까요? 달님이 어둔 밤을 환하게 비춰주는 순간들, 외롭지 않다고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수 많은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유독 달을 보면 마음이 몽글 몽글해지는 것도 달님이 나를 지켜주고 있는 듯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마치 두두가 친구에게 버림 받고 혼자 있을 때 함께 해준 것처럼 말입니다.

그림책 한 장 한 장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계속 보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두두와 코코 캐릭터 속에, 달님의 표정 속에 작가의 사랑이 모두 느껴집니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며 달님이 왜 나만 따라오는지 궁금함이 해소되었다면 성공입니다.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눠봐도 좋을 것 같아요. "산타~루~치아~~" 노랫소리가 들리는 베네치아 여행도 간접적으로 가능하니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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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 물고기가 만든 미스터리 그림책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3
케이트 리드 지음, 이루리 옮김 / 북극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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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랑 같이 놀래?” 바닷 속 깊은 곳, 같이 놀 친구들을 찾는 미스테리 물고기가 있습니다. 분홍색의 아주 작고 귀여운 물고기이지요. 하지만, 이상하게 아무도 그 물고기와 같이 놀아주지 않습니다. 소문은 점점 크게 부풀어 오릅니다.

 

혹시, 그 물고기 엄청 엄청 무시무시 하다고? 정말?

전기 뱀장어도 문어도 겁을 먹습니다.

무시무시한 상어도 점점 그 소문에 움츠러듭니다.

소문은 점점 더 커지는데요. 결국 모두들 어두컴컴한 곳으로 숨어들게 됩니다. 알고보니 그곳은 동굴이 아니라 고래뱃속이었습니다. 고래의 배 속으로 들어간 물고기들. 그들을 구한 건 다름아닌 미스테리 물고기였습니다. 고래에게 내뱉는 “야!” 한마디에 고래는 입을 벌리고 수 많은 물고기들은 자유를 찾습니다.

 

이 책은 물고기의 미스테리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책의 색감이 화려해서 바닷속에 들어간 기분이 듭니다. 하와이 하나우마베이에서 스노우쿨링을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빨간, 노랑, 초록, 무지개 빛 물고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놀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색을 지닌 물고기들이 푸른 바다 속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상상해봅니다.

 

빨강 문어, 노랑 뱀장어, 은빛 상어, 초록 거북이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친절한 작가님! 마지막 페이지에는 물감 섞는 방법이 나옵니다. 노랑+빨강 = 주황, 노랑+파랑 = 초록, 파랑+빨강 =보라 등등 이 책의 물고기들이 어떻게 색을 입게 되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채화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듭니다.

 

 

총천연색의 물고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시원함이 밀려옵니다. 야! 한마디를 던졌을 뿐인데 돌아오는 무시무시한 소문들은 또 어쩌고요. 특히, 모든 물고기들이 뱃 속에 갇혀 있다가 분홍 물고기의 도움을 받고 나오는 장면은 아름답습니다. 앞으로 미스테리 물고기와 정말 친한 친구들이 될 것 같군요. 때로는 작고 연약해 보이는 물고기가 아무 힘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짓습니다.

 

 

깊고 푸른 바닷속은 아주 조용하지만, 아주 작은 분홍 물고기 한 마리 덕분에 왁자지껄합니다. 세상에! 저 아래 뭔가 무시무시한 게 나타났군!!! 여름이 다가오는 6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수채화로 물고기 그림도 그려보면 좋을 것 같은 북극곰 그림책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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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돈이란 무엇인가 - 경제적 자유로 이끄는 초등 경제 바이블
이즈미 미치코 지음, 미즈모토 사키노.모도로카 그림, 신현호 옮김, 사와 다카미쓰 감수 / 길벗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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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학 주식 개미 열풍이 불면서 부모가 자녀 이름으로 주식 계좌를 계설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혹시,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으신가요? 아이들에게 돈에 대한 공부를 어떻게 알려주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바로 길벗 출판사에서 출간된 [아이를 위한, 돈이란 무엇인가]입니다.

