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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일본의 30년 전 모습이 지금 한국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씁쓸한 웃음만 지었다. 이제는 웃음은 뒤로하고 ’각자도생’을 외치는 시대에 긴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1990년 최고의 호황을 맞았던 일본, 20년 후에는 어떻게 되었는가? 일본은 최대 행복 사회에서 ’최소 불행 사회‘로 추락했다. ’국가가 행복을 약속할 수 없으니 최악의 불행이라도 막자‘는 의미로 최소 불행 사회를 2010년 국가 목표로 내세운다. 더이상 국가 시스템을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일본은 세계 최고령 국가, 인구 감소, 빈부 격차, 지방 도시 소멸, 연금 문제, 성장 동력 사실로 인해 이제 개인이 짊어져야 할 일들만 남게 되었다.
잃어버릴 30년. 한국은 일본이 걸었던 그 길을 정확하게 걷고 있다. 저자 홍선기는 새로운 아이템과 다양한 글감을 찾기 위해 10년간 71차례 일본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홀로 먹고 있는 노인, 집에만 있는 21살 청년 등을 만나며 일본의 수많은 불행의 민낯을 목도한다. 곧 우리에게 찾아오는 건 시간 문제다. 한국은 더 빠르고 집약적으로 일본의 최소 불행 사회를 닮아가고 있다. 빈부 격차, 소비 양극화, 연금 문제, 일자리 부족, 경제 침체, 부동산 폭등, 교권 추락, 묻지마 범죄 등 듣고 싶지 않은 뉴스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코스피 5000 달성. 숫자만 상승하는 기현상은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도 찾아오고 있다. 반도체,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에 강한 한국이 보여주는 환호성이었다. 반면에 세계 최고 수준의 민간부채 비율, 부동산 집값 폭등 등 심각한 문제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자 홍선기는 <9가지 금기된 해법>을 제시하고 <11개의 생존 매뉴얼>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물론, 비판적 관점을 소홀히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현실 반영이 안되는 허무맹랑한 해법이라 비판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금기를 깨고 ‘최소불행사회’를 위한 참신한 제안에 박수를 보낸다.
불안의 시대가 모두에게 묻고 있었다.
“당신은, 정말
혼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습니까?”
<최소불행사회>, 267쪽 중에서
금기된 해법 9가지 중에서 유의미한 제안을 꼽아보면 <폐교를 활용한 ‘시니어 대학 타운’ 설립>과 <익명 마약에 중독된 대한민국 : 인터넷 실명제>, <노후 자산가에게 연대 비용 징수 : 고령화 기금 신설>이다. 실제로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폐교된 학교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시니어 대학 타운 설립은 긍정적이라 본다. 시니어가 은퇴 후 사회적 관계를 이어가고 존엄한 학습 공동체, 실버 경제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국가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폐교를 활용한 시니어 대학 타운은 실버 르네상스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아닐까 싶다.
<익명 마약에 중독된 대한민국 : 인터넷 실명제>는 익명성이라는 제도 뒤에 숨어서 사람들을 지독하게 괴롭히는 악플러들을 떠올리면 쉽다. 악플러로 인해 연예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다. 충격적인 현실이다. 대형 포털 사이트 기사에 악성 댓글을 작성하지 못하도록 필터링을 하거나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는 것에 부분적으로 찬성한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악플 수준은 도를 넘고 있다. 저자 홍선기는 악성 댓글, 사이버 왕따, 자살 등 극단적 피해와 같은 온라인 혐오 비용의 경제적 손실을 근거로 들며 허위 사실 유포, 명예 훼손, 혐오 발언 관련 수사 등으로 인해 공적 자원이 낭비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 홍선기는 <미리보는 2030 생존 매뉴얼 11가지>를 통해 일본의 성공 사례를 들어 인테리어 컨설턴트, 피규어/프라모델 수리 전문가, 렌털 쇼케이스, 정오 영업, 자정 영업, 2인 소규모 결혼식 사업, 1인 전용 바비큐 레스토랑 등을 제안한다. 획기적인 생존 매뉴얼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트 콜라보 카페/ 레스토랑이다. 불황일수록 미술관에 몰리는 사람들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빈센트 반 고흐전을 보기 위해 줄을 선다. 미술관에서 관람을 마치고 카페, 레스토랑, 꽃집, 호텔과 콜라보하여 반 고흐 콜라보 부케, 반 고흐 런치, <밤의 카페 테라스> 초콜릿 무스 등을 판매한다. 한국의 미술 시장 규모를 볼 때, 혹은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를 볼 때 기회는 잡는 자에게 온다. 기존 커피만 판매하는 카페에서 전시 를 연계한 차별화 된 아트 콜라보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아무도 말하지 못한 9가지 금기된 해법과 파국을 버텨내는 11가지 생존 매뉴얼 속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최소 불행 사회를 위한 제언이며, 법적 자문이나 투자 권유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제안된 해법에 대한 구체적 실행은 전문가 자문을 권한다고 저자 홍선기는 말하고 있다. 잃어버릴 30년을 대비하기 위한 대한민국 사회의 하나의 신선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최소불행사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가지고 토론하며 대한민국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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