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무엇을 싫어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선생님,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럴 때는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자고 제안한다. 친구들이 말한 것들 중에 싫어하는 걸 생각하다보면 좋아하는 게 떠오를 수도 있으니! <너와 나의 공통점>에서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김현서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재미난 놀이를 제안한다. 준비물은 작은 호기심과 열린 마음. 바로 공통점 찾기를 놀이처럼 해보는 것이다. 좋아하는 음식은 피자와 수박, 잘 못 먹는 음식은 생선찜이랑 마늘장아찌. 현서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면 엉뚱한 상상을 좋아하고, 작고 귀여운 것들을 모으며, 그 누구에게도 지기 싫은 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우리는 현서를 통해 내 자신을 비춰보기도 한다.
엄마와 현서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엉뚱한 상상으로 하늘까지 날아간다는 점이다.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는 동안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엄마는 엉뚱한 질문을 던진다. 엄마의 질문에 다시 엉뚱한 상상을 하는 현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엄마와 현서는 늘 예상 밖이다. 엄마는 현서의 엉뚱한 상상을 더 기발하게 만들어준다. 친구랑 몰래 과자를 먹으려는데 머리 위에 '과자 먹고 있음'이라고 뜬다면? 시험 문제를 푸느라 쩔쩔매는데 '큰일 났음'이라고 떠 버린다면? 상상만해도 아찔해진다.
아빠와 현서는 궁금한게 많은 탐험가다. 동물과 우주에 푹 빠진 현서는 책 한 권, 다큐멘터리 한 편을 반복해서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좋아하는 걸 남들에게 알리는 걸 좋아하는 아빠. 현서까 쓴 독후감을 인터넷 서점에 올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이렇게 하나씩 엄마, 아빠와 공통점을 찾아나가며 즐겁고 재미난 일들을 만들어 나간다.
1층 할머니와 현서의 공통점은? 바로 자연과 생태에 관심이 많다는 점. 103호 할머니 정원에는 꽃과 나무, 꿀벌, 잠자리가 있다. 현서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좋다. 튤립, 수국, 코스모스와 국화, 103호 할머니 정원에서 만나는 화사한 계절이다. 꿀벌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고 꽃나무 씨앗을 받아와 정원 빈자리에 심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는 1층 할머니. 좋앟나는 걸 서로 나누는 현서와 1층 할머니. 너무나 완벽한 콤비이다.
세상 호기심이 많은 현서는 교장 선생님, 구청장님, 펜팔 친구 에밀리 등 다른 나라 친구들까지 범위를 확장해 공통점을 찾아낸다. 사소한 것이라도 하나씩 이야기하다보면 <너와 나의 공통점>이 생기게 된다.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도 생각해보면 공통점부터 하나씩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 주변 사람과 나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는 것도 깨닫는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혼자서 살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거리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지나가는 강아지 백구까지 우리는 모두 닮은 점이 있다. 그렇게 세상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사회정서학습을 저절로 키울 수 있는 <너와 나의 공통점>은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아울러 초등 선생님들도 함께 읽으며 수업 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부모님들께는 자녀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대화 통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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