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르고 있는 내 감정의 속사정 - 화내고 후회하는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전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미정 옮김 / 생각의날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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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생각의날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화내고 후회하는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전


tvn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쌍둥이 둘째 딸 유미지와 엄마가 싸우는 장면을 보며 눈물을 쏟았다. 엄마는 언니랑 나랑 구분도 못하고, 엄마 맞아? 엄마는 왜 미래만 걱정해? 나는 하나도 걱정 안되지? 라며 미지는 폭언을 하고 소리를 지르고 엄마에게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와다다다 쏟아낸다. 엄마도 화가 나서 미지에게 좋지 않은 말들을 쏟아내고 이내 미지를 안아준다. 엄마와 딸은 애증의 관계다. 사랑하면서도 증오하기도 하는 그런 관계. 뒤돌아보면 엄마에게 쏟아냈던 가시 돋힌 말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것을 후회한다. 미지가 그렇게 후회했듯이 나도 그렇게 화내고 후회한다. 


평소에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발작 버튼이 눌려서 상대방에게 화를 낸다면, 화내고 후회하는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전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제목은 [ 나만 모르고 있는 내 감정의 속사정 ] 이다. 표지에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보아뱀이 등장한다. 보아뱀 3종 세트가 그려져있는데 첫 번째 보아뱀은 모자로만 보인다. 두 번째 보아뱀 안에는 화를 내고 있는 코끼리가, 세 번째 보아뱀 안에는 후회하고 있는 코끼리가 보인다. 표지 맨 밑에는 흥분하면 지는 건데.. 라고 적혀 있다. 욱하는 감정 때문에 일, 인간관계가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감정 관리 기술이 책에 담겨 있다. 


 [ 나만 모르고 있는 내 감정의 속사정 ] 의 저자는 일본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미즈시마 히로코이다. 현재는 대인관계 치료 전문 클리닉 원장과 게이오대학 의학부 신경정신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주로 분노, 공격, 집착, 빡치는 순간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당신에게 빡치는 순간, 분노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저자는 분노란 자신이 괴로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분노의 원인으로는 세 가지가 있다. 예정의 어긋남에 의한 분노다. 예를 들어, 아내에게 결혼기념일에 저녁 식사를 제안한다. 하지만 아내는 이미 다른 약속이 있다고 거절한다. 남편은 거절 당해 분노한다. 이러한 상황이 바로 예정의 어긋남의 의한 분노다. 충격에 의한 분노, 평가에 의한 분노가 있다. 



case :: 

일 때문에 힘든 고충을 남편에게 말했는데 

위로는커녕 "나야말로 힘들다"며 

자기 푸념을 늘어놓는 걸 보고

 순간 목이라도 조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출처 입력


이러한 상황 속 문제의 근원은 역할 기대의 어긋남을 의미한다. 상대방에게 불만을 갖는 건 그 사람이 자기가 기대한 대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바탕을 두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힘든 일을 남편에게 말했다는 건 위로를 받기 위함일 수도 있다. 이 때 남편이 쓴 기법은 공감이 아니라 공명이다. 공감과 공명은 둘 다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 같지만 다르다. 


공명은 '나도 그런 일이 있었다'며 화제를 자신의 쪽으로 돌리는 일이다. 아내는 공명이 아니라 공감해주는 남편을 기대했다. 공감이란 상대방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인간으로서 애정을 느끼는 감정을 의미한다. 자기 속마음은 공명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공감해주는 사람에게 털어 놓게 된다. 당신은 공명해주는 사람인가? 공감해주는 사람인가? 


우리가 감정적으로 되는 이유는 '나를 무시하는 건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 거 아니야?'라고 감정적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앞의 사례에서도 남편은 아내가 나를 무시하는 건가, 아내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 건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감정적 사고는 자신이 존중받아야 할 존재인지 아닌지, 즉 자신의 존재 가치를 타인에게 내맡기는 것이다. 모든 것을 상대방의 기준에 맞춰 생각하게 되면 불안정하고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게 된다. 


감정적으로 되지 않는 일곱가지 습관을 잘 기억해두자. 먼저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한다. 기분이나 컨디션 등이 좋지 않을 때 피로감이 몰려올 때 감정적일 때가 많다. 다음으로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난다면 상대방의 문제라고 생각해본다. 누군가 지하철에서 발을 밟고 사과 한 마디도 없다면, '사과 한 마디도 없다니 어지간히 마음의 여유가 없나 보군. 만원 지하철은 처음인가'와 같은 식으로 상대방 영역에서 생각해보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째서 나만 항상'이라는 피해 의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되지 않는 습관 중 친구 노트를 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친구 노트란 자신의 기분을 적고 친구였다면 뭐라고 할지 적는 것을 말한다. 기대했던 굴튀김에서 냄새가 나서 짜증이 났다면 친구 입장에서 '뭐라고? 정말 그랬다고? 무슨 식당이 그래?' 라며 친한 친구였다면 했을 말들을 적어본다. 친구 노트를  습관화하면 최초의 감정을 살릴 수 있게 되어 결과적으로 자존감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실천할 수는 없으니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보자. 화내고 후회하는 당신이 사라지고 감정적 사고를 유연하게 컨트롤하고 있을 새로운 당신으로 변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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