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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작심삼일.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결심이 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새해가 시작되어 작심삼일이 된 상황들을 마주하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따뜻한 차와 함께 하는 필사다. 먼저, 성경 말씀 필사를 하고 이어서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를 꺼낸다. 부제는 '말하는 대로, 쓰는 대로 성장하는 데일리 루틴'이다. 나에게는 매일 하루를 지내며 다른 이들에게 내뱉는 말이, 문장 속 글이 조금 더 우아해지고 품격이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는 말의 품격과 글의 품격,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명품 필사 노트다.
'언어를 새롭게 익힌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새롭게 세우는 일'이라는 말에 적극 동의한다. 외국어를 처음 배웠을 때를 떠올린다.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언어의 음가를 익힌다. 소리내서 발음해보고 잘 안 되는 부분들은 계속 반복한다. 노트에 글자를 써 보며 나날이 익히고 또 익힌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점점 규칙이 어려워지는 언어들 속에서 포기할까 말까를 고민한다. 언어를 공부하다 나 자신과 수없이 싸우고 또 싸운다. 언어를 익히며 자신을 새롭게 세우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필사의 과정도 그러하다. 포기할까, 그만둘까. 아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해 본다. 말의 온도와 글의 깊이를 익히는 과정에서 자신을 새롭게 세우는 일이기에 다시 펜을 잡는다.
'글은 마음의 진실을 담는 가장 정직한 거울'임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써 온 글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좋아한다. 매일 남겼던 일기, 끄적끄적 포스트잇의 메모들, 그 때의 내가 떠오른다. 힘들었구나. 괴로웠구나. 그 때의 감정이 투명한 거울 속에 비춰진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왜 그리도 힘들었을까 싶고 과거의 나를 토닥여준다. 그것은 그 때의 글이 진실했기에 가능하다. 글은 정직한 거울이 되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영국의 소설가 신시아 오직의 "글쓰기는 본질적으로 용기의 행위라고 정의해야 할 것이다."라는 문장을 필사하며 용기 한 줌을 얻는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 필사 노트에 글씨를 놓는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진다. 필사가 주는 힘이 바로 이것이다.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노트>의 물리적 특징은 180도 펼쳐지는 사철제본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필사하기에 더 없이 편안하다. 또한, 첫 페이지 필사노트 순서대로 맞춰서 필사하지 않아도 된다. 아침에 필사하기 전, 자신의 마음을 반영한 문장이 있으면 반복해서 읽어보고 바로 그 페이지를 따라 적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올해는 조금 더 따뜻한 말과 글로 다른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으면 한다. 말과 글에 대한 문장들이 나를 안아주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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