이 책은 일본 초등학교 6학년 아이의 보고서가 책으로 출간된 사례입니다. 여름방학, 어린이를 위한 돈 세미나에서 맨 앞에 앉아 열심히 메모하던 초등학교 6학년 소녀의 보고서를 토대로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물건값에 대해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했는데요. 경제의 기본 개념을 토대로 경제 입문서가 되었습니다. 요즘 경제에 관심있는 아이들이 정말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경제 관념을 세우는 데 좋은 책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소녀의 이름은 ‘가구라 클레어’입니다. 스토리 부분에서 귀여운 일러스트로 되어 있어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다음은 <해설>입니다. 최신정보를 반영해서 경제개념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고 왜 변동할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쓰마고이 마을의 양배추가 버려지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충격을 받는데요.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양배추값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2장은 같은 물건도 가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데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재정거래’가 나옵니다. 재정거래란 싸게 파는 곳에서 물건을 구입 한 뒤 비싸게 팔리는 곳에서 물건을 판매해 돈을 버는 방법을 말합니다. ‘차익 거래’라고도 합니다. 브랜드 제품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들이 명품 가방을 갖고 싶어하는 이유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6장 노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노동의 가격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집안일도 가사노동으로 가치를 계산할 수 있다는 점, 가사일은 공짜가 아니라는 점에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전자화폐 이야기도 일본의 사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 여행을 할 때 카드가 안 되는 곳이 많으니 엔화를 환전해서 현금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상점이 신용카드가 안 되더군요. 한국이 신용카드 거래가 활발한 것, 중국이 QR코드 결제가 활발한 것에 비해서 일본은 현금 결제가 많습니다. 이유는 수수료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의 시선에서 시작된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경제학 책. 양배추 가격 정하기부터 시간의 값, 반려동물의 목숨, 공기, 물까지.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 값을 매겨보면서 경제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경제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초등 경제 바이블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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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기쁨과 슬픔 -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조윤진 옮김 / 다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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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고, 또 노력하라.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라 끊임없이 노력하라"

귀에 딱지가 앉게 들었던 자기계발서의 핵심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반박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신적이 있나요?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고도, 일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마법과 같은 이야기. 올리비에 푸리올의 [노력의 기쁨과 슬픔]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그리던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을 어떻게든 재우려고 노력했지만, 어른들이 대화하던 중에 어느 순간 잠이 들어 있는 아이들을 보며 '아! 이거다!'라고 했다는 일화가 나옵니다. 정말 그렇게 마법과 같이 되는 순간들이 다른 사례에도 적용이 될까요?

목표를 향해 뛰어가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삶. 1만 시간의 법칙을 따르지 않으면 어떨까? 사람들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1만시간은 평균시간일 뿐이지 2만시간을 투자해도 안되는 사람들은 결과가 안타깝게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행동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게 '계속하다'보면 우리가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격렬하게 간구'하는 사람에게는 은총이 멀어진다는 표현이랄까요.

우리에게 저자가 주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일단, '계속 하라'는 것과 '느긋한 여유'를 갖자는 것입니다. 삶에 문제에 부딪히게 되면 일단 너무 열심히 그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면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들이게 되고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잘해보고 싶었는데 에너지만 쏟고 결과는 별로인 경우들이 그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마음의 '느긋함'을 갖는다는 것은 노젓기에 비유할 때 '중간에 적절히 쉬어가면서 저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계속 노젓기를 하다보면 우리는 탈진하게 되겠지요.

뭐가 그리도 바쁜지, 일상의 흐름 속에서 정신없이 달려가기만 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철학자의 이야기도, 지네딘 지단의 이야기도 편안하게 읽었던 것은 저자가 주는 '애쓰지 않아도 됨'의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력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제목이 장류진 장편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왔다고 생각한다면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살아도 된다고 다독여주는 책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것들이 변하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돌아보게 됩니다. 장강명, 은유 작가가 이 책을 추천했던 이유도 그와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느긋함을 갖고 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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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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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로 유명한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이 6년만에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제목은 불안한 사람들, 원제는 Anxious people입니다. 표지에는 토끼탈을 쓴 남자가 창밖의 불꽃놀이를 보는 뒷모습이 그려져 있네요. 옆에는 하와이안 피자가, 와인이 그리고 오픈 하우스 전단지가 놓여져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전개 될까요?

