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 - 삶의 인사이트가 넘치는 어른 사용법
이지행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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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게 젤 좋아. 친구들 모여라. 언제나 즐거워. 뽀롱뽀롱 뽀롱뽀롱 뽀.로.로.

뽀로로처럼 살면 얼마나 좋을까. 노는 게 제일 좋다는 걸 진작에 깨닫다니. 어릴 때 꿈은 빨리 어른이 되는 것이었다. 교복을 입고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는 시간표 속에 학교 가서 공부하며 급식 먹는 삶이 팍팍하게 느껴졌다. 어른이 되면 진짜 매일 즐겁게 놀면서 살아야지. 그런데 시간이 흘러 그토록 바랐던 어른이 되고 나니 놀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왜 아무도 안 가르쳐 준걸까. 학교를 다니던 다람쥐는 여전히 사회생활이라는 쳇바퀴를 굴리며 살고 있었다.


"도비는 자유에요." 20년 동안 광고 회사를 다니며 카피라이터로 일해 온 이지행은 아내와 함께 한 가지 결심을 한다. '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되기'로 마음먹고 강남의 옥탑방 하나를 계약한다. 광고회사 대신 매일 옥탑방으로 출근하며 잘 노는 법을 터득한다. 매일 아침 브런치를 먹고 블로그나 카페 글을 쓴 다음에 좋아하는 영화나 책을 보며 낮술을 감행한다. 비가 오면 옥탑방 물을 닦고 여름철 뜨거운 열기가 내리쬐도 노는 데 아무런 방해물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땀흘렸으니 이제는 놀기에 딱 좋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매일이 생일처럼 반짝일 수는 없지만,

행복이란 결국, 이렇게 별것 아닌 순간들이

포개지고 포개져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

136쪽, <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 중에서




주일 저녁 오후 네시 반, 불안이 밀려오는 시간이다. 불안의 원인은 바로 무시무시한 월요일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 매주 월요병을 없애기 위해서는 일요일에도 출근을 하면 된다는 무자비한 우스갯 소리까지 있을 정도로 무서운 역대급 공포 특급이 바로 월요일이다. 하지만, 이지행 작가는 불안하지 않다. <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라고 결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논다. 내일은 아몰랑.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놀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이라고 손을 흔들며 퇴장하는 사람이 생각난다. 



부부가 놀기 위해 옥탑방으로 출근한다고 하니,

대체 뭐하고 노냐고 사람들이 묻는다.

어느 날은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기타를 치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222쪽, <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 중에서




교육공무원으로 정년 퇴직을 하고 노는 시간이 많았지만 행복은 잠시였다는 60대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왜 행복도 잠시였냐는 질문을 드렸더니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이 사라지니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지금 있는 자리가 꽃자리이니, 소속감이 주는 보람과 성취감에 집중하다보면 곧 좋은 시절이 올 거라고 이야기 하셨다. 매일 똑같은 시간표에 갇혀 있는 나에게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지금 당장 노는 게 제일 좋다는 뽀로로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이지행 작가의 <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를 읽으면서 저마다 갖고 있는 삶의 가치관이 다르기에 인생에 정답이 없음을 깨달았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을 하며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는 자가 있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후회 없이 보내는 자가 있다.




100세 기대라면, 내 앞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더 남아 있다. 그렇다.

지금은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의 하프타임인 셈이다.

하프타임엔 잘 쉬고 잘 놀아야 한다.

그래야 남은 후반전에 멋진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이기고 있다면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을 것이고,

뒤지고 있다면 역전을 노리면 된다.

지금은 놀 시간이다.

224쪽, <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 중에서




그렇다. 인생은 저마다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일이다. 책이 좋은 이유는 내가 경험 해 보지 못한 일들을 누군가 대신 미리 경험해보고 느낀점을 솔직하게 말해준다는 점이다. 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로망은 있지만 선뜻 내키지 않는 면도 있다. 어마어마한 시간과 돈을 준다면 진짜 잘 놀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그동안 떠났던 해외여행이 달콤했던 이유는 열심히 잘 놀고 나서 다시 돌아갈 내 집이 있다는 것, 월급을 주는 회사, 정확히 말하면 일할 수 있는 내 자리가 있다는 점이었다. 돌아갈 집과 일할 수 있는 내 자리가 없었다면 잘 놀아도 현실로 돌아와서는 불안하지 않았을까.


전력을 다해 노는 이지행 부부를 보며 대리만족을 한다. 대충 놀지 않고 제대로 논다. 놀면서 앞 날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는다. '놀다 보면 뭐든 되겠지!' 자신만만하다. 그래도 광고 컨설팅도 하고, 집필, 강연, 투자도 적당히 하며 오늘도 잘 먹고 잘 놀고 있다고 이야기 해 준다. 유쾌한 글과 함께 일러스트도 함께 담겨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다. 특히, KTX나 지하철 등 이동하는 시간에 읽으면 딱 좋다. 잘 사는 인생이 무엇인지, 유쾌발랄하게 잘 노는 어른의 진솔한 이야기가 매력 넘친다. 정답 없는 인생에 대책 없는 어른이 되기로 결심한 또 다른 어른의 이야기, 잘 놀고 싶은 당신에게 일독을 권한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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