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멍이 든 교사들이 많다. 이른바 우리 아이 기분 상해죄로 인해서이다. 우리 애 아빠가 화가 많이 났어요, 우리 아이 기분은 한번이라도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라고 민원을 제기할 때 마음에 멍이 든다. 멍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큰 상처가 되어 트라우마로 남기도 한다. 우리 아이 기분 상해죄,라는 말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상황 속에서 교사들을 갈 길을 잃고 헤맨다.
<그래도 네가 선생님을 했으면 좋겠어>는 교사로서 마주하는 현장이 낭만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인지시키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교사는 단순히 학습을 지도할 수 있는 기술 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 동료와의 관계 속에서 갈등을 해결하고, 문제 상황을 관리하고, 정서적으로 건강하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196쪽). 교사 자신의 내면을 단련(마음 근육 단련)하고, 갈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과 태도를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교권에서부터 학교폭력, 디지털 교과서,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까지 교사들이 현장에서 부단히 애쓰고 있는 것들을 살뜰히 챙긴다. 단순히 지식을 전하는 전달자로서의 교사가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갈등을 해결하고, 노력하고, 교육 정책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두 발로 열심히 뛰고 있는 교사의 모습이 느껴진다. 곳곳에 손그림이 함께 있어 가독성이 좋다는 점과 핵심을 잘 짚어내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고 싶다. 미래 교직을 꿈꾸는 분들, 혹은 현직 교사, 교육 정책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김차명 선생님의 <그래도 네가 선생님을 했으면 좋겠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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