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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 ㅣ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7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동화의 위로
육체와 영혼 모두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찾아오면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어른이 되어 아이처럼 징징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릴 적 읽었던 동화에서 위로를 받는 건 어떨까.
<행복한 왕자>를 읽으며 '내가 만약 왕자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본다.
'반짝이는 행복은 사실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말하는 이서희 작가는 경쟁 사회 속에서 자신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그저 곁에 있는 책 한 권이 주는 위로와 휴식이라고 말한다. 아동 문학을 가까이에 두고 수많은 동화를 큐레이팅하는 시간들은 작가에게 반짝이는 시간과 행복이 되었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1>에 이어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을 통해 상처받은 어른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비롯해서 베아트릭스 포터의 <피터 래빗 이야기>, 러디어드 키플링의 <정글북> 등 첫번째 챕터는 우정과 사랑의 주제로 한 바구니 담아냈다. 가장 인상적인 동화는 <정글북>이다. 늑대 부부가 키우는 아주 작은 인간 남자아이 모글리의 이야기. 인간 모글리는 늑대 회의에서 늑대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줄 수 있다는 통과를 받는다.
늑대들과 10년을 함께 보낸 모글리, 또 다시 늑대들의 총회가 열린다. 이번에는 모글리를 추방해야 한다는 말에 모글리는 인간의 마을로 내려가 불을 가져온다. 모글리는 이제 늑대 마을에서 쫓겨나고 만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모글리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순간이다. <정글북>을 통해 사회라는 정글 속에서 정처 없이 떠돌고 있는 현대인들이 생각난다. 어른들 또한 길을 잃고 방황하고 흔들린다.
아니야, 어린 형제여.
그건 사람들만 흘리는 눈물이야.
넌 더는 사람의 새끼가 아니란다.
진정한 사람이 된 거지.
이제부터 넌 정글에서 살 수 없어.
모글리, 그냥 흐르게 둬.
그저 눈물일 뿐이니까.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중에서
"어쩌면 나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인가요? 나와 다른 사람을 배척하고 있지는 않았나요?" 책 속의 질문은 우리에게 깊은 생각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해 준다. 나와 피부색이 다르다고, 문화가 다르다고, 언어가 다르다고, 종교가 다르다고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배척하고 있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한다. 러디어드 키플링의 <정글북>은 어쩌면 어른을 위한 동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동화'라는 형식 속에서 현실은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번 소년의 여행은
우리에게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이 세계를 지키고 있는지 묻습니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중에서
마지막 장 <우리의 성장을 닮은 이야기>에서는 헤르만 헤세의 동화 <어느 별에서 온 이상한 소식>이 마음을 울린다. 폭풍우와 홍수를 동반한 지진이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는 상황, 마을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죽은 이들을 묻고 묘지를 장식할 꽃이 부족했다. 16살의 한 소년이 장례식 꽃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러던 어느 날, 크고 검은 새 한 마리가 나타난다.
증오와 살인, 질투 같은 큰 악을 경험한 적이 있냐고 소년에게 묻는 새. 비극과 고통뿐인 별에서 슬픔에 빠진 왕을 만난다. 그 별을 떠나 다른 곳에서 꽃을 구해 온 소년은 고향으로 돌아가 다른 별의 사람들, 시체를, 슬픈 왕을 지켜달라고 기도한다. 다른 별에서 느낀 슬픔과 연민을 지닌 채 살아간다.
삶의 의미와 진실은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의 의미와 진실은
인생 안에서,
인생 자체로서 의미이며 진실이다.
헤르만 헤세
'삶의 의미와 진실은 인생 안에서, 인생 자체로서 의미이며 진실이다'라고 말하는 헤르만 헤세의 동화 <어느 별에서 온 이상한 소식>은 <데미안>이 출간된 같은 해, 같은 달에 쓰였다고 전해진다. 제1차 세계대전의 고통, 전재의 비극, 참혹함, 비인간성이 담겨 있는 동화이기도 하다.
슬픔에 빠진 별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소년의 마음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네팔 대홍수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일, 인도네시아 쓰나미로 인해 마을이 비극을 맞이한 사실들에 우리는 기도를 해야 한다. 이름도 모르는 소중한 세계 이웃이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
동화가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진짜'라는 것은
매끄럽고 완벽해 보이는
무엇이 아니라,
낡을지언정 사라지지 않는
형태라는 것.
'용기'란 겁 없음이 아니라,
겁나더라도 한 걸음을
내딛는 선택에 있다는 것.
그리고 '성장'은 한 번의
거창한 결심보다
사소한 순간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에필로그 중에서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은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익숙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특히,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의 책이라 가방에 넣고 다니며 시간 날 때마다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나는 언제 세상 밖에 서 있는 것처럼 느끼나요?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본 적 있나요?"라는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세상 밖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당신께, 힘들도 지쳐 위로 받고 싶은 당신께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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