어쩌다 은행 강도가 된 여자와 어쩌다 인질이 된 사람들,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들의 이야기입니다. 철두철미하고 계획적이며 계산된 전문적인 강도, 그러한 강도를 잡기 위해 정의롭고 집요한 경찰을 떠올렸다면 오산입니다. 어설프고 바보같고 불안에 쌓인 사람들이 등장하는데요. 줄거리의 흐름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을 넘어서 프레드릭 배크만의 상상력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은행 강도, 인질극. 뭔가 귀 기울여 듣고 싶은 주제입니다. 그리고 책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것이 바로 '다리'입니다. 다리 위에서 떨어져 죽으려는 남자와 그 남자를 말리고 싶어하는 또다른 남자. 그리고 일주일 뒤에 다시 다리 위에서 떨어져 죽으려는 소녀와 그 소녀를 구한 남자의 이야기도 의미있게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다시 경찰관의 이야기로 연결됩니다. 프레드릭 배크만이 대단한 것은 이야기의 주된 흐름을 유머의 그릇으로 담아내지만 그 안에 인생의 진리가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어? 음료가 맛있네? 그런데 몸에도 좋네? 이런 느낌이랄까요.

책을 읽는 내내 은행 강도가 남자라고 생각했던 건 큰 오산이었습니다. 초반에 두 아이의 엄마라는 부분을 건너 뛰고 읽었나봅니다. 중간 부분 넘어서서 그 곳에 함께 있었던 인질들과의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여성이라는 점을 발견해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전 남편이 집을 가져가게 되었고, 변호사의 말에 의하면 월세를 내지 않으면 두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다는 말에 은행 강도가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은행은 현금이 없는 은행이었는 점. 은행 강도는 오픈 하우스로 가게 되는데 손에는 장난감 총을 들고 있어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자연스레 인질이 되게 됩니다.

오픈 하우스에 있었던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경찰서에서 진술을 할 때도 은행 강도 사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거나 잡담을 하기도 합니다. 본질은 은행 강도 사건을 해결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입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어려움, 자녀 양육에 대한 두려움,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나날이 오르는 집값과 함께 집을 장만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등이 대부분의 문제로 다가옵니다. 혹은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들도 근원적인 문제가 되기도 하지요. 우리들 모두는 불안한 미래 속에서 불안한 마음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표현하며 살아갑니다. 불안을 치료해주는 심리상담사도 어렸을 때는 다리에서 뛰어 내리고 싶었던 경험이 있고, 불안을 치료하러 온 사라도 심리상담사와 거의 말싸움을 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합니다.

아니, 세상에 뭐 이런 은행 강도가 다 있어? 라는 생각이 들 때면 은행 강도는 더 이상 오픈 하우스에 있는 인질들을 인질로 삼을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배고픈데 피자를 주문해보자며, 경찰에게 하와이안 피자를 주문해달라는 인질들의 웃긴 이야기들도 이 책의 묘미입니다. 하와이안 피자도 파인애플이랑 햄 빼고 그 대신 바나나랑 땅콩을 넣은 피자를 주문합니다. 카프리초사 피자도 주문하지요. 이 상황을 보면 웃음을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최악의 인질이야. 당신들은 역대 최악의 인질이야."라고 되레 은행 강도가 혀를 내 두르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집니다.

시대의 불안을 이리도 유머러스하게 서술한 작가가 어디 있을까요? 소설은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반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책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됩니다. (중요한 반전은 책을 읽어보시면서 확인해주세요) 너무나 유쾌했던 소설, 하지만 깊은 의미가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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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이런 식으로 흘러갈 줄은 몰랐는데 -101쪽

/진실은 무엇일까? 이 모든 사건의 진실, 진실은 이것이 여러 가지에 대한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바보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478쪽

/하지만 오늘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거든, 오늘 하루가 끝나고 밤이 우리를 찾아오거든 심호흡을 한 번 하기 바란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지 않은가. 날이 밝으면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4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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