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친구를 만나러 학교에 가는 나.내 친구랑 같이 급식을 먹는다.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배를 움켜쥐는 내 친구. 급기야 학교에 119 구급차가 온다. 친구는 구급차를 타고 먼 여행을 떠난다. 교실은 이상한 곳이다. 든자리는 몰라도 빈자리는 티가 난다는 말이 딱 맞다. 친구의 텅 빈 책상 위를 바라볼 때 마다 친구랑 함께했던 시간들이 떠올라 자꾸만 눈물이 난다.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까? 배 아픈 건 괜찮아진 걸까?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내 친구가 왔다.그런데, 문어가 되어서 왔다. 친구들은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린 걸 보고 놀려댔다. 빡빡머리라고 놀리는 아이들이 너무나 야속했다. 다들 진짜 나쁘다. 절대 창피해하지마. ‘귀여워서 괜히 그러는 거야. 동글동글 매끈매끈 네 머리가 얼마나 귀여운데.’ 남들이 보지 못하는 친구의 장점을 찾아주는 내가 너무나 대견하다. 문어가 된 친구는 다시 활짝 웃는다. 이렇게 건강하게 돌아와줘서 고맙다. 네가 웃으면 나도 같이 웃어.내 친구 문어가 병원에서 얼마나 힘든 시절을 보냈는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수술도 잘 견뎌내고 주사도 잘 맞고 밥도 잘 먹었겠지? 그저 상상만 해 본다. 기억을 떠올려본다. TV 프로그램에서 아픈 친구가 병원에서 주사바늘을 꽂고 누워있는 걸 본 적이 있다. 화면 한 귀퉁이에는 전화 한 통에 화면에 나오는 아이를 위한 사랑의 모금이 가능하다고 했다. 내 친구 문어도 그런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문어에게 가졌던 일말의 질투들도 미안해지는 순간이다. 친구가 단원평가 100점 맞았을 때 앞에선 축하하고 뒤에서 샘을 냈다. 머리핀을 한 친구가 예뻐서 똑같은 머리핀을 사고 엄마가 사준 거라고 거짓말을 해 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싶다. 그 외에도 말하지 못하는 게 많다. <어느 날, 문어가 되어 버린 내 친구>는 저자 표지율의 이야기이다. 아팠고, 머리 숱이 빠지는 항암치료를 견디며 문어처럼 되어 많이 힘들었다. 그 순간, 위로해 줄 진짜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며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말한다.<어느 날, 문어가 되어 버린 내 친구>는 처음에 웃으며 시작했다가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웃음기가 사라지는 그림책이다. 그래도 귀엽게 상황을 마무리 한 표지율 작가님 덕분에 웃으며 마무리할 수도 있다. 어른들은 문어가 무엇을 비유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항암치료를 잘 이겨냈다는 것아다. 과연, 아이들도 문어의 비유를 잘 알까? 신기하게도 매스컴을 통해서 잘 알고 있었다. 가발을 쓰거나 털모자를 쓴다는 것까지 알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친구, 관계, 우정 등의 주제를 던지며 이야기 나누면 좋은 그림책이다. 아무 생각 없이 친구에게 빡빡머리라고 내뱉는 말은 언어 폭력이라는 점도 함께 나눠주시길 바란다. 찬 바람이 서늘한 12월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으로 <어느 날, 문어가 되어 버린 내 친구>를 추천한다.#어느날문어가되어버린내친구 #표지율 #한울림스페셜#그림책 #그림책추천 #어린이그림책 #서평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