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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의 추천사만 읽었을 뿐인데 읽고 싶어지는 책이 있다. 수학을 좋아하는 이세돌이 단 한권의 책을 읽었을 뿐인데 마치 뒤섞여 버린 색종이를 색깔별로 정리할 때의 편안함을 느꼈다고 한다. 바로 스페인 데이터 전문가 키코 야네라스의 《직관과 객관》이라는 책이다. 그는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일하며 숫자와 통계는 증거일 뿐, 진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나의 정보, 수천 개의 해석, 당신은 무엇을 읽고 어떻게 판별한 것인가?
빅 데이터 시대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수치로 모든 것을 말한다. 코스피 5000 달성이라는 수치는 한국 사회의 경제 수준을 말해준다. 하지만, 숫자에 포함되어 있는 의미가 모두 정확한 것일까? 경성대 빅데이터응용통계학과 조재근 교수의 말처럼 ‘지금 우리가 데이터의 시대를 산다고들 하지만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하는 주장이나 기사들이 모두 믿을 만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나 안다.’는 것에 동의한다. 데이터는 정확함을 말하지만 데이터 리터러시는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객관이 아니라 직관에 따라 해석하기도 하고 편향을 가지고 자신의 입맛대로 받아들인다.
이세돌의 추천사는 정확했다. 《직관과 객관》을 읽다보니 마구잡이로 섞여 있는 색종이를 분류하는 명쾌하고 깔끔한 기분이 든다.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은 바로 이것이다. 1)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라, 2) 수치로 사고하라, 3) 표본의 편향을 막아라, 4)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라, 5) 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6) 불확실성을 예측하라, 7) 딜레마에도 균형을 유지하라, 8) 직관을 맹신하지 말라.
데이터의 정글. 한 마디로 말해 우리는 지금 데이터의 정글 속에서 무시무시한 숫자 놀음이라는 괴물이 매일 우리를 유혹한다. 이성의 언어 - 수치로 사고하라는 두 번째 챕터에서 <숫자 놀음의 기술> : 농구 선수를 외형이 아닌 수치로 평가하는 방식의 이점은 무엇인가? 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계에서도 컴퓨터 과학과 통계를 바탕으로 정량적 분석을 기반으로 농구 스카우트를 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의 스카우트는 선수의 외형이나 나이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제는 득점 수, 슈팅 성공률, 어시스트 수, 블록 수 등을 기록해 스카우트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측정의 약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1) 상대 지표를 이용하라, 2) 문제마다 요구하는 일반적인 조정 사항을 고려하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역사상 가장 높은 박스 오피스 수익을 기록한 영화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자. 28억 달러를 기록한 <어벤저스 : 엔드 게임>(2019)일까 아니면, 25억 달러를 기록한 <타이타닉>(1997)일까. 수치만 봐서는 28억 <어벤저스 : 엔드 게임>이 당연히 1위다. 저자는 1997년과 2019년의 물가 지수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1997년의 <타이타닉>의 수익을 2020년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40억 달러 이상이 된다. 결과는 달라진다. 수치는 일반적인 조정사항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500년 전에 이야기 한 미셸 드 몽테뉴의 “우리는 잘 모르는 것을 가장 굳게 믿는다.”라는 말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이게 된다. 사실은 잘 모르면서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일들이 많다. 적은 데이터만으로 편견을 갖고 단순한 설명에 혹하고 거짓 인과관계를 쉽게 믿는다. 해외 여행을 하면 그러한 편향이 크게 작동한다. 아이와 엄마를 위해 자리를 양보해 준 대만 사람의 친절을 받았을 뿐인데 ‘대만 사람들은 친절하더라’고 이야기한다. 책 속에 담긴 ‘직관은 언제나 고정관념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말이 이럴 때 사용된다.
《직관과 객관》은 복잡한 생물인 유럽 뱀장어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스포츠 분야인 농구, 축구, 야구를 거쳐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을 수치와 통계 분석을 통해 인과성과 우연, 불확실성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한다. 스페인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친구들과 데이터 기반 사회과하가 저널리즘 플랫폼인 ‘폴리티콘’을 설립하기도 하는 천재성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가 주장하는 것은 간단하다. 과학과 인문학의 간극을 메우고 엔지니어라면 심리학자처럼 사고하고, 언론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모든 것을 융합하는 통합적 관점이 필요한 시대라고 주장한다. 복잡했던 머리가 단순해지고 정리되는 느낌